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이제 ‘센 언니’가 아니더라도 가죽 스커트를 입을 수 있습니다

2025.12.04

이제 ‘센 언니’가 아니더라도 가죽 스커트를 입을 수 있습니다

올겨울 레더 스커트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기억해두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Getty Images
Getty Images

첫째, 무릎 위 길이는 허락하지 말 것. 둘째는 길면 길수록 더 좋다는 거죠. 리한나의 알렉산더 왕 맥시스커트 룩, 헤일리 비버의 생 로랑 펜슬 스커트 룩을 허용 가능한 스펙트럼으로 보면 되는데요. 터프한 무드를 뛰어넘어 도도하고 모던하며, 우아하기까지 한 레더 스커트의 활약은 2025 가을/겨울 시즌 런웨이에서 더욱 돋보였습니다.

Khaite 2025 F/W RTW
Brandon Maxwell 2025 F/W RTW
Bally 2025 F/W RTW
Marine Serre 2025 F/W RTW

미디스커트, 스트레이트 롱스커트부터 맥시멀한 플레어스커트에 이르기까지, 이번 시즌엔 레더 스커트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죠. 하지만 너무 과하거나 아방가르드적인 시선보다는 실용적인 부분에 확실히 중점을 둔 것이 눈에 띄는데요. 케이트와 누메로 벤투노는 니트 스웨터와 매치해 레더 스커트를 한층 부드럽게 일상적으로 재해석한 룩을 선보였습니다.

Tod's 2025 F/W RTW
Prada 2025 F/W RTW

스텔라 매카트니, 펜디, 페라가모 등에선 펜슬 스커트 실루엣의 변주를 통해 슬릭한 ‘차도녀’를 위한 수많은 선택지를 제안했죠. 알투자라와 브랜든 맥스웰의 A 라인 맥시스커트는 레더 스커트의 끝판왕을 보여줬고요. 블랙과 브라운이 대세 컬러로 자리한 가운데, 질 샌더의 레드, 발리의 올리브 그린, 스텔라 매카트니의 그레이 버전에선 색다른 레더 스커트의 매력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 블랙 레더 스커트 룩

Givenchy 2025 F/W RTW
@pernilleteisbaek

레더 스커트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게 바로 올 블랙 룩이죠. 레더 재킷과의 궁합은 말할 것도 없고요. 블랙 터틀넥 니트나 셔츠는 허리부터 무릎 아래까지 매끈하게 조여주는 미디스커트와 함께라면 도회적인 무드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레더 펜슬 스커트

Stella McCartney 2025 F/W RTW
@lglora

스텔라 매카트니의 그레이 레더 펜슬 스커트 룩은 출근 룩의 로망을 실현시켜줄 만큼 매력적입니다. 무릎을 살짝 덮는 레더 펜슬 스커트엔 왠지 점잖고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절제된 감성이 있죠. 너무 꽉 조이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걸을 때마다 주름지는 핏을 고르는 게 관건이에요. 폴로 니트부터 터틀넥 니트까지 레더의 날렵함을 보듬어주는 아이템과의 매치라면 언제나 좋습니다.

레더 미디 주름 스커트

MSGM 2025 F/W RTW
Getty Images

이번 시즌 주름 스커트의 활약은 레더도 예외가 아닙니다. 빳빳한 레더 소재에 주름을 더하면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새로운 리듬이 생겨나요. 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제대로 이어가려면 상의는 볼륨 있는 재킷이나 오버사이즈 실루엣으로 편안하고 넉넉하게 연출하면 됩니다.

롱 레더 스커트

Gabriela Hearst 2025 F/W RTW
Launchmetrics Spotlight

레더 스커트로 우아함을 더하면서 한편으론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입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건 당연해요.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게 다름 아닌 롱 레더 스커트입니다. 스트레이트 핏에 발목까지 뚝 떨어지는 것으로요. 스커트 자체가 워낙 존재감이 강하니 상의는 스웨터나 후디, 스웨트셔츠 같은 편안한 캐주얼 아이템을 믹스 매치해주세요.

레드 레더 스커트

Jil Sander 2025 F/W RTW
Getty Images

질 샌더의 레드 레더는 진한 잔상을 남깁니다. 여성스럽지만 파워풀한 상반된 매력을 각인시키죠. 런웨이의 셋업 룩을 일상에 적용하려면 레드 레더 스커트를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나 회색 톤 양말처럼 중성적인 아이템으로 살짝 눌러주길 추천해요. 컬러와 소재가 주는 시각적 힘은 그대로 살리되, 실루엣과 스타일링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거죠.

레더 플레어스커트

Altuzarra 2025 F/W RTW
@aimeesong

스트레이트 핏보다 부드럽고, 펜슬 실루엣보다 드라마틱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A 라인으로 풍성하게 떨어지는 롱 플레어스커트가 답입니다. 걸을 때마다 반원처럼 퍼지는 라인이 드레스 못지않은 우아함을 더해주죠. 기본 니트나 셔츠처럼 클래식한 아이템만 얹어도 충분해요. 롱부츠로 스커트의 볼륨감을 이어줘도 좋고, 보다 담백하게 마무리하고 싶을 땐 발레 플랫을 신어보세요.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Instagra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