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에서 마주친 예쁜 신발
요즘 유행하는 신발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묻는 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질문입니다. 한때는 런웨이가 답이었지만 지금은 SNS와 거리가 그 권력을 나눠 갖고 있지요. 거대 패션 하우스가 내놓은 디자인도 여전히 참고서처럼 기능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신고 다니는 속도가 더 빠르기도 합니다. 2026 신발 트렌드는 이미 거리에서 충분히 예열됐습니다. 새로움을 찾는다면 런웨이 리포트를 보기 전에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세요. 지금 가장 정확한 힌트는 늘 옷 잘 입는 사람들의 발끝에 있으니까요. 거리 한복판에서 포착한 2026년에 잘 신을 신발, 예쁜 신발을 소개합니다.

당장 따라 사고 싶은 건 스퀘어 토 슈즈입니다. 각진 투박함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고, 멀리서 봐도 존재감이 분명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건축을 전공한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브랜드더군요. 마리아 호세 히메네스(María José Jiménez)가 론칭한 프랭크 자파타(Frank Zapata)는 색감과 실루엣이 모두 대담한 수제 슈즈를 판매합니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판매하는 곳이 없어 해외 직접 구매를 해야 합니다. 거리에서 만난 이는 시스루 양말과 블랙 버뮤다 팬츠에 매치해 무게감을 가볍게 풀어냈더군요. 발등이 두툼한 디자인일수록 하의 길이를 짧게 가져가면 전체 비율이 정리됩니다.


프랭크 자파타루이자 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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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가장 많이 보인 건 이른바 ‘할머니 신발’로 불리는 플랫 슈즈입니다. 앞코를 뾰족하게 해 포인트를 줬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이는 네이비 코트, 블랙 타이츠에 조합했더군요. 덕분에 단정하면서도 힘을 뺀 인상을 줍니다. 장시간 걷는 날에는 굽보다 앞코 라인이 스타일을 좌우합니다. 뾰족한 앞코는 비교적 발이 빨리 피로해지니, 발볼이 넓다면 소재를 부드러운 가죽으로 골라보세요.


자라포인티드 토 슬링백 발레리나 플랫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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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비 플랫과 레오파드 플랫 슈즈가 한 프레임에 들어온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는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있다면 한 번쯤 거쳐가는 디자인이지요. 여기에 애니멀 프린트 플랫과 기본 스니커즈가 섞이니 스타일의 결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 포인트 슈즈 하나만 신어도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일 역할 분담이 되는 셈입니다.

스니커즈도 역시 플랫 슈즈처럼 밑창이 얇은 디자인이 많이 보이더군요. 아디다스와 반스가 이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죠. 양말로 무드를 변주한 블랙과 화이트 조합의 아디다스 스니커즈 옆에서 반스는 연청 데님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브라운과 버건디로 빈티지한 컬러 조합을 만든 아디다스 SL 72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슬림한 실루엣 덕분에 데님 스커트나 플레어 팬츠와도 곧잘 어울리죠. 러닝화에서 출발한 모델이라 착화감이 가볍습니다.

제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딱 10년 전, 고등학생 때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일명 리복 ‘퓨리’를 마주쳤거든요.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한 디자인, 트랜스포머처럼 갖가지 컬러가 조합된 모양새가 특징이죠. 리복과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의 협업으로 나온 인스타펌프 퓨리 부스트는 협업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런 콜라보 시리즈는 한 번 나오고 끝나기 때문에 희소성이 생기거든요. 지금은 공식 몰보다 리셀 플랫폼에서 더 자주 보입니다.

일명 ‘퓨리’가 기지개를 켜는 걸 보니 역시 런웨이에서 기미가 있었던 대로 화려한 모양과 컬러의 스니커즈가 다시 유행하는 걸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더 화려한 스니커즈를 마주쳤습니다. 나이키와 오프화이트의 협업으로 탄생한 에어 테라 포마 만트라는 2026년 스니커즈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아웃도어와 테크의 중간 지점 같은 실루엣에 색은 확실히 튀죠. 블랙 양말과 레더 쇼츠처럼 단순한 조합에 이 스니커즈 하나만 신어도 캐릭터가 또렷해집니다. 신발이 강할수록 옷은 단순하게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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