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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두껍고 긴 바지 입나!

2025.12.04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두껍고 긴 바지 입나!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기모 스타킹은 쳐다도 안 봤습니다. 엄마가 한겨울에 그러고 나가냐고 기함해도 80데니아짜리 얇은 스타킹만 고집했죠. 겨우내 콧물을 훌쩍이면서요. 지금은요? 없으면 못 삽니다.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보일러 열에 내복과 기모 스타킹을 데웁니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해서 입으려고요. 사무실에서 콧물 훌쩍이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아니까요(심지어 병원비도 엄마, 아빠 돈이 아니라 제 돈으로 내야 하죠). 하지만 겨울에 보온을 위해 멋은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정말 두툼하고 긴 바지밖에 답이 없는 걸까요?

Getty Images

두툼하고 긴 바지를 입지 않더라도, 버뮤다 팬츠에 롱부츠 조합이면 따뜻하게 멋을 낼 수 있습니다. 치마 없이도 충분히 시선을 끌어당길 수 있어요. 껑충 올라간 실루엣이 치마처럼 경쾌하거든요. 더 이상 스타킹을 두고 따뜻함이냐, 멋이냐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바로 기모 스타킹을 챙겨 신으면 되죠. 완전히 무장할 수 있는 조합 중 제일 멋진 ‘버뮤다 팬츠에 롱부츠’ 조합, 빠르게 훑어보시죠.

우선 런웨이와 컬렉션을 살펴볼게요. 씨(Sea)는 헤링본 버뮤다 팬츠에 레더 힐 부츠를 매치했습니다. 주름이 잡힌 팬츠가 넓게 퍼지니 꼭 미디스커트 같죠. 다리에는 여유가 있고, 바람은 차단됩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브라운 코듀로이 팬츠를, 랄프 로렌은 울 팬츠를 매치했어요. 셋 다 치마처럼 우아하지만, 팬츠라서 따뜻합니다.

Sea 2025 F/W RTW
Brunello Cucinelli 2025 F/W RTW
Ralph Lauren 2025 F/W RTW

거리의 멋쟁이들도 이 조합을 즐깁니다. 겨울용 버뮤다 팬츠에 롱부츠를 챙겨 신기만 하면 되니 스타일링이 간단하면서도 무궁무진하죠. 면, 코듀로이, 레더 등 소재에도 제약이 없고요. 컬러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지, 브라운, 블랙, 거기에 체크 패턴까지 마음 가는 대로 골라보세요. 상의는 포멀한 코트든, 박시한 블레이저든 다 잘 어울립니다. 특히 상체를 묵직하게 덮을수록 하체의 짧은 길이감이 살아나서 균형이 좋아 보여요.

@whatgigiw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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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겨울 소재의 버뮤다 팬츠가 없다면, 데님 버뮤다 팬츠를 꺼내도 좋습니다. 청바지는 짧아져도 청바지입니다. 부츠랑 매치해 맨살만 드러내지 않으면 바로 사계절 아이템이 되죠. 성큼 짧아진 청바지로 활동성을 갖추면서도, 부츠로는 무게감을 더해주세요. 바이커 부츠는 터프한 맛을, 힐 부츠는 단정한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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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vcb

롱부츠가 없다면, 앵클 부츠에 니삭스를 조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온력도 끌어올리고, 귀여운 포인트도 더해주죠. 이렇게 입으면 ‘치마는 추우니까 못 입는다’, ‘아이템이 없다’라는 말은 이제 핑계가 됩니다. 따뜻하고 실용적인데, 멋도 포기하지 않은 겨울용 버뮤다 팬츠 조합. 방법은 무궁무진하니 꼭 나만의 스타일로 완성해보세요. 찬 바람에 빨갛게 튼 무릎을 보는 일은 이제 없을 거예요!

@whatgigiw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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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ía Munsuri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Instagram,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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