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은 이제 수트를 ‘이렇게’ 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새벽, 퍼렐이 자신의 여섯 번째 루이 비통 쇼를 선보였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전설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지은 루이 비통 재단 건물 바로 앞에서 펼쳐진 2026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의 주제는 ‘Timeless’, 즉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것’이었습니다.
퍼렐은 이번 컬렉션이 ‘미래에 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지금 당장은 물론 먼 미래에도 익숙하고 클래식하게 느껴질 아이템과 실루엣을 선보이는 것이었죠. 런웨이에는 총 80개의 룩이 등장했고, 그중 거의 모든 룩이 현대 남성복의 근간을 이루는 ‘수트’에 기반을 두었습니다. 과거 그의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스트리트 무드나 카우보이들의 옷차림을 참고한 듯한 룩은 온데간데없었죠.


가장 눈에 띈 것은 퍼렐이 수트를 활용한 방식이었습니다. 수트로 연출 가능한 모든 스타일링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거든요. 쇼의 시작을 알린 것은 더블 브레스티드 블레이저였습니다. 커다란 라펠, 살짝 들어간 허리 라인 그리고 엉덩이를 덮는 긴 길이까지. 정석적인 디자인의 더블 브레스티드 블레이저였지만, 마냥 익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셔츠 안에 오묘한 색감의 모크넥을 입은 덕분이었죠. 스포티한 나일론 소재의 윈드브레이커로 연출한 믹스 매치도 흥미로웠습니다. 수트를 입을 때 이런저런 규칙에 얽매이지 않아도 좋다는 메시지처럼 보였죠.

물론 루이 비통의 런웨이에는 더블 브레스티드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블레이저가 등장했습니다. 여유로운 실루엣과 기능성 소재가 돋보였던 스리 버튼 재킷은 더없이 캐주얼한 모습이었죠. 다소 촌스러운 인상을 주던 원 버튼 블레이저가 새롭게 태어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가죽 장갑과 스니커즈, 쨍한 컬러의 셔츠 그리고 반바지처럼 흔히 수트와 짝을 이루지 않는 아이템들을 활용했죠.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퍼렐이 대부분의 수트 룩에 모크넥을 매치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수트를 차려입을 때는 이너를 두 개 겹쳐 입는 게 정석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겠군요.


퍼렐은 블레이저가 꼭 ‘최종 아우터’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지금처럼 쌀쌀한 겨울에는 멀끔하게 수트를 입은 뒤, 캐주얼한 패딩이나 두툼한 파카를 걸칠 것을 제안했죠. 색 조합에만 신경 써준다면 일상에서도 충분히 따라 해봄 직한 스타일링입니다. 천공된 악어가죽 소재 재킷(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죽에 자그마한 구멍이 송송 뚫려 있습니다)을 매치한 룩도 익숙한 듯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수트 룩을 완성하는 기본 방정식은 ‘블레이저, 셔츠 그리고 팬츠’입니다. 퍼렐은 이 공식을 깨기 위해 블레이저와 셔츠 사이에 레더 재킷과 얇은 데님 재킷을 끼워 넣었죠. 벙벙한 실루엣의 블레이저를 활용한 덕인지 핏이 어색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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