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 ‘검정 옷에 청바지’ 조합!
청바지에 블랙을 입는다는 건, 사실 별다른 결심이 필요 없는 선택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무렇지 않은 선택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때가 있습니다. 옷을 잘 입으려는 의지가 과하게 드러나지도 않으면서, 대충 입은 것 같진 않은 상태. 저는 어중간하지 않은 그 중간 지점이 늘 흥미롭습니다. 청바지에 블랙 아이템을 매치하면 절반은 완성됐다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공들이지 않았는데 결과는 상상 이상이죠.
런웨이에서 이 조합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스트레이트부터 배기, 배럴 핏까지 청바지는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블랙은 늘 그 위에 얇고 단단한 막처럼 자리하죠. 셀린느는 청바지에 블랙 블레이저 재킷과 블랙 코트의 변주를 선보이며 실루엣과 질감만으로 승부했어요. 발렌시아가, 케이트, 아레아 등에서도 블랙 아우터나 톱을 유연하게 매치하며 이 조합을 확신의 스타일링으로 이끌었고요.
디자이너들은 언제나 새로운 걸 만들겠다고 하지만, 우리 시선을 붙드는 건 이런 단순한 배합일 때가 많아요. 청바지는 더 이상 캐주얼이 아니고, 블랙은 더 이상 무난한 색이 아닙니다. 둘은 서로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의 지점에 다다르죠. 게다가 솔직히 말하자면, 이 조합은 한없이 게을러지고 싶은 날에 유독 기지를 발휘합니다. 체면을 지켜준달까요? 늦잠을 잤든, 약속 장소에 뛰어가야 하든, 머리를 감지 못했든(이건 생각보다 중요하니까요), 청바지와 블랙은 항상 우리 편이죠.
그렇다고 해서 심심하냐고요? 전혀요. 얇은 롱 코트를 걸치면 날렵해 보이고, 블레이저라면 도회적이고, 니트나 카디건이라면 훨씬 몽글몽글해집니다. 기본값이 단단하니 어떤 변주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셈이죠. 빨간 양말, 초록 니트 같은 위트 있는 컬러 포인트까지도요.

날씨가 따스해지면 아우터에 머물던 블랙은 스커트부터 블라우스, 액세서리로 자리를 옮기며 더 가볍게 스며듭니다. 어쩌면 청바지에 블랙을 입는다는 건, 눈에 띄겠다는 욕망보다 가장 나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선택일지도 몰라요. 유행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시즌이 바뀌어도, 브랜드나 가격대가 달라도 이 공식은 변함없습니다. 럭셔리 하우스의 런웨이에서도, 동네 카페 앞에서도요. 그러니 오늘도 고민이 길어질 것 같다면, 그냥 청바지에 블랙을 입으세요. 이미 절반은 해냈으니까요. 나머지 절반은 생각보다 금방 따라옵니다.
- 사진
- GoRunway,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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