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같은 디자이너가 만든 여성복과 남성복, 24개 브랜드의 진정한 ‘커플 룩’

패션 신세계에서 남녀 구분은 사라졌다. 대부분의 패션 하우스는 단 한 명의 아티스틱 디렉터가 여성복과 남성복을 함께 디자인한다. 공유하는 세계가 더 넓어진 건 당연한 결과다. 여기 총 24개 브랜드의 진정한 ‘커플 룩’과 함께 2026년 봄을 맞이한다.

패션 화보

같은 디자이너가 만든 여성복과 남성복, 24개 브랜드의 진정한 ‘커플 룩’

패션 신세계에서 남녀 구분은 사라졌다. 대부분의 패션 하우스는 단 한 명의 아티스틱 디렉터가 여성복과 남성복을 함께 디자인한다. 공유하는 세계가 더 넓어진 건 당연한 결과다. 여기 총 24개 브랜드의 진정한 ‘커플 룩’과 함께 2026년 봄을 맞이한다.

JEAN PAUL GAULTIER 올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름 장 폴 고티에와 듀란 랜팅크. 몸을 주제로 한 랜팅크의 데뷔 컬렉션은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1980년대 패션 악동이라 불리던 고티에 하우스의 전통을 생각하면 이번 컬렉션에 대한 갑론을박은 꽤 자연스럽다.

VERSACE 다리오 비탈레의 베르사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경쾌한 컬러와 과감한 실루엣, 빈티지한 디자인과 레이어링은 새로운 ‘관능’을 정의했다. 비현실적인 파티나 시상식에 어울리는 옷이 아니라 현실에 단단히 뿌리 내린 옷. 누구나 원하고,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베르사체를 단 한 계절만 만끽하게 되니 더 아쉽다.

MIU MIU “패션계 사람들은 언제나 화려함과 부자를 이야기하죠. 하지만 어려운 삶 역시 인지해야 합니다.” 미우치아 프라다에게 에이프런은 역사 속 여성의 고난을 상징하는 아이템이었다. 에이프런에서 시작한 미우미우의 세상은 한층 더 깊어졌다.

CELINE 셀린느의 마이클 라이더가 가진 패션 철학은 분명하다. “사람들이 오래 지니고 있을 물건을 원했으면 합니다.” 좋은 소재의 수트와 코트, 몸에 꼭 맞는 티셔츠와 데님 팬츠. 그 누구도 마다하지 않을 클래식의 귀환이다.

LORO PIANA 로로피아나 2026 봄/여름 컬렉션은 다채로운 색채와 풍부한 질감을 통해 계절의 순간을 표현했다. 자연을 향유하는 메종의 본질은 금속공예가 아미라와 뷰티 브랜드 혜자(Hyeja)의 대표 김정민이 함께 살고 있는 한옥 분위기와도 닮았다. 이국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실크 의상에는 연인의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아미라가 직접 제작한 캔디 브로치를 하나씩 나누어 착용했다.

JUNYA WATANABE “비범한 예술은 일상에서 탄생합니다.” 준야 와타나베는 신축성 있는 스타킹 원단으로 드라마틱한 드레스를 만들어내는 마술사다. 단순한 물방울무늬도 그의 손을 거치면 실제로 움직이는 듯 경쾌하다. 2024년 9월 결혼한 뮤지션 제이(JEY)와 모델 마유 부부가 함께 그려가는 일상처럼. 제이가 착용한 신발은 캠퍼(Camper).

PHOEBE PHILO 동시대 여성에게 필요한 옷을 만들고 새로운 미학을 제안하는 일은 피비 파일로의 특기다. 군더더기 없는 테일러링과 낯선 비율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피비 파일로만 구현할 수 있다. 마이클이 신은 신발은 페라가모(Ferragamo).

VALENTINO “단순해지고자 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심플한 옷을 꿈꿨다. “하지만 이건 저만의 단순한 방식이죠.” 로맨스가 증발하지 않은 미켈레의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꿈꾸게 한다.

PRADA “세상 모든 것이 너무 강렬합니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과잉된 세상에 대해 정제된 옷으로 응답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바로 유니폼. 프라다에서 유니폼은 이브닝 드레스와 동등한 위상을 갖는다. 전형적인 위계에서 벗어난 우아함이 이 유니폼에 담겼다.

LOEWE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의 로에베는 화사한 색과 무한 변주하는 가죽으로 새 시대를 알렸다. 간결한 실루엣과 선명한 컬러, 가죽에 대한 진중한 고민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로에베를 단 한 번도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이끈다.

RICK OWENS 팔레 드 도쿄 계단 아래 분수를 거니는 릭 오웬스의 모델에겐 공통점이 있다. 얼핏 연약하고 섬세한 소재의 옷을 입었지만 강인함을 지녔다는 것. 21세기 디스토피아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전투복이 여기 있다.

CHANEL 우주의 탄생을 가져온 거대한 폭발을 ‘빅뱅’이라고 부른다. 여러 행성이 떠 있던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은 그야말로 ‘빅뱅’이었다. 하우스의 유산에서 파생된 많은 ‘샤넬 코드’를 촘촘히 엮어 폭발하듯 펼쳐낸 그는 또 다른 우주를 창조하고 있다.

DOLCE&GABBANA 모델 요요와 셰프 강지호 커플의 파자마 파티. 클래식한 남성 파자마 룩에 매혹적인 관능미를 결합한 돌체앤가바나 2026 봄/여름 여성복 쇼에서 힌트를 얻어, 남성복 컬렉션에서 선보인 줄무늬 파자마를 나눠 입었다.

McQUEEN 신앙, 섹스 그리고 자연. 맥퀸 세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들어간 컬렉션. 션 맥기르는 위험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맥퀸의 것으로 만드는 재능이 있다. 반항을 넘어 기존 질서를 거역하는 브랜드의 수장다운 선택이다.

DIOR 크리스챤 디올 이후 하우스의 모든 컬렉션을 맡은 유일한 존재가 된 조나단 앤더슨. 1947년 봄 컬렉션에 등장한 무슈 디올의 ‘뉴 룩’은 그가 앞으로 이 하우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 과장된 실루엣과 현대적인 디테일로 무장한 새로운 ‘바 재킷’에서 디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SAINT LAURENT 안토니 바카렐로는 소재와 컬러로 자신을 표현한다. 매끈한 가죽과 부드러운 실크가 아니어도 생 로랑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건 그가 10년간 이 브랜드를 이끈 결과다. 그가 이번에 주목한 건 바로 ‘스포티즘’. 생 로랑의 스포티즘은 이렇게 감각적이다.

MAISON MARGIELA 글렌 마르탱은 마르지엘라의 세계를 다시 거리로 이끌고자 한다.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옷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현실적이면서도 남다른 옷. 마르지엘라의 오랜 팬이라면 새로운 시대가 반가울 만하다.

MAISON MARGIELA 글렌 마르탱은 마르지엘라의 세계를 다시 거리로 이끌고자 한다.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옷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현실적이면서도 남다른 옷. 마르지엘라의 오랜 팬이라면 새로운 시대가 반가울 만하다.

BALENCIAGA 피엘파올로 피촐리의 발렌시아가에는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이 동시에 존재한다. 풍성하고 건축적인 실루엣이 과장된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면, 장식 없는 심플한 디자인은 동시대적인 패션을 말한다.

DIESEL 디젤 컬렉션은 모든 디자인이 한 단계 진화했다. 자체 개발한 새틴 데님에는 레이저 가공을 더해 디스트레스트 효과를 구현했고, 일부는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었다. “규칙을 따르되 과감히 넘어서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삶을 위한 정신입니다.” 이태원 볼레로에서 포착한 모델 배윤영과 디제이 풀(DJ Pool) 커플의 모습은 글렌 마르탱의 의도를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THE ROW 화가 신우재와 문지원 커플이 느슨하게 재단된 더 로우의 옷을 갖춰 입고 '보그' 카메라 앞에 섰다. 유난히 시끄러운 이번 봄, 가볍고 편안하며 복잡하지 않은 옷차림이 더 반갑다. 단순할수록 오히려 정교하게 구성된 작품처럼 느껴진다.

FENDI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떠올린 스포츠웨어. 100주년을 맞이한 하우스의 새봄엔 산뜻한 컬러가 기다린다. 가장 부드럽고 편안한 소재에 스포티한 디테일을 더한 컬렉션.

DRIES VAN NOTEN 드리스 반 노튼의 줄리앙 클라우스너는 컬렉션 주제를 “즐겁고, 편안하며, 낙관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요요가 입은 자카드 재킷 자락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러플 벨트, 강지호가 팬츠 위로 두른 화려한 실크 사롱이 이를 뒷받침한다. 모자는 로로피아나(Loro Piana).

FERRAGAMO 맥시밀리언 데이비스는 페라가모를 젊고 현대적인 브랜드로 진화시켰다. 그는 페라가모가 할리우드에서 큰 사랑을 받던 1920년대와 아프리카 문화를 긴밀하게 연결했다. 성별의 경계를 뛰어넘는 실루엣은 디자이너가 동시대적 감각으로 하우스를 해석한 증거.

GUCCI 뎀나가 선언한 구찌의 새 시대가 펼쳐진다. ‘라 파밀리아(La Famiglia)’ 컬렉션은 2026년을 상징하는 다양한 인물상과 구찌 스타일이 만난 결과다. 전형적인 아이디어를 비정형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지극히 뎀나다운 컬렉션이다.

GUCCI 뎀나가 선언한 구찌의 새 시대가 펼쳐진다. ‘라 파밀리아(La Famiglia)’ 컬렉션은 2026년을 상징하는 다양한 인물상과 구찌 스타일이 만난 결과다. 전형적인 아이디어를 비정형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지극히 뎀나다운 컬렉션이다.

손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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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에디터

패션은 본능적으로 즐기는 것이지만, 때로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믿는 ‘올드 패션드’ 패션 에디터입니다. <보그>는 패션을 만끽하는 방법과 해석하는 방향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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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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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에디터

예쁘고 귀여운 것을 사랑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완성되는 모든 아름다움을 존중합니다. 패션을 관찰하고 즐기되,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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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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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에디터

세상 모든 일은 패션으로 해석된다고 믿습니다. 패션 너머의 사회적 맥락과 문화적 흐름 탐구하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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