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고집쟁이도 입고 싶은 ‘교복 스커트’의 등장!

“요즘 치마가 유행이야?”
스무 살 이후 한 번도 치마를 입어본 적 없는 친구가 묻더군요. 강성 청바지파는 2018년 기록적인 더위에 반바지로 무릎을 꿇었지만, 치마라뇨? 그녀의 머리에서 나올 만한 단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재차 물었습니다. 심경의 변화라도 있는지를요. 그녀는 머쓱한 얼굴로, 아니 머쓱한 이모티콘을 들이대며 “이러다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못 입을 것 같아서”라고 썼습니다. 저는 빈정거리며 “이럴 거면 2018년에 원피스 입었어야 옳지 않겠니?”라고 썼다가 황급히 백스페이스 버튼을 누르고, <보그> 링크를 보냈습니다. “응, 이제 사람들이 스커트를 입을 거야”라고요.
징후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긴바지를 입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편안함을 포기하고 짧은 치마를 입을 순 없으니까요. 발목까지 오는 맥시한 펜슬 스커트가 2024년 겨울을 장식했고요. 2025년 봄여름에는 화이트 컬러 포플린 롱스커트가 길거리를 수놓았죠. 그 후에는요? 청바지 위에 스커트를 포개 입기 시작했죠.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스커트의 매력을 알기 시작한 사람들은 치마에 관심을 기울일 겁니다. 그래서 어떤 스커트가 인기냐고 물으신다면, 답은 그레이 스커트입니다. 교복으로 입던 회색 치마요.

아, 치마를 처음 입던 때로 회귀하는 것 같군요. 저는 하복만 회색이었고 동복은 남색과 진녹색이었는데, 하복을 좋아했어요. 어린 제 눈에도 회색은 매우 세련되고 시크한 느낌이었거든요. 차가운 오피스 룩의 색이라고 느껴졌달까요?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편하게 입기의 여파가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사람들은 이전보다 갖춰 입는 드레스업에 마음을 뻇기고 있거든요. 다행히 올해는 로퍼 수준의 꾸밈입니다. (제발 힐이 유행하지 않길 바라지만, 또 모릅니다.) 치마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벅지의 반을 드러내는 미니스커트에 힐이 아니라, 무릎 길이 미디스커트나 롱스커트에 로퍼나 키튼 힐 슬링백이 대세거든요. 올겨울부터 이미 그런 분위기고요.

가을에는 카디건에 발목까지 오는 그레이 펜슬 스커트를 입고 스웨이드 로퍼를 신은 뒤 가죽 재킷을 걸쳤죠. 그리고 겨울에는 셔츠에 스웨터를 겹쳐 입은 뒤 니하이 부츠를 신고 발목까지 오는 맥시 코트를 착용했고요. 사실 이 스커트는 모든 것과 잘 어울립니다. 트레이닝 팬츠를 안에 입어봤잖아요? 아우터는 나일론 봄버부터 레더 재킷, 울 코트까지 다 잘 어울리죠.
2025 가을/겨울 런웨이에도 그레이 스커트는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프라다의 구겨지고 잘리고 해체된 버전부터 바퀘라의 오버사이즈 플리츠에 버클 벨트를 맨 뒤 실크 셔츠를 매치한 버전까지 다양했죠.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그 명성 그대로 펑크적인 트위스트를 선보였는데, 한쪽을 잘라 다리를 드러내는 것을 선택했죠.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이 스커트의 지속력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마티유 블라지가 재해석한 샤넬의 그레이 울 펜슬 스커트는 이미 여러 사람의 위시 리스트에 올랐죠. 금빛 버튼으로 한쪽을 고정한 로우 라이즈 스타일 스커트는 크롭트 재킷에 매치한 뒤 얇은 벨트로 마무리해 그간 샤넬에서는 볼 수 없던 매력적인 셋업을 완성했습니다. 그 밖에 베트멍, 펜디, 질 샌더에서도 슬림한 실루엣의 밝은 그레이 스커트가 등장했죠.

인스타그램 속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이미 그레이 스커트의 지위를 인증하고 있고요.
조용하고도 럭셔리한 필수품의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는 알 만합니다. 이미 갖고 있는 옷과 멋지게 어울리고, 날이 서 있으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주죠. 이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정직한 소재로 만들고 심플하고 우아한 디자인인지 확인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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