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롱샴, B Corp 인증으로 완성한 지속 가능성의 기준

2026.02.25

롱샴, B Corp 인증으로 완성한 지속 가능성의 기준

지속 가능성을 선택이 아닌 원칙으로, 78년 헤리티지에 더한 새로운 책임.

롱샴(Longchamp)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948년 파리에서 출발해 78년의 시간을 이어온 롱샴이 글로벌 지속가능성 인증인 B Lab 비랩(B Lab)의 B Corp 인증을 공식 획득했다. 개별 제품이 아닌 브랜드 전체의 운영 방식과 철학을 평가하는 인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롱샴이 오랫동안 지켜온 장인정신과 책임 있는 경영이 하나의 기준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트랜스포메이션 & CSR 디렉터 아드리앙 카세그랑(Adrien Cassegrain)

B Corp 인증은 디자인, 생산, 구매, 유통, 인사, 경영 구조 등 브랜드의 거의 모든 영역을 300개 이상의 항목으로 평가한다. 워크숍과 본사, 전 세계 매장까지 포함된다. 롱샴에게 이것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라, 좋은 제품을 만드는 방식과 그 과정을 더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약속에 가깝다. 트랜스포메이션 & CSR 디렉터 아드리앙 카세그랑(Adrien Cassegrain)은 이를 오랫동안 이어온 신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기준이라고 설명한다.

롱샴의 사회적 책임은 ‘롱샴 패밀리(Longchamp Family)’라는 이름 아래 전 직원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전체 관리자 중 68%가 여성으로, 부모 지원 제도와 유방암 예방 활동, 성차별 방지 교육,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시작한 매니저 프로그램과 정기 교육 역시 직원의 성장과 자율성을 돕기 위한 노력이다. 동시에 NGO 아나카(Anaka)와의 협업, ANDAM 심사위원단 활동, 사진작가 탄디웨 무리우(Thandiwe Muriu)와 화가 준비에브 클레스(Geneviève Claisse) 관련 전시 후원 등 예술과 창작 분야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메이드 바이 롱샴(Made by Longchamp)’은 제품과 환경에 대한 약속을 담은 방향성이다. 프랑스 정부가 인증한 EPV(Entreprise du Patrimoine Vivant, 살아 있는 문화유산 기업) 자격을 보유한 롱샴은 엄선한 소재와 정교한 제작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AFEST 프로그램을 통해 70명의 트레이너가 가죽 공예 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며, 모든 제품은 제작 전 단계에서 라이프사이클 분석을 거친다. 사용되는 가죽의 100%는 레더 워킹 그룹(Leather Working Group) 인증을 받았고, 그중 88%는 골드(Gold) 등급이다. 2022년 선보인 리-플레이(Re-Play) 라인은 남은 소재를 활용해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실천한다.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수선 서비스도 눈에 띈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33개 수선 센터에서 80,000건의 수선이 진행됐다. 가까운 지역에서 수선을 처리해 불필요한 운송을 줄이고 환경 부담도 낮추고 있다. 기후 전략에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9% 줄였으며, 2033년까지 스코프 1·2(Scope 1·2) 배출량 95%, 항공 운송을 포함한 스코프 3(Scope 3) 배출량 60% 감축을 목표로 한다.

가죽 파이프 제작에서 시작해 백과 레디투웨어, 슈즈에 이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한 롱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소피 델라폰테인(Sophie Delafontaine)의 지휘 아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파리지엔의 이미지를 그려온 롱샴은 이제 지속 가능성을 또 하나의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것. 이번 B Corp 인증은 그 방향이 분명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보경

최보경

CCL팀 콘텐츠 에디터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