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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은 이제 수트를 ‘이렇게’ 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2026.01.21

루이 비통은 이제 수트를 ‘이렇게’ 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새벽, 퍼렐이 자신의 여섯 번째 루이 비통 쇼를 선보였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전설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지은 루이 비통 재단 건물 바로 앞에서 펼쳐진 2026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의 주제는 ‘Timeless’, 즉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것’이었습니다.

퍼렐은 이번 컬렉션이 ‘미래에 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지금 당장은 물론 먼 미래에도 익숙하고 클래식하게 느껴질 아이템과 실루엣을 선보이는 것이었죠. 런웨이에는 총 80개의 룩이 등장했고, 그중 거의 모든 룩이 현대 남성복의 근간을 이루는 ‘수트’에 기반을 두었습니다. 과거 그의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스트리트 무드카우보이들의 옷차림을 참고한 듯한 룩은 온데간데없었죠.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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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띈 것은 퍼렐이 수트를 활용한 방식이었습니다. 수트로 연출 가능한 모든 스타일링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거든요. 쇼의 시작을 알린 것은 더블 브레스티드 블레이저였습니다. 커다란 라펠, 살짝 들어간 허리 라인 그리고 엉덩이를 덮는 긴 길이까지. 정석적인 디자인의 더블 브레스티드 블레이저였지만, 마냥 익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셔츠 안에 오묘한 색감의 모크넥을 입은 덕분이었죠. 스포티한 나일론 소재의 윈드브레이커로 연출한 믹스 매치도 흥미로웠습니다. 수트를 입을 때 이런저런 규칙에 얽매이지 않아도 좋다는 메시지처럼 보였죠.

Louis Vuitton 2026 F/W Menswear
Louis Vuitton 2026 F/W Menswear
Louis Vuitton 2026 F/W Menswear

물론 루이 비통의 런웨이에는 더블 브레스티드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블레이저가 등장했습니다. 여유로운 실루엣과 기능성 소재가 돋보였던 스리 버튼 재킷은 더없이 캐주얼한 모습이었죠. 다소 촌스러운 인상을 주던 원 버튼 블레이저가 새롭게 태어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가죽 장갑과 스니커즈, 쨍한 컬러의 셔츠 그리고 반바지처럼 흔히 수트와 짝을 이루지 않는 아이템들을 활용했죠.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퍼렐이 대부분의 수트 룩에 모크넥을 매치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수트를 차려입을 때는 이너를 두 개 겹쳐 입는 게 정석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겠군요.

Louis Vuitton 2026 F/W Menswear
Louis Vuitton 2026 F/W Menswear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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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은 블레이저가 꼭 ‘최종 아우터’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지금처럼 쌀쌀한 겨울에는 멀끔하게 수트를 입은 뒤, 캐주얼한 패딩이나 두툼한 파카를 걸칠 것을 제안했죠. 색 조합에만 신경 써준다면 일상에서도 충분히 따라 해봄 직한 스타일링입니다. 천공된 악어가죽 소재 재킷(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죽에 자그마한 구멍이 송송 뚫려 있습니다)을 매치한 룩도 익숙한 듯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Louis Vuitton 2026 F/W Menswear
Louis Vuitton 2026 F/W Menswear

수트 룩을 완성하는 기본 방정식은 ‘블레이저, 셔츠 그리고 팬츠’입니다. 퍼렐은 이 공식을 깨기 위해 블레이저와 셔츠 사이에 레더 재킷과 얇은 데님 재킷을 끼워 넣었죠. 벙벙한 실루엣의 블레이저를 활용한 덕인지 핏이 어색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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