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재킷은 가고, 가죽 코트가 왔습니다
몇 년 사이 가죽 재킷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원래 과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레더 재킷은 이제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는 ‘기본 아이템’으로 거듭났죠. 빈티지 시장이 커지며 선택지가 늘었다는 것도 한몫했고요. 저만 해도 2년 동안 가죽 소재 아우터를 다섯 벌(TMI를 덧붙이면 빈티지 세 벌, 신품 두 벌입니다)이나 구입했습니다.

패션에서 변화란 본능과도 같죠. 몇 년째 이어지는 유행이 지겨운 건지, 지금 패션 피플은 짧은 길이 재킷 대신 코트를 찾고 있습니다. 레더 코트가 런웨이에 등장하는 빈도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고요. 몇 시즌 연속으로 긴 길이 레더 코트를 올리고 있는 앤 드멀미스터가 완벽한 예입니다. 레이스 팬츠와의 믹스 매치는 물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테파노 갈리치가 선보인 ‘올 블랙’ 스타일링도 흥미로웠죠. 예전엔 부담스럽게 느꼈을 스타일링이지만, 레더와 친숙해진 탓인지 전혀 과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2026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 위크에서도 어렵지 않게 레더 코트를 찾아볼 수 있더군요. 가장 눈에 띈 브랜드는 프라다였습니다. 가죽 코트로 마냥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거든요. 충전재를 넣은 코트는 더없이 포근한 인상을 줬고, 좁은 암홀이 돋보인 슬림핏 코트는 에디 슬리먼의 디자인을 연상케 했습니다. 여유로운 크기의 초록 코트는 캐주얼한 데일리 룩을 완성하기에 적합할 듯했죠.
최근 런웨이에 등장한 레더 코트를 하나하나 다 언급한다면 끝도 없을 테니, 각기 다른 무드를 연출한 브랜드만 살펴볼게요. 가죽 톱, 가죽 팬츠, 카우보이 부츠에 오묘한 색감의 가죽 코트를 매치한 아크네 스튜디오의 모델은 흡사 여전사 같았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1980년대 유행했던 ‘파워 숄더’ 스타일의 코트를 선보였고요. 반면 질 샌더와 페라가모는 가죽 소재 특유의 정제된 분위기에 주목했습니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간결한 스타일링이었지만 레더 코트가 룩의 존재감을 확 살려줬죠.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한 조명이 내리쬐는 런웨이에서도 빛을 발하는 아이템이니, 거리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너가 보이지 않도록 연출하며 아찔한 룩을 완성해도 좋고, 부츠와 조합해 도회적인 분위기를 내는 것도 가능하죠. 캐주얼한 청바지나 치마와도 완벽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올봄, 옷장에 들일 가죽 아이템이 하나 더 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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