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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한 청바지, 이제 그 멋이 나지 않더군요

2026.02.23

헐렁한 청바지, 이제 그 멋이 나지 않더군요

저는 지난 몇 년간 ‘헐렁한 청바지파’였습니다. 제 체형에는 아래를 헐렁하게, 위를 딱 맞게 입는 방식이 가장 잘 어울렸거든요. 컬러별, 브랜드별로 쟁여두고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즐겨 입으며 이 트렌드에 감사했습니다. 편하기도 하고, 그게 제일 멋있어 보였거든요. 하지만 요즘 헐렁한 바지를 입고 거울 앞에 서면 바지가 저를 입은 느낌이 들더군요. 실루엣이 둔해 보이고, 포인트라고는 없는 기분이랄까요. 얼른 다 팔아버려야 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rubylyn_

물론 다리에 꽉 끼는 스키니 진을 입겠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하루아침에 어떤 계시를 받은 것도 아니고요. 조금 여유 있는 핏의 스트레이트 진이 런웨이와 셀럽, 인플루언서를 거쳐 길거리까지 내려왔다는 신호입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끔요. 서서히 과장된 헐렁함이 줄어들고, 이제 정제된 핏 자체가 스타일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시기로 넘어왔습니다. ‘똑 떨어지는’ 느낌이 포인트입니다. 헐렁한 바지 가고, 그 자리를 차지할 ‘스트레이트 진’을 쭉 살펴보시죠.

@lunaisabellaa
@lunaisabellaa

우선 런웨이부터 짚어보죠. 다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다가 발목에서 또렷하게 멈추는 슬림 스트레이트 진이 반복 등장했습니다. 허리는 정돈하고, 힙과 허벅지는 과하게 조이지 않습니다. 상의가 프린지 톱이든 블라우스든 상관없습니다. 바지가 깔끔하게 중심을 잡고 있으니까요.

McQueen 2026 S/S RTW
Valentino 2026 S/S RTW

스트리트에서도 흐름은 확실합니다. 오버사이즈 재킷에 슬림 스트레이트 진과 힐 샌들 조합은 거의 하나의 공식이 됐습니다. 편안해 보이지만 대충 입은 인상은 없죠. 여기에 T 스트랩 슈즈나 스트랩 힐을 신으면 청바지에 시크한 긴장감이 생기죠. 반대로 플립플롭이나 플랫 샌들을 신으면 힘을 뺀 듯 자연스러운 일상 룩이 완성됩니다. 핵심은 핏입니다. 너무 좁지도, 너무 넓지도 않게 균형을 맞춰주세요. 다리를 감싸되 압박하지 않는 이 중간 지점이 어떤 신발과도 충돌하지 않습니다.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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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edruille
Getty Images
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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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isa Vargas
사진
Instagram, GoRunway, Launchmetrics Spotlight,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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