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의 연기가 지닌 힘이 다시 한번 통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서 주연을 맡은 그가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5 최고의 영화에 출연한 뛰어난 배우 10인’에 이병헌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번 명단에서 리암 니슨, 커스틴 던스트, 바그너 모우라, 제이콥 엘로디 등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연기의 본질은 감정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이라며 올해 최고의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우 10인을 선정하고, 그들에게 사랑과 증오, 기쁨, 슬픔 같은 원초적 감정을 어떻게 연기하는지 물었습니다. 이병헌은 “연기할 때 나는 실제 삶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해야 한다. 촬영 중에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생각조차 못했던 감정이 내 안에서 튀어나와 놀랄 때도 있다”라고 답했죠.

이병헌은 <어쩔수가없다>에서 25년 동안 다닌 제지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된 후 재취업을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벌이는 ‘만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작품 속 그는 슬픔과 유머를 적절히 녹여낸 캐릭터로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오직 이병헌만이 가능한 연기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죠. 그 결과, 이병헌은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남우 주연상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어, 복합적이고 내면적인 연기 스펙트럼으로 새로운 감동을 안기는 이병헌. 그의 강렬한 존재감이 앞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