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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튜디오 ‘오이토엠폰투’ 공동 창립자의 아파트에는 어떤 주얼리가 있을까?

2026.03.27

  • VOGUE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토엠폰투’ 공동 창립자의 아파트에는 어떤 주얼리가 있을까?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토엠폰투’를 이끄는 아르투르 미란다와 자크 벡. 이들이 완성하는 인테리어는 시간을 초월한다. 두 사람이 새롭게 완성한 파리 아파트 곳곳에 현대적인 주얼리와 타임피스를 숨겨두었다.

자크 벡(오른쪽)이 착용한 그레이 골드 케이스와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의 ‘아쿠아노트 점보 42mm’ 시계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

오이토엠폰투(Oitoemponto, 포르투갈어로 ‘8시 정각’이라는 뜻)의 두 창립자는 1993년부터 정밀함과 우아함을 바탕으로 삶의 예술을 빚어왔다. 과거의 풍부한 영감에서 출발해 현재의 감각을 잃지 않고 담대하고 독창적으로 럭셔리 코드를 재해석한다. 아르투르 미란다(Artur Miranda, AM)와 자크 벡(Jacques Bec, JB)에게 소재는 여왕이고, 디테일은 본질이며, 흐르는 시간은 동반자다. 건축가 피에르 파투(Pierre Patout)가 설계한 우아한 아르데코 건축물에 자리한 파리의 새 보금자리에서 건축가이자 실내장식가인 두 사람은 대서양 횡단 여객선을 연상시키는 특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은 보석, 시계, 디자인 작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진귀한 무대다.

우아하고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팀 ‘오이토엠폰투’를 이끄는 디자이너 아르투르 미란다와 자크 벡을 그들의 파리 아파트에서 만났다. 흰색 마노 꽃과 페리도트 포인트가 들어간 반지, 브론즈 마감의 스털링 실버 커프 링크스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18K 에버로즈 골드 ‘오이스터 퍼페츄얼 랜드-드웰러 36’ 시계는 롤렉스(Rolex). 조각은 앙드레 아르뷔스(André Arbus at Galerie Patrick Fourtin).

오이토엠폰투는 ‘정각 8시’를 뜻한다. 왜 그 이름인지 궁금하다. 하루 24시간 중 그 시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

JB 그 이름을 지을 때만 해도 나는 회사 소속이 아니었다. 아르투르에게 사진가인 다른 동업자가 있었는데, 그는 세상에서 시간 약속을 가장 지키지 않는 사람이었을 거다. 아르투르는 2층에서 건축 작업실을 임대해 쓰고 있었고 아래층이 사진 스튜디오였다. 그 두 사람이 회사를 차렸다. 회사 이름을 고민하다가 아르투르가 농담 삼아 “너랑 일하면 ‘8시 정각’이 딱이다!”라고 던졌고, 결국 그 이름이 회사명이 됐다. AM 진지하게 말하자면, 숫자 8은 무한을 의미한다. 포켓볼의 검은 공이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행운의 숫자이기도 하다. 8을 둘러싼 상징성이 마음에 들어서 그 이름을 계속 쓰게 됐다. 가벼움만큼 의미를 찾는 과정 역시 우리의 존재 방식 중 하나다. 나는 시간의 노예다. 정각에 딱 맞춰서 가지 못할 바에는 무조건 일찍 가 있으려고 한다. 자크는 시계 업계에서 일하다가 우리와 합류했다. 회사 이름과 딱 맞아떨어지는 우연이었다.

‘클래쉬 드 까르띠에’ 팔찌와 ‘저스트 앵 끌루’ 팔찌는 까르띠에(Cartier). 플래티넘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완성한 ‘트래디셔널 컴플리트 캘린더 오픈페이스 41mm’ 시계는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작업할 소재나 장소를 고를 때 그것들이 거쳐온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나?

JB 무척 중요하다. 우리는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공간을 만든다. 완전히 새로 만들거나 재창조한 공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는 일은 과거를 조형하면서 미래와 연결 고리를 잇는 일이다. 시간의 흐름, 연속성은 우리에게 본질이다. AM 우리는 다시 읽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시계에 완전히 빠졌다! 손목에 찬 물건에 시간이 담겨 있다는 아이디어가 나를 매혹한다. 나는 시계 없이는 못 산다. 시계가 없으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길을 잃은 기분이다.

‘RM 16-02 쿼츠 TPT 테라코타’ 시계는 리차드 밀(Richard Mille).

시간은 작업의 동반자인가, 제약인가?

AM 창작에서 유일한 제약은 부족한 시간이다. JB 반면에 우리에겐 언제나 침잠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그것이 시간을 견뎌내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늘 숙고하는 시간을 보낸다. 클라이언트가 우리를 재촉할 때조차 말이다. 그런 시간은 진정한 사치다. 그리고 그 후 수정하고 다듬어나간다. AM 창작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지독할 정도로! 첫 구상은 느리게 진행되기에 예외다. 하지만 그 후에는 다듬고, 거리를 두며 살피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서둘 수 없다. 멈춤과 생각의 시간이 필요하다.

‘럭키 애니멀즈 비숑 프리제’ 클립, 옐로 골드와 타이거즈 아이, 마더 오브 펄, 오닉스로 완성한 ‘럭키 애니멀즈 리옹’ 클립과 ‘뻬를리’ 팔찌는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스포츠 컬렉션, 도쿄 라이언 텐타그래프 43mm’ 시계는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

두 사람의 협업을 시계 부품에 비유하면 협동성을 위한 톱니바퀴인가, 아니면 역동성과 긴장감을 주는 태엽인가?

AM 진심으로 우리는 편안함과 미학을 좋아한다. 우리에겐 아름다우면서 제시간에 정확히 작동하는 다이얼이 중요하다. JB 우리는 투르비용(Tourbillon)이 장착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에 가깝지 않겠나! 매우 정밀하면서 섬세한 것 말이다. 정밀함과 섬세함은 우리 직업의 본질적 특성이다. 우리는 언제나 경계선에 서 있다. 우리 일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간다. 장인과 시간, 소재의 한계를 끊임없이 밀어붙여야 한다. AM 하지만 무엇보다 마지막에는 놀라움을 선사해야 한다. 클라이언트가 놀라지 않으면 나는 우리가 아주 중요한 순간을 놓쳤다고 간주한다. ‘와우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다. 눈빛에서 읽히는 훨씬 더 먼 곳에 닿는 놀라움을 찾는다. 그것은 더더욱 심오한 것이다. JB 그렇다. 우리에게 가장 큰 보상은 바로 그것이다.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갖게 될지 안다고 여겼다가, 막상 도착해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결과물을 보고 한발 물러설 때 말이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의 진정한 동력이다.

옐로 골드 ‘산토스 드 까르띠에’ 시계는 까르띠에(Cartier).

시곗바늘이 특정 시각에만 교차하듯 창작 과정에서 두 사람의 비전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때는 언제인가?

JB 몇 시간 동안 실컷 다투고 난 뒤다. 우리의 작업 방식은 꽤 폭발적이다. 우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만, 서로 매우 다르다. 아르투르가 먼저 동력을 내면, 내가 그것을 받아내 관점을 더하고 다시 작업해서 아르투르에게 보낸다. 우리는 각자 조금씩 양보할 때까지 그렇게 작업을 이어간다. 마지막에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난 뒤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각자 조금씩 양보하고 더는 다투지 않을 때 준비가 끝난 것이다.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핑크 골드와 블랙 세라믹의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 41mm’ 시계는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18K 골드와 다이아몬드의 ‘코코 크러쉬’ 팔찌는 샤넬 파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ry).

더 탐구해보고 싶은 소재나 장인 기술이 있나?

AM 나무가 가진 순수함과 복잡성을 살리면서 나무를 다루는 것이다. 소재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꽤 강렬한 우리만의 원칙이 있고 그런 화려한 측면을 좋아한다. JB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우리와 함께 일하는 장인을 찾아가는 것이다. 나에게 기본, 구조, 재료, 대리석, 나무 등에 대한 지식이 있어도 새로운 관점을 얻으려면 늘 장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에게 나무는 마법과도 같다. 나무를 다루는 방법은 수천 가지다.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탐구하지 못했다. AM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열렬한 호기심과 열린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풍요로워진다. 문을 반쯤 열어두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TG

    Noelann Bourgade
    사진
    Bastian Achard
    스타일리스트
    Sarah de Beaum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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