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몇 년째 똑같은 신발만 신는다면, 2000년대에서 신발만 쏙 빼오기

2026.02.11

몇 년째 똑같은 신발만 신는다면, 2000년대에서 신발만 쏙 빼오기

휴대폰이 아직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하지 못하던 2000년대! 그 시절 패션 매거진의 지면을 장악했던 투명 슈즈, 뾰족한 펌프스, T 스트랩 슈즈, 그리고 부티 샌들은 한동안 책에서나 보는 아이템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2026년 봄/여름 런웨이 위에서 다시 현재형이 됩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은 이 아이템들을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검증된 신발로 바꿔놓았죠. 몇 달째 사고 싶은 신발이 없었다면 지금이 타이밍입니다. 활용도만 봐도 답이 나오는 2000년대 신발들을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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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펌프스

화이트 펌프스는 2000년대 패션의 양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템입니다. 캐주얼과 포멀의 경계를 일부러 흐리는 방식이었죠. 앤 해서웨이가 보헤미안 드레스에 플레어 진을 매치했을 때 이 신발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026년에는 이 역할이 더 분명해집니다. 미니스커트나 셔츠처럼 단정한 아이템과 매치하면 룩이 과해지지 않으면서도 전체 인상이 또렷해집니다. 컬러는 중립적이지만 실루엣이 분명해, 기본 아이템일수록 효과는 오히려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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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s de Javier 2026 S/S RTW

메탈릭 힐

2000년대에는 청바지에 블랙 톱을 입더라도 반짝이는 디테일 하나는 꼭 필요했죠. 지금 메탈릭 힐이 다시 등장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단색 룩이나 미니멀한 실루엣에 신는 순간 스타일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밤처럼 액세서리를 최소화하고 싶을 때 메탈릭 슈즈는 가장 간결한 해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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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ttico 2026 Resort

웨지 힐 샌들

플랫폼 샌들이 먼저 떠오를 수 있지만, 2026년에는 웨지 힐이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패리스 힐튼이 벨벳 트레이닝 셋업에 매치하던 그 신발이죠. 두툼한 굽이 보기에도 안정적이고, 실제 착용감 역시 하루를 버틸 만큼 현실적입니다. 베이지 톤의 웨지 힐은 화이트 미니스커트, 베이비 블루 재킷, 자수 트렌치, 실크 드레스까지 곧잘 어울립니다. 유행 아이템이라기보다 계절마다 꺼내 신을 수 있는 기본값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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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manno Scervino 2026 S/S RTW

발목 스트랩 힐

2000년대는 ‘섹시함을 숨기지 않는다’라는 태도가 분명했습니다. 미니멀리즘의 절제 대신, 드러냄과 강조를 택했죠. 발등과 발목을 가볍게 연결하는 스트랩 힐은 그 태도의 결정체입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이를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 훨씬 정제된 방식으로 다시 꺼냈습니다. 노출은 줄었지만, 실루엣의 긴장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신발은 여전히 효과적입니다. 옷을 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걸음만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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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Beckham 2026 S/S RTW

핍 토 펌프스

화이트 스니커즈가 일상이 되기 전, 캐주얼 룩의 기본에는 핍 토 펌프스가 있었습니다. 린제이 로한의 룩을 보면 바로 이해됩니다. 편안함보다 스타일을 우선하던 시절의 상징이죠. 2026년 버전은 조금 다릅니다. 앞코는 스퀘어로 바뀌고, 힐 높이는 낮아졌습니다. 여전히 발가락은 드러나지만, 부담은 줄어들었죠. 덕분에 다시 데일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옷을 특별하게 만들기보다, 일상을 자연스럽게 스타일링하는 쪽으로 역할이 이동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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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Margiela 2026 S/S RTW
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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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ina Berges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출처
www.vogue.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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