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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이 말하는 2026년의 뉴 청바지 3

2025.12.04

샤넬이 말하는 2026년의 뉴 청바지 3

결국 또 청바지입니다. 계속 손이 가죠. 어울리는 상의도 너무 많고, 심지어 굽 있는 신발에도 꽤 잘 어울립니다. 문제는 너무 익숙해서 감흥이 줄어든다는 거죠.

마침, 어제 샤넬이 청바지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무대는 뉴욕 지하철 플랫폼, 모델들은 블레이저, 니트, 티셔츠 같은 출근길 아이템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죠. 실루엣은 우리가 잘 아는 플레어, 스트레이트, 배기이고 모두 흰 티셔츠와 매치했습니다. 그런데 디테일과 스타일링에서 흥미로운 지점이 보이더군요. 지금 바로 그 세 가지 청바지를 살펴보시죠.

Courtesy of Chanel

플레어 진

흰 티에 청바지, 느슨하게 묶은 머리, 거기다 안경까지. 출근 룩과 다르지 않군요. 여기에 볼드하고 긴 목걸이, 단추에 포인트가 있는 검정 코트를 입습니다. 코트는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큰 사이즈가 아니에요. 몸에 꼭 맞아 무심하게 걸친 듯해야 하죠. 주머니에 손을 꽂기 쉽게 말이에요. 이렇게 겉옷과 핸드백으로 그날의 태도를 정의하니, 청바지 출근 룩이 순식간에 파리지앵 분위기로 정돈되죠. 이렇게 헐렁한 청바지를 입을 땐 상의에 힘을 주세요. 티셔츠는 바지 안으로 집어넣고, 거기에 얇은 벨트를 더해 허리선을 잡아주는 것도 좋은 포인트죠. 발끝에서 한 번 더 반전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발끝을 자세히 보면, 반투명한 앵클 부츠를 신었더군요. 발끝까지 덮여 있지만, 발가락은 보입니다. 이런 재치들이 런웨이를 보는 즐거움이죠.

Chanel 2026 Métiers d’Art

스트레이트 진

이번에도 흰 티에 청바지입니다. 일자로 툭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진에, 어깨선을 살짝 넘는 낙낙한 티셔츠를 입었죠. 이번엔 티셔츠를 바지 안으로 집어넣을 필요 없습니다. 대신 티셔츠 소매를 여러 번 접어 올려주세요. 너무 헐렁해 보이지 않게요! 그리고 롱 베스트를 덧입습니다. 블랙 & 실버 자수가 촘촘히 놓이고, 큼지막한 검정 리본으로 묶는 베스트죠. 이렇게 기본적인 조합에 화려한 한 끗을 더하는 게 지금 샤넬식 스타일링일까요? 순식간에 보헤미안 무드가 완성됩니다. 마무리는 샤넬의 투톤 펌프스군요. 바지는 발등 위를 살포시 덮는 길이로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Chanel 2026 Métiers d’Art

배기 진

마지막은 확실히 더 캐주얼한 무드입니다. 베이지색 하프 집업 니트는 목까지 잠그지 않고 살짝 열어두었고, 안쪽엔 흰 티셔츠를 레이어드했죠. 바지는 한눈에 보기에도 여유롭습니다.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낙낙하고, 밑단은 발등 위에서 자연스럽게 접힙니다. 이 헐렁한 맛이 바로 배기 진의 묘미인데요. 그 와중에도 허리선은 버건디 벨트로 또렷하게 잡혀 있죠. 그리고 이 룩의 핵심은 플라이 디테일입니다. 바지 지퍼 여밈 부분에 골드 메탈로 만든 까멜리아 장식이 숨어 있어요. 무심하게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장치인데, 이런 디테일이야말로 샤넬이 청바지를 만들면 생기는 변화 아닐까요? 가방은 어깨에, 트위드 재킷은 가방에 무심하게 얹었습니다. 손에 들거나 입지 않고 ‘얹은’ 느낌이 도시적인 여유를 완성하죠. 그리고 발끝은 역시 투톤 펌프스 힐입니다.

Chanel 2026 Métiers d’Art

부츠컷, 스트레이트, 배기. 청바지마다 핏은 달라도 메시지는 같군요. 편안하게 입되, 한 끗 포인트를 더해줄 것. 그리고 멋진 신발을 신을 것! 샤넬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는 첫 공방 컬렉션에서 말합니다.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옷이고, 그 중심에 청바지가 있다고요. 어떤 디테일, 실루엣, 스타일링이 눈에 들어왔나요? 그걸 당장 내 옷장에 적용해보는 겁니다. 늘 입는 청바지를 예사로 넘기지 말자고요. 지금 가장 패셔너블해질 수 있는 아이템이니까요.​​​​​​​​​​​​​​​​

포토
Courtesy of Chanel,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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