요즘 친구들은 목도리 대신 ‘코트’에 얼굴을 파묻습니다
친구가 단체 대화방에 코트 사진 3장을 올렸습니다. 골라달라면서요. 친구가 돈을 쓰면 왜 이리 신이 날까요? 식곤증에 시달리던 직장인들이 빠르게 접속해 이 코트는 어떻고, 저 코트는 어떤지 떠들었습니다. 모두 브랜드도, 컬러도 달랐지만 한 가지 디테일은 똑같았습니다. 목 부분이 올라와 있더군요. 고개를 파묻기 좋게요. 코트를 보기만 해도, 찬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걷는 파리지앵의 모습이 떠오르죠. 제인 버킨과 세르주 갱스부르 커플처럼요. 물론 친구가 몇 년째 이런 스타일을 고집한 건 아닙니다. 다만 이번 시즌에 퍼넬넥이나 스카프 코트가 많이 출시돼 자연스럽게 눈이 갔을 거예요. 지난해부터 런웨이에서 낌새가 보이던 차거든요.

터틀넥은 쳐다도 안 보는 분이라도 코트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저도 체형과 얼굴형을 보완하고자 목 주변은 최대한 시원하게 열어놓는데요. 겨울바람엔 장사 없죠. 여밀 대로 여며야 합니다. 코트는 터틀넥처럼 답답하게 목에 붙는 게 아니라, 한 뼘 떨어져 있어 착용감도 구애받지 않고 턱선이 두드러지지도 않습니다. 바람에 정신없이 날리는 머리카락도 쏙 집어넣을 수 있고요. (이렇게 머리카락 넣는 게 제법 따뜻합니다. 편집장님이 복슬복슬하게 파마한 제 머리를 보면서 “너만 모피 있니? 나도 모피 있어!” 하며 모피 목도리를 자랑하셨는데요. 정말 머리카락이 모피만큼 보온 효과가 상당합니다.)
코트는 그 자체로 오늘의 태도를 전달합니다. 한 벌의 드레스처럼 다른 아이템을 압도해 룩의 중심이 되죠. 그래서 이렇게 큰 흐름이 보일 때는 하나씩 장만해두는 게 좋습니다. 첫눈 오는 날에도 든든할 ‘하이넥 코트’, 두 가지 유형을 살펴보시죠.

퍼넬넥 코트

굴뚝처럼 올라온 목선이 특징입니다. 퍼넬(Funnel)이 깔때기라는 뜻이거든요. 목선은 충분히 높지만 접히거나 구겨지지 않고 또렷하게 서 있어서, 단정하면서도 존재감이 강합니다. 뭘 더 걸치지 않아도 완성된 룩처럼 보이는 이유죠. 덕분에 얼굴이 작아 보이는 건 덤입니다. 목 주변이 꽉 막힌 옷은 답답해서 못 입겠다 싶으면, 퍼넬넥 코트를 고려해보세요. 빅토리아 베컴은 트렌치 코트에 이 디테일을 접목해, 클래식한 아이템에 당당함을 얹었죠. 버버리는 레더 소재에 벨트로 허리를 조여 힘 있는 분위기를 냈고요. 끌로에는 컬러풀한 체크 패턴으로 보헤미안 감성을 연출했죠.

르메르토프 랩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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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클라인 컬렉션리자 울 캐시미어 오버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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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리버서블 시어링 레더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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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우네베나 울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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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컬렉션베이지 사하라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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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우오로라 코튼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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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 야마모토블랙 하이 넥 데님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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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퍼널넥 울 헤링본 쇼트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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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 코트

첫눈엔 ‘어라?’ 싶습니다. 코트와 스카프가 하나로 이어져 있거든요. 똑 떨어지는 코트 실루엣에 느슨하게 스카프를 얹으니 꽤 강한 연출력을 지닙니다. 그리고 풀고 묶는 방식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서, 생각보다 스타일링의 여지가 많습니다. 런웨이를 봐도 그렇습니다. 꾸레주와 캘빈클라인은 넓게 펴서 옷 전체의 실루엣을 연장했죠. 특히 캘빈클라인은 망토를 입은 것 같습니다. 버버리는 한쪽 어깨 뒤로 넘겨 진짜 스카프처럼 연출했습니다. 잘 고른 스카프 코트 하나면, 목도리를 택시에 두고 내릴 일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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