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다리가 만들어졌다
가수이자 배우, 시대를 초월한 패션 아이콘. 제인 버킨은 늘 그렇게 불렸습니다. 지난 14일은 2023년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두 번째 돌아온 생일이었는데요. 파리는 여전히 그녀를 잊지 않고 있음을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생일 전날, 파리 10구에 있는 생마르탱 운하를 가로지르는 가장 오래된 다리가 새로운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제 이곳은 ’제인 버킨 다리(Passerelle Jane Birkin)’입니다. 단순한 명명 이상의 의미를 담은 헌정이죠. 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버킨의 딸 샬롯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와 루 두아용(Lou Doillon)이 직접 다리를 찾아 어머니 이름이 파리의 풍경 속에 새겨지는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1860년 건설된 보행자 다리는 생마르탱 운하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당시 세관 거리와 옛 세관 청사가 가까이 있어 ‘세관 다리’로도 불렸죠. 파리시는 지난 7월부터 연극과 영화계의 저명한 인물을 기리는 기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보행자 다리를 제인 버킨 다리로 이름을 바꿈으로써, 프랑스 음악과 영화계의 진정한 아이콘인 버킨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버킨은 1960년대 파리로 이주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영화와 음악 활동을 하면서 시민권도 획득했고, 프랑스적인 감성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죠. 꾸밈없는 태도와 클래식하면서도 자유로운 스타일로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로 남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딴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가방 ‘버킨 백’이 오늘날까지 궁극의 가방으로 손꼽히는 이유 역시 그녀의 존재가 지닌 태도와 삶의 방식이 녹아 있기 때문일 테고요.
2023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버킨. 이제 그녀의 이름은 사람들이 매일 건너는 다리 위에서, 생마르탱 운하의 바람과 물결 사이에서 여전히 존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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