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Gaze “수상한 귀족(Louche Aristocrat).” 생 로랑(Saint Laurent)의 아티스틱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는 올봄 자신의 여성을 이렇게 정의 내렸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사진에서 볼 듯한 터프한 가죽 재킷과 스커트 스타일이 이번 컬렉션의 시작이다. 김도연이 생 로랑의 여인이 되어 카메라를 응시한다. 김지평, ‘범의 머리를 담그면 비가 내린다’, 2013, 옻칠, 한지에 먹, 호분, 100×155cm
Flower Woman 바카렐로가 그리는 여성상의 두 번째 챕터는 얇은 필름 같은 컬러풀한 나일론 블라우스와 펜슬 스커트, 트렌치 코트. 머스터드 컬러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마무리하는 건 뾰족한 슬링백 구두. ‘십장생도(十長生圖)’, 19세기, 비단에 채색, 201×406.5cm
Night Walk 밤거리의 여인은 생 로랑 하우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여기에 2001년 처음 등장한 ‘몸바사(Mombasa)’ 핸드백을 매치했다.
On the Rail 센강을 거니는 의문의 여인을 그려낸 가죽 베스트 재킷과 스커트. 여기에 빅 사이즈 선글라스를 더했다. 한국 민화와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민화 풍경을 만들어가는 작가를 모은 갤러리현대의 전시장에서 만났다.
Flower Power “극적인 실루엣의 가죽을 입은 딱딱한 여성이 이 드레스로 아주 부드럽고 부드럽고 부드럽게 변해가는 거죠.” 바카렐로가 원하는 여성상은 다채로운 면을 지녔다. 여기에도 ‘몸바사’ 백이 함께한다. ‘화조도(花鳥圖)’, 19~20세기, 종이에 채색, 142.3×371.9cm
Flower Power “극적인 실루엣의 가죽을 입은 딱딱한 여성이 이 드레스로 아주 부드럽고 부드럽고 부드럽게 변해가는 거죠.” 바카렐로가 원하는 여성상은 다채로운 면을 지녔다. ‘화조산수도(花鳥山水圖)’,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종이에 채색, 127.5×349cm
Tender Is the Night 에펠탑 아래 수국이 가득한 쇼장에서 만난 나일론 소재 컬렉션은 은은한 멋을 지니고 있었다. 이두원 작가의 작품이 함께한다. 이두원, ‘소나무 아래 도깨비 호랑이와 까치’, 2026, 수제 울에 먹, 아크릴, 구아슈, 울실 스티치, 158.5×122.5cm / 이두원, ‘소나무 아래 도깨비 호랑이와 까치’, 2026, 울 카펫, 495×270cm
Shades of Her 빳빳한 화이트 셔츠와 넓은 어깨의 가죽 재킷, 스커트가 함께하는 생 로랑 스타일. 김지평, ‘더블스크린’, 2025, 2폭 가리개 병풍: 한지에 장황 재료(비단띠, 비단, 색한지) 콜라주, 144×104cm
Lasting Look 생 로랑 여성의 이미지를 지닌 김도연. 호랑이를 그린 민화를 재해석한 김지평 작가의 그림과 잘 어울린다. 김지평, ‘범의 머리를 담그면 비가 내린다’, 2013, 옻칠, 한지에 먹, 호분, 100×155cm
Wall Street 허리에 리본처럼 묶도록 디자인한 화이트 코튼 블라우스에 버건디 컬러 가죽 재킷과 스커트를 착용했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호피도’, 19세기, 종이에 수묵, 222×435cm
오늘은 관능적인 생 로랑의 여인으로 변신했군요. 지금 이 순간의 당신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데뷔 이후 지금까지의 시간을 당신의 언어로 설명해도 좋아요.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성장’이라는 말이 크게 와닿아요. 10대 때의 저는 수동적인 사람이었어요. 어렸기에 저를 대신해주는 사람들도 많았고,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기도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하나둘씩 생겼고, 그러면서 삶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그 결과에 아주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고요.
두 달간 영국 액션 스쿨에 다닌 것도 주체적인 선택이었나요? 맞아요. 사실 큰 용기가 필요한 건 아니었어요. 도전할 땐 꽤 대범한 편이거든요. 일단 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컸어요. 말로만 그치기 싫어서 몇 년간 주변 사람들에게 “진짜 갈 거야” 하고 계속 이야기하고 다녔죠. 그렇게 말해놓고 안 가면 민망하잖아요. 지킬 수밖에 없게 스스로를 압박한 거죠.(웃음)
타인의 주목을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에 결정에 앞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래도 뭔가를 결정할 때 생각의 전환을 중요하게 여겨요. 틀에 박힌 생각, 순서대로 흘러가는 일을 뒤집어보는 거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끈질기게 거슬러 올라가려 해요. 정형화된 것으로부터 벗어날 때, 오히려 ‘너무 좋아!’라고 외치는 편이고요. 그런 의식적인 행동에서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정형화된 생각에 일리가 있다 싶을 때는요? 물론 밸런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요. 늘 제가 원하는 대로만 할 수 없고, 또 내가 원하는 것과 실제로 필요한 것은 다를 수도 있죠. 내 마음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 같다면 주변에 조언을 구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하려 해요. 뭐든 균형을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런던에서 홀로 보낸 시간이 남긴 것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는데, 혼자 있는 동안 차분히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어요. 외부의 영향과 방해 없이 내가 어떤 걸 보면서 뭘 느끼는지 온전히 바라본 그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깨우침이었죠. 나는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지, 어떤 식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인지 알게 됐어요.
그렇게 발견한 솔직한 열망 중에는 연기를 향한 열정도 있겠죠. 연기가 좋은 이유는 뭐예요? 결국은 사람에 대한 관심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사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웃음) 때때로 상처를 받으면 싫어하거나 원망하게 될 텐데 저는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연기할 때 제가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도 비슷해요. 캐릭터에 대한 관심, 사랑··· 계속 궁금해하고 알려고 하면서 최대한 가까워지려는 노력 자체가 제 삶의 엄청난 활력이에요.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죠. 그 상의 의미는? 런던에 다녀오고 나서부터 제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 상을 받으면서 삶에 새로운 챕터가 열렸음을 확신했어요. 한편으로는 내 안에 있었던 인정 욕구도 확인하게 됐죠. 제 선택과 노력을 충분히 인정해왔지만, 한발 더 나아가는 데 저에게도 외부의 인정이 필요했나 봐요. 결국엔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어요.
당신을 축하하기 위해 뒤풀이 장소에 달려온 뮤지션 최유정 씨의 모습도, 서로 부둥켜안고 울던 모습도 마음에 남더라고요. 유정이와는 연습생 때부터 각별한 사이였어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닮았거든요. 각자 뭘 하든 서로를 온전히 지지할 거라는 믿음도 굳건하죠. 늘 제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하는 친구예요. 그 자체로 감사해요.
도연이 가장 도연다워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쫓기는 것 없이 자고, 식사할 때? 저뿐 아니라 요즘 많은 사람이 스스로에게 ‘발전해야 해’ ‘더 열심히 해야 해’라고 말하느라 필수적인 일을 하는 데는 충분한 여유를 못 내는 듯해요.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평온한 식사 시간을 누리고, 고민 없이 잠을 청할 때 가장 나답지 않을까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너무 많아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이자 숙제죠. 순간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운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 캐릭터를 기다리겠습니다.(웃음)
지금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는 뭔가요? 타협하지 않는 거요. 언젠가는 바뀌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20대인 만큼 그런 꿈을 꿔요. 책임지고 타협해야 하는 것들은 앞으로 점점 많아지겠죠. 그런 삶도 나름의 행복이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것만 좇으면서 살고 싶어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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