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피플이 선정한 2025 최고의 디자이너, 컬렉션 그리고 모델!
<보그>는 2023년부터 ‘연말 투표’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올해의 디자이너’, ‘올해의 컬렉션’, ‘가장 과소평가된 디자이너’, 그리고 ‘올해의 라이징 디자이너’ 등을 선정하고 있죠.
2025년은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작년에 이어 수많은 디자이너의 계약 종료 및 선임 소식이 들려왔고, 투표 결과를 한창 집계하던 중 베르사체가 다리오 비탈레에게 작별을 고하기도 했죠. 업계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올해의 디자이너, 모델, 그리고 스타일리스트는 누구일까요? 스크롤을 내려 확인해보세요!
올해의 디자이너

‘올해의 디자이너’는 마티유 블라지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결과죠. 투표에 참여한 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블라지가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도 훌륭한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투표 대상자는 ‘인트레치아토에서 부클레로의 전향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라는 평을 남기는 동시에, ‘빈티지 샤르베 셔츠의 가격이 2배로 뛰었다’며 애교 섞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2023년과 2024년 ‘올해의 디자이너’로 2년 연속 선정된 조나단 앤더슨은 블라지 다음으로 많은 10.5%의 표를 얻었습니다.
올해의 컬렉션

샤넬의 2026 봄/여름 쇼가 ‘올해의 컬렉션’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블라지가 ‘올해의 디자이너’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죠.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9개월 만에 베르사체를 떠나게 된 다리오 비탈레의 데뷔 컬렉션이 무려 16.2% 득표에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한 에디터는 대담하고 장난기 넘치는 비전을 선보인 그의 담대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글쓰기에도 재능을 지닌) 프로젝트 디렉터는 이런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비탈레의 데뷔 컬렉션은 양극화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법적인’ 양극화 말이죠. 전 세계가 에이즈라는 위기에 맞서 싸우던 중, 지아니 베르사체는 과장과 화려함의 미학을 앞세워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암울했던 시기에 패션으로 기쁨을 선사한 거죠. 비탈레의 데뷔 컬렉션은 바로 그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부분의 패션쇼가 ‘가방 홍보 수단’ 정도로 전락해버린 지금, 오직 비탈레의 컬렉션만이 짜릿하고 도발적으로 느껴졌죠.’ 비탈레의 후임으로 누가 발탁될지도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가장 과소평가된 디자이너

그는 더 많은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앤트워프 식스’의 일원이자 패션계의 전설, 드리스 반 노튼의 의지를 훌륭하게 계승하고 있는 줄리안 클라우스너 말이죠. 클라우스너가 올해 선보인 세 번의 컬렉션은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남성복 데뷔 컬렉션에 사롱(Sarong, 치마처럼 허리에 둘러 입는 천)이 등장한 뒤 수많은 브랜드가 그의 뒤를 따르기 시작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올해의 라이징 디자이너

뉴욕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의 라이징 디자이너’ 톱 3에 오른 인물 셋 모두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공동 1위를 차지한 콜린 앨런(Colleen Allen)과 애슐린의 박상연, 그리고 3위에 오른 디오티마 창립자 겸 프로엔자 스쿨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이첼 스콧입니다. 박상연은 2025 CFDA/보그 패션 펀드에서 우승하며 30만 달러의 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스타일리스트

2023년과 2024년, ‘올해의 스타일리스트’ 상은 로타 볼코바(Lotta Volkova)에게 돌아갔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미우미우 부흥기를 이끈 인물이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죠. 올해는 레드 카펫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다니엘 골드버그(Danielle Goldberg)가 그 자리를 꿰찼습니다. 그녀는 그레타 리, 아요 에데비리, 조 크라비츠 등 수많은 셀럽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인물이죠. 골드버그는 ‘올해의 디자이너’ 1위와 2위에 빛나는 마티유 블라지, 조나단 앤더슨과도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와 로에베를 즐겨 입던 그레타 리와 아요 에데비리는 이제 디올과 샤넬의 앰배서더로 거듭났죠.
가장 탐나는 브랜드

하루 종일 옷을 보고, 패션에 대해 생각하는 업계 관계자들조차 애태울 만큼 매력적인 브랜드는? 반전은 없었습니다. 미우미우, 피비 파일로, 그리고 더 로우가 나란히 9.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의 모델

알렉스 콘사니, 아녹 야이, 팔로마 엘세서… 수많은 슈퍼모델을 제치고 ‘올해의 모델’에 등극한 인물은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데뷔 컬렉션 피날레를 장식한 아와르 오디앙(Awar Odhiang)입니다. 동료 에디터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와르 오디앙 말고 생각나는 인물이 없어요. 그녀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모델이기 때문이죠!”
최고의 ‘레드 카펫 모먼트’

지난 9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다니엘 골드버그, 조나단 앤더슨, 그리고 그레타 리의 삼중주가 펼쳐졌습니다. 그레타 리가 입은 디올의 커스텀 미니 드레스는 조나단 앤더슨의 첫 여성복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한 컨설턴트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에 새롭고 현대적이며 ‘상업적인’ 활력을 불어넣은 조나단 앤더슨의 능력이 빛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데뷔 쇼

데뷔 쇼는 언제나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데뷔 쇼는 2027년 1월으로 예정된 웨일즈 보너의 첫 에르메스 남성복 컬렉션입니다. 1년의 기다림 정도는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인상적이군요.
최고의 ‘패션 클리셰’

2025년 신설된 부문, ‘최고의 패션 클리셰’입니다. 지겨우면서도 들을 때마다 왠지 낄낄거리며 웃게 되는 클리셰 말이죠. 디자이너부터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까지, 패션 업계에 몸담고 있다면 누구나 들어봤고 말해봤을 문장이 순위권에 위치했습니다(저 역시 올해에만 몇 번이나 “<보그> 독점 맞는 거죠?”를 입 밖으로 내뱉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망의 1위를 차지한 클리셰는? 디자이너 인터뷰에 빠지지 않는 멘트, “저는 독립적이고 강인한 여성을 위해 디자인합니다.” 한마디만 보태겠습니다. 뻔한 말로 가득한 인터뷰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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