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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블러셔를 몰래 쓰던 소녀에서 에스티 로더 걸까지, 데이지 에드가 존스

2026.01.08

엄마 블러셔를 몰래 쓰던 소녀에서 에스티 로더 걸까지, 데이지 에드가 존스

Courtesy of Estée Lauder/Emma Summerton

“솔직히 좀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어요.”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꽉 막힌 뉴욕 도로에 갇혀 있으면서도 놀랄 만큼 밝은 목소리로 영국 <보그>에 말했습니다. 이 말은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계약 건, 그러니까 그녀가 에스티 로더의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가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감상입니다.

어떤 일은 운명처럼 정해져 있다면, 이번 일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매일 밤 그녀가 에스티 로더의 유명한 ‘갈색병(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세럼)’을 바르는 어머니 웬디의 모습을 지켜보던 때로요. “침대에 누워 엄마에게서 나는 향을 맡았던 기억이 나요. 그 향은 저를 집으로 데려가요.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죠.”

사실 에드가 존스의 뷰티 직찹(?)에는 웬디의 책임이 상당합니다. 어린 시절, 그녀는 어머니의 메이크업 파우치 뒤지는 걸 즐겼습니다. 고작 대여섯 살 무렵부터 자신의 눈에 예뻐 보이는 것들을 찾곤 했죠. “안타깝게도, 제가 직접 살 수 있을 때까지 꽤 오랫동안 엄마 화장품을 몰래 훔쳐 썼어요.” 에드가 존스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Courtesy of Estée Lauder/Emma Summerton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트위스터스>의 주연을 맡았던 에드가 존스는 이제 자신의 뷰티 루틴을 의식처럼 대합니다. “매일 아침 화장하는 시간은 저 자신을 점검하는 정말 좋은 순간이에요. 제 개성을 표현하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그녀는 커리어를 쌓아오며 다양한 기술을 익혔다고 말합니다. 레드 카펫을 준비하면서도, 여러 역할에 몰입하는 과정에서도요.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자신감을 키워간, 듬성듬성한 앞머리와 장밋빛 볼을 지닌 <노멀 피플>의 마리안 셰리든(Marianne Sheridan)처럼. 혹은 컬을 안쪽으로 말아 넣은 보브 컷과 완벽한 립스틱을 즐기던 1950년대 여성, <온 스위프트 호시즈>의 뮤리엘 에드워즈 워커(Muriel Edwards Walker)처럼 말이죠.

Element Pictures/Enda Bowe
Sony Pictures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레드 카펫을 통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 함께할 수 있었죠. 덕분에 메이크업과 뷰티에 대한 이해가 훨씬 넓어졌어요.”

대부분의 뷰티 애호가처럼, 에드가 존스는 호기심이 많은 편입니다. 메이크업 팀이 어떤 제품을 쓰고 어떻게 바르는지 끊임없이 물어보죠. “함께 일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제 입술을 도톰해 보이도록 오버라인으로 그려요. 조금 어두운 컬러를 쓰면, 마치 그림자처럼 인식되어 립라인을 그리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죠.” 그녀가 열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아이 메이크업을 할 때는 ‘볼륨감 있는 마스카라’를 쓰는데, ‘1960년대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도 했죠.

어릴 때 어머니 웬디가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그 외에 에드가 존스가 생각하는 영원한 영감의 원천은 제인 버킨입니다. “제인 버킨은 제 패션, 앞머리, 메이크업에 정말 많은 영향을 줬어요.” 그녀는 버킨의 매력을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 자연스럽고 진짜 같은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죠.

가장 꾸밈 없는 모습이 되는 순간은 한여름, 워디 팜(Worthy Farm, 매년 6월이면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이 열린다) 같은 곳으로 훌쩍 떠날 때라고도 고백했습니다. “페스티벌을 더 자주 다니게 되면서, 앞머리를 어떻게 해야 하루 종일 유지되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에드가 존스는 웃으며 덧붙였습니다. “물론 드라이 샴푸가 도움이 되지만, 작은 롤러를 하나 샀어요. 분무기로 머리를 살짝 적신 다음 롤러를 말고 자연 건조시키는 거죠.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어요.”

올해 그녀는 조지아 오클리 감독의 <센스 앤 센서빌리티>에 엘리너 역으로 출연해 에스메 크리드 마일스와 함께 연기합니다.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을 보다 조용하고 시적인 버전으로 각색했다고 알려진 이번 영화에서, 에드가 존스는 또 한 번 자신의 역할에서 영향받아 뷰티 스타일의 진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녀의 시선이 뉴욕의 분주함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는 이제 폴리나 포리츠코바(Paulina Porizkoca), 니아 롱(Nia Long), 이만 하맘(Imaan Hammam)과 함께 에스티 로더의 화려한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합니다.

Morgan Fargo
사진
Courtesy of Estée Lauder/Emma Summerton, Sony Pictures, Element Pictures / Enda Bowe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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