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도쿄 최고의 호텔, 현대적인 료칸부터 부티크 호텔까지

2025.12.19

도쿄 최고의 호텔, 현대적인 료칸부터 부티크 호텔까지

Photos: Courtesy of Hotels Featured, Collage: British Vogue

세계에서 인구가 많은 도시로 꼽히는 도쿄의 질서 정연한 혼돈을 경험하기 위해 매년 여행객 수백만 명이 도쿄의 호텔로 몰려든다. 매혹적인 미식 문화부터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 깊이 있는 역사까지 일본의 수도는 모든 유형의 여행자를 끌어당긴다. 솔직히 말해 몇 달을 머물러도 도시의 겉면만 훑는 데 그칠 정도다. 짧은 일정에 뭘 담을지 고민하는 것만큼 호텔을 선택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보며, 먼저 머물 곳부터 정해보자. 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우리가 특히 좋아하는 호텔 몇 곳을 추려봤다. 입지는 분주한 중심가부터 한적한 주거 지역까지 다양하다. 어떤 곳은 이제 막 문을 연 신상 호텔이고, 어떤 곳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검증된 명소다.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도 많지만, 일본 현지의 역량이 빚어낸 꿈같은 결과물도 몇몇 포함됐다.

<보그>가 선정한 도쿄 최고의 호텔

*현대적인 료칸을 원한다면: 호시노야 도쿄
*트렌디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트렁크(호텔) 캣 스트리트
*탁월한 전망을 중시한다면: 불가리 호텔 도쿄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 아만 도쿄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찾는다면 : 트렁크(호텔) 요요기 파크
*스파 중심의 휴양을 원한다면 : 더 페닌슐라 도쿄

호시노야 도쿄 Hoshinoya Tokyo

Courtesy of Hoshino Resorts

오테마치 비즈니스 지구에서 전통 일본식 ‘료칸’을 떠올리는 건 다소 의외지만, 호시노야 도쿄만큼 이 도시에서 고요한 휴식을 제공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분주한 대도시의 소음은 말끔히 사라지고 차분한 분위기가 공간을 채운다. 응대에 세심한 직원이 벽면을 따라 놓인 대나무와 밤나무 소재 보관함에 신발을 챙겨주며, 다다미 바닥 위를 맨발로 걸으며 머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녁 식사만 되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호텔 전 공간은 투숙객 전용으로 운영된다. 총 84개 객실을 갖췄지만, 각 층에 6개 객실만 배치해 작은 료칸에 머무는 듯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오니기리와 제철 차 등 간단한 간식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오차노마 라운지(Ochanoma Lounge)’도 층마다 마련돼 있다. 낮은 가구 배치, 깊은 욕조, 쇼지 스크린 등 전통적인 일본 디자인 요소가 어우러진 널찍한 객실 역시 인상적이다. 여기에 더해 머무는 동안 옥상 노천 온천을 찾아 천연 온천수의 치유 효과를 반드시 경험해보길 권한다.

부대시설: 온천, 스낵과 음료가 제공되는 라운지, 무료 미니바(무알코올 음료), 스파, 레스토랑
에디터의 팁: 오차노마 라운지의 간식 외에도 저녁 시간에 무료 소바가 제공된다.
주소: 1 Chome-9-1 Otemachi, Chiyoda City, Tokyo 100-0004, Japan

호텔 K5 Hotel K5

Yikin Hyo

도쿄에서 감각적인 디자인 호텔 중 하나가 과거 금융 중심지였던 지역의 유리 외벽 고층 빌딩과 마천루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2020년 2월 문을 연 K5는 전 세계 디자인 애호가들을 조용히 끌어모으고 있다. 주소 가부토초 5번지에서 이름을 딴 이 호텔은 20개 객실을 갖춘 소규모 부티크 호텔로, 역사적인 4층 규모의 옛 은행 건물이 스톡홀름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Claesson Koivisto Rune)’의 손길로 내외부 모두 새롭게 탈바꿈했다.

스칸디나비아풍(Scandi)과 일본적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한 인테리어는 단연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컬러 유리 패널과 기하학적 타일,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가 직접 디자인한 의자, 높은 천장을 갖춘 널찍한 객실에 깔린 노출 콘크리트 바닥까지, 공간 곳곳에서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시그니처 K5 객실에는 홀치기염색 커튼이 잠자리를 감싸며 사진으로 담고 싶은 분위기를 완성한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중시하는 여행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부대시설: 레스토랑, 바
에디터의 팁: 호텔 바로 옆 ‘마루야마’ 이자카야에 저녁 예약을 꼭 해두는 것이 좋다. 사케를 추천받으면 더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소: 3-5 Nihonbashi Kabutocho, Chuo City, Tokyo 103-0026, Japan

자누 도쿄 Janu Tokyo

Courtesy of Janu Tokyo

개장 전부터 이슈가 되며 곧바로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호텔이 몇 년에 한 번씩 등장한다. 올해 그 주인공은 단연 자누 도쿄다. 아만이 오랜 시간 준비해온 자매 브랜드의 플래그십 호텔인 자누 도쿄는 기존 아만 특유의 선과 고요함 대신, 역동적인 환대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 성격은 무려 여덟 곳에 이르는 다채로운 다이닝 및 바 공간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호텔은 네 개 층에 걸쳐 조성된 대규모 웰니스 센터도 갖추고 있다. 도심 최대 규모로 꼽히는 피트니스 짐과 25m 길이의 실내 수영장,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파가 한데 어우러진다. 휴식을 위해 객실로 돌아가면, 모노톤으로 구성된 차분한 인테리어의 널찍한 공간이 깊은 욕조, 발코니와 함께 투숙객을 맞이한다.

부대시설: 스파,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바
에디터의 팁: 더블 트리트먼트 룸과 하이드로테라피 시설을 갖춘 두 개의 스파 하우스는 프라이빗한 웰니스 경험의 정점을 선보인다.
주소: 1 Chome-2-2 Azabudai, Minato City, Tokyo 106-0041, Japan

트렁크(호텔) 캣 스트리트 Trunk(Hotel) Cat Street

Courtesy of Trunk

시부야와 하라주쿠 사이에 자리한 트렁크(호텔) 캣 스트리트 주변은 늘 활기가 넘친다. 뛰어난 입지 조건은 물론이고, 이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호텔은 시대감각을 정확히 포착하며 감각적인 이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운영되는 로비 라운지는 코워킹 스페이스 역할도 겸하며 하루 중 거의 모든 시간대에 활발한 분위기를 띤다.

아늑한 객실부터 주거형 스위트까지 객실은 총 15개. 모든 객실에는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해 일본에서 맞춤 제작한 장식 요소가 더해져 공간에 개성을 부여한다. 호텔 내에는 일본식 요소를 가미해 인터내셔널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야키토리 전문점 두 곳이 마련돼 있으며, 지역 식재료로 만든 간편식과 지속 가능한 제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체 편의점 컨셉 공간도 운영된다.

부대시설: 바·카페, 레스토랑
에디터의 팁: 리빙 스위트는 프로젝터와 턴테이블, ‘ㄱ’ 자 형태의 바, 유리로 둘러싸인 침실 위에 로프트형 라운지 공간까지 갖춰 가장 개성이 돋보이는 객실이다.
주소: 5 Chome-31 Jingumae, Shibuya City, Tokyo 150-0001, Japan

불가리 호텔 도쿄 Bvlgari Hotel Tokyo

Courtesy of Bvlgari Hotels & Resorts

긴자는 명품 쇼핑가에 걸맞은 럭셔리 호텔이 즐비한 지역이다. 그 화려한 상업 지구 북쪽에 새롭게 합류한 곳이 바로 불가리 호텔 도쿄다. 도쿄역 맞은편에 자리한 98개 객실 규모의 이 호텔은 현대적인 이탈리아 디자인과 일본의 전통 공예를 결합해 브랜드의 뿌리와 새로운 환경을 조화롭게 풀어낸다. 불가리 팬이라면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스케치 액자, 갤러리에 전시된 1970년대 마운트 후지 브로치, 리셉션의 블랙 그래닛 바닥에 상감된 브랜드 시그니처인 여덟 갈래 별 문양 등 곳곳에 녹아든 브랜드의 흔적도 반가울 만하다.

도시형 호텔의 진가는 밖에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머물고 싶어질 때 드러나는데, 불가리 호텔 도쿄는 그 기준을 충족한다. 객실은 최소 51㎡부터 시작할 만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교토에서 제작한 블랭킷, 수작업으로 마감한 금빛 천장, 불가리 브랜드의 욕실 어메니티 등 고급스러운 디테일도 눈에 띄지만, 가장 두드러진 요소는 객실에 들어설 때마다 자동으로 열리는 블라인드다. 블라인드 너머 도쿄의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지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더 극적인 전망을 원한다면 45층 루프톱 라운지로 향하는 것이 좋다. 베네치아풍 테라초 바닥과 새와 나무를 형상화한 유리 모자이크 벽을 배경으로 한 세련된 바,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스카이라인을 바라볼 수 있는 너른 좌석의 테라스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무엇보다 시간을 따로 내어 스파를 이용해볼 만하다. 반사 효과가 돋보이는 그린과 골드 타일로 마감된 25m 길이의 실내 수영장은 데이베드와 통유리로 둘러싸여 여유로운 휴식을 완성한다.

부대시설: 무료 조식, 루프톱 바, 레스토랑, 실내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센터
에디터의 팁: 조식은 시그니처 레스토랑 ‘일 리스토란테(Il Ristorante)’에서 니코 로미토(Niko Romito) 셰프가 제공하며, 추가 비용 없이 객실로 주문할 수 있다. 일본식과 서양식 메뉴 외에도 다양한 딤섬으로 구성된 중식 세트가 의외의 하이라이트다. 하우스 메이드 XO 소스를 한 번 더 요청하길 권한다.
주소: 2 Chome-2-1 Yaesu, Chuo City, Tokyo 104-0028, Japan

아만 도쿄 Aman Tokyo

Courtesy of Aman

아만은 설립 초기부터 외딴 지역의 리조트를 통해 브랜드 철학을 구축해왔지만, 2014년 도쿄에 문을 연 아만 도쿄는 브랜드 최초의 ‘도심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속 건축가 ‘케리 힐(Kerry Hill)’이 구현한 미니멀한 디자인 언어는 ‘적을수록 풍요롭다’는 미학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일본이라는 환경에서 특히 설득력을 발휘한다. 로비에 자리한 높은 천장의 아트리움은 애프터눈 티 명소로 자리 잡으며 아만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고, 도시를 내려다보는 석재 마감의 30m 실내 수영장 역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밝고 개방감 있는 객실은 도쿄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넓은 규모를 자랑하며, 가장 작은 객실조차 71㎡에 이른다. 밝은 원목과 낮은 가구로 구성된 공간은 차분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쇼지 스크린을 열면 탁 트인 전망을 품은 석재 욕실이 모습을 드러내며, 창가에 배치된 오후로(お風呂) 욕조에서 도심 풍경을 방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부대시설: 무료 조식, 실내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바
에디터의 팁: 저물 무렵 수영장을 찾아가면 극적인 사진을 남기기 좋다.
주소: The Otemachi Tower, 1 Chome-5-6 Otemachi, Chiyoda City, Tokyo 100-0004, Japan

아오야마 그랜드 호텔 The Aoyama Grand Hotel

Courtesy of the Aoyama Grand Hotel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 힐스에서 몇 블록 떨어진 아오야마 그랜드 호텔은 도쿄에서 과소평가된 보석 같은 곳으로 꼽힌다. 최근 도시에 잇따라 문을 연 감각적인 부티크 호텔 흐름에 합류한 이곳은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 인테리어와 대담한 패턴을 활용한 객실로 위트 있는 개성을 더한다. 무료 미니바에 주류와 스낵이 포함되고, 인근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까지 제공하는 등 숙박료가 두 배에 이르는 호텔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혜택이 적지 않다.

호텔 내에는 여러 다이닝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특히 눈에 들어오는 곳은 두 곳이다. 편안한 일본 가정식을 카운터석에서 즐길 수 있는 ‘시카쿠(Shikaku)’, 주말마다 DJ가 분위기를 이끄는 야외 루프톱 라운지 ‘더 톱(The Top)’이 그곳이다.

부대시설: 무료 미니바, 루프톱 바,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무료 자전거 대여, 스위트 투숙객 전용 무료 셔틀 서비스
에디터의 팁: 이른 도착이나 늦은 출발 일정이라면, 간단히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 룸 이용 가능 여부를 프런트에 문의할 것.
주소: 2 Chome-14-4 Kita-Aoyama, Minato City, Tokyo 107-0061, Japan

트렁크(호텔) 요요기 파크 Trunk(Hotel) Yoyogi Park

Courtesy of Trunk. Photo by Tomooki Kengaku

시부야가 늘 분주한 에너지로 알려진 지역이라면, 역 북쪽에 위치한 도미가야에서는 한층 느긋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 세련된 동네는 오랫동안 여유 있는 현지인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최근에는 트렁크(호텔) 요요기 파크의 등장으로 안목 있는 해외여행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시부야 반대편에 자리한 활기차고 트렌디한 자매 호텔과 달리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로 도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과 불과 몇 걸음 거리인데도 도심 속 안식처를 제공한다.

‘게이지 아시자와 디자인(Keiji Ashizawa Design)’과 코펜하겐 기반의 ‘놈 아키텍츠(Norm Architects)’가 함께 완성한 ‘재팬디(Japandi)’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이 호텔의 백미는 단연 풀 클럽이다. 투숙객 전용으로 운영되는 온수 인피니티 풀은 요요기 공원의 울창한 수목을 내려다보며, 자쿠지와 선큰 파이어 피트, 오이스터 바가 함께 어우러져 리조트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대시설: 야외 수영장, 레스토랑, 바
에디터의 팁: 조식은 1층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제공되지만, 투숙객에게는 수영장 옆에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선택지도 주어진다.
주소: 1 Chome-15-2 Tomigaya, Shibuya City, Tokyo 151-0063, Japan

벨루스타 도쿄, 팬 퍼시픽 호텔 Bellustar Tokyo, A Pan Pacific Hotel

Courtesy of Bellustar Tokyo, A Pan Pacific Hotel

영화관과 나이트클럽, 아케이드, 요코초 스타일의 푸드 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47층 규모의 도큐 가부키초 타워 최상부에 자리한 벨루스타 도쿄는 신주쿠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 소란에서 한발 비켜나고 싶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은신처다. ‘골든가이(Golden Gai)’처럼 좁은 골목마다 작은 바와 레스토랑이 빼곡히 들어선 신주쿠의 대표 명소와도 가깝지만, 세련된 로비로 올라서는 순간 혼잡함은 잦아들고 차분한 분위기가 공간을 감싼다.

넉넉한 크기의 미니멀한 객실에는 깊은 욕조와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통유리창이 설치돼, 높은 층고를 살린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그 자체로 하룻밤을 머물 이유가 충분할 만큼 풍경이 돋보인다. 펜트하우스 투숙객에게는 버틀러 서비스와 완비된 주방, 샴페인과 간단한 스낵이 있는 전용 라운지 이용 혜택이 제공된다. 가장 큰 규모의 ‘소라’ 펜트하우스에는 전용 스파까지 갖춰져 있다.

부대시설: 스파, 레스토랑, 바
에디터의 팁: 조식은 비용을 들일 가치가 충분하며, 추가 요금 없이 객실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주소: 1 Chome-29-1 Kabukicho, Shinjuku City, Tokyo 160-0021, Japan

호텔 그루브 신주쿠, 파크로얄 호텔 Hotel Groove Shinjuku, A Parkroyal Hotel

Courtesy of Hotel Groove Shinjuku, A Parkroyal Hotel

호텔 그루브 신주쿠는 자매 호텔인 벨루스타 도쿄보다 한층 부담 없는 가격대로, 동일한 최신 타워와 뛰어난 입지라는 장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선택지다. 기본 객실은 아늑한 편이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선택할 수 있는 넓은 객실 옵션도 다양하다. 다다미 바닥에 이불 여러 개를 펼칠 수 있는 일본식 스위트는 가족여행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전반적으로 뉴트럴 톤을 바탕으로 한 객실에는 컬러풀한 카펫이 포인트를 더하고,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스위트룸은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장기 투숙객이라면 호텔 내에 마련된 코인 세탁실 또한 유용한 편의 시설로 느껴질 만하다.

부대시설: 레스토랑, 바, 세탁실
에디터의 팁: 도큐 가부키초 타워와 나리타·하네다 공항을 오가는 직행 리무진이 운행돼 공항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주소: 1 Chome-29-1 Kabukicho, Shinjuku City, Tokyo 160-0021, Japan

만다린 오리엔탈 도쿄 Mandarin Oriental Tokyo

Courtesy of Mandarin Oriental

니혼바시 미쓰이 타워(Nihonbashi Mitsui Tower) 최상부에 자리한 만다린 오리엔탈 도쿄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최상급 호텔로 꼽힌다. 깊이 있는 색감과 부드러운 패브릭을 특징으로 하는 만다린 오리엔탈 특유의 미학에 종이 조명과 전통 기모노 문양 등 일본적 디자인 요소를 더해 도쿄만의 개성을 완성했다. 널찍한 객실에는 고급스러운 욕실과 대형 창, 포근한 침대가 갖춰져 있으며, 작은 분재가 더해져 은은한 녹색 포인트를 준다.

만다린 오리엔탈답게 서비스는 세심하고 안정적이며, 두 명의 테라피스트가 함께 진행하는 포핸드 마사지는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를 풀기에 효과적이다. 머무는 동안에는 호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호텔 바로 앞에는 수백 년 역사를 이어오며 지금도 영업 중인 상점이 줄지어 있어, 일본 전통문화를 접하고 기념품을 고르기에 훌륭한 출발점이 된다.

부대시설: 스파,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바
에디터의 팁: 일본에서 피자는 다소 의외의 선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수상 경력이 화려한 호텔 내 레스토랑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피자를 선보인다. 좌석이 8석뿐인 카운터 형태라 사전 예약은 필수다.
주소: 2 Chome-1-1 Nihonbashi Muromachi, Chuo City, Tokyo 103-8328, Japan

더 페닌슐라 도쿄 The Peninsula Tokyo

Courtesy of the Peninsula Hotels

더 페닌슐라 호텔은 탁월한 서비스와 스파가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욕실을 갖춘 객실,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구성된 차량 라인업으로 충성도 높은 팬층을 구축해왔다. 도쿄 지점 역시 예외가 아니며, 브랜드 시그니처인 흰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도어맨이 문을 활짝 열어 맞이한다.

객실은 아지로(網代) 천장과 도치노키(칠엽수) 원목 도어 등 일본 장인 정신을 반영한 디테일을 갖추고 있으며, 다소 연식이 느껴지지만 워크인 클로짓과 욕조를 비롯해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피로를 풀고 싶다면 20m 길이의 실내 수영장에서 가볍게 수영을 즐기거나, 객실에 비치된 요가 매트와 폼롤러를 활용해도 좋다. 이후 로비로 내려가 조식을 즐기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일본식과 중식 세트 외에도 일본 불교 요리인 쇼진 료리에서 영감을 받은 식물성 메뉴가 마련돼 있으며, 세 가지 모두 도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부대시설: 스파, 피트니스센터, 실내 수영장, 레스토랑, 바
에디터의 팁: 라멘 전문점 ‘잇푸도(Ippudo)’와 협업해 객실로 라멘을 제공한다. 차슈와 간장에 절인 달걀 등 토핑은 호텔 내 광둥 레스토랑 ‘헤이 풍 테라스(Hei Fung Terrace)’에서 준비하며,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늦은 시간 도착해 외출이 부담스러울 때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주소: 1 Chome-8-1 Yurakucho, Chiyoda City, Tokyo 100-0006, Japan

포시즌스 호텔 도쿄 앳 오테마치 Four Seasons Hotel Tokyo at Otemachi

Courtesy of Four Seasons Hotel Tokyo at Otemachi

2020년 문을 연 포시즌스 호텔 도쿄 앳 오테마치는 도쿄 금융 중심부 한가운데 우뚝 선 39층 규모의 고층 호텔이다. 도쿄역 인근의 마루노우치 지점에 이은 도시 내 두 번째 포시즌스 호텔로, 현대적인 럭셔리와 5성급 부대시설 등 브랜드에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충실히 갖췄다.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전망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통유리창 너머로 황거 정원이 펼쳐지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미쉐린 스타를 받은 인하우스 레스토랑이다. 기욤 브라카발(Guillaume Bracaval) 셰프가 이끄는 이곳에서는 일본산 식재료를 95% 이상 사용해, 제철 맛을 살린 일본풍 컨템퍼러리 프렌치 요리를 선보인다. 도쿄라는 국제적인 도시의 품격을 상징하는 보석 같은 호텔이라 할 만하다. – 조이 몽고메리(Joy Montgomery)

부대시설: 스파, 피트니스센터, 실내 수영장, 레스토랑, 바
에디터의 팁: 황거 정원을 내려다보는 대형 욕조와 함께 뛰어난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서향 스위트룸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객실마다 비치된 러닝 코스 안내 책자 역시 러너라면 주목할 만한 세심한 배려다.
주소: 1 Chome-2-1 Otemachi, Chiyoda City, Tokyo 100-0004, Japan

더 도쿄 에디션, 긴자 The Tokyo Edition, Ginza

Courtesy of The Edition

더 도쿄 에디션, 긴자의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도시를 대표하는 럭셔리 쇼핑 지구 한가운데 자리한 입지는 더할 나위 없지만,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도쿄의 에너지와는 대조적으로 고요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전 세계 에디션 호텔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브랜드 특유의 인테리어 컨셉에 따라, 긴자 지점 역시 원목과 석재, 부드러운 텍스처가 조화로운 시각적으로 안정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여기에 호텔 시그니처로 꼽히는 담요와 전용 르 라보(Le Labo) 향이 더해져 감각적인 경험을 풍성하게 한다.

공간의 미학부터 세심함이 느껴지는 서비스까지, 모든 요소가 도쿄 한복판에서 편안한 체류를 완성한다. 특히 밝기 조절이 가능한 조명과 어우러진 침대는 시차 적응에 큰 도움을 준다. 호텔 내 레스토랑 ‘소피(Sophie)’에서 제공되는 말차와 조식 구성이 만족도를 높이며, 로비 바와 루프톱에서 즐기는 음료 또한 좋은 선택이다. 컨시어지의 전문성도 인상적이다. 최고의 스시 레스토랑부터 꼭 들러야 할 지역 명소까지 기꺼이 안내해준다. – 앨리스 캐리(Alice Cary)

부대시설: 컨시어지, 24시간 룸서비스, 피트니스 짐
에디터의 팁: 도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든 직원에게 문의해볼 만하다. 추천 사항 역시 신뢰할 수 있다.
주소: 2 Chome-8-13 Ginza, Chuo City, Tokyo 104-0061, Japan

Christina Liao
사진
Courtesy Photos
콜라주
British Vogue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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