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버치가 말하는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옷’
아버지의 코듀로이 바지. 토리 버치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은 그 오래된 옷 한 벌에서 시작됐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지금,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리 버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시간의 흐름이나 트렌드와 무관한, 영속성을 갖춘 옷은 무엇일까?” 그녀는 답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폈습니다. 아버지가 오랜 세월 입은 바로 그 코듀로이 팬츠를 포함해,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매력을 내뿜는 아이템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죠. 그래서인지 토리 버치의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분명 익숙한 아이템이 연달아 런웨이에 등장했지만, 독특한 컬러 매치와 스타일링 덕분인지 어딘가 도회적이고 새롭게 느껴졌죠. 토리 버치의 염원대로, 수십 년이 지나도 우리 옷장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아이템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라운드 칼라 셔츠
셔츠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원단과 컬러는 물론, 단추의 소재처럼 말이죠. 토리 버치는 그 수많은 요소 중 ‘칼라의 형태’에 주목했습니다. 이번 쇼에는 니트와 셔츠의 조합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요. 분명 힘을 잔뜩 준 듯한 스타일링이지만, 어딘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조합을 연출할 때 흔히 쓰는 포인티드 칼라 셔츠 대신, 라운드 칼라 셔츠를 활용한 덕분이었습니다. ‘드레스업’을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졌죠. 컬러 매치에만 신경 써준다면 겉옷을 생략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톤 다운된 색감의 셔츠가 얼마나 다재다능한지도 확인할 수 있군요.
위빙 벨트

가느다란 가죽끈을 엮는 ‘위빙’ 기법은 더 이상 보테가 베네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토리 버치 모델들의 허리춤만 봐도 알 수 있죠. 클래식한 아이템이 주로 등장했던 만큼, 이번 컬렉션은 전체적으로 드레시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 진중함을 중화한 것이 바로 두툼한 위빙 벨트였고요. 토리 버치는 바지, 치마 등 하의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위빙 벨트를 활용했습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스트랩을 엮어 만든 벨트가 룩의 위트를 담당했죠. 때로는 컬러 포인트를 맡을 때도 있었고요!
코트, 그리고 블레이저

토리 버치의 목적은 단지 ‘수십 년 뒤에도 아름다워 보일 옷’을 선보이는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수십 년 뒤에도 멋스러워 보이는 옷차림을 제안하려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피코트, 제1차 세계대전 중 탄생한 트렌치(‘참호’를 뜻합니다) 코트 등 클래식한 아우터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토리 버치는 자그마한 변주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눈에 익을 만큼 익은 아이템을 더욱 세련되게 재해석하기 위함이었죠. 트렌치 코트의 맨 위 단추는 풀어헤친 채 깃을 세웠고, 피코트와 블레이저의 칼라에는 모피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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