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 물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가구는? 2편
그림은 감상하기 위해 존재하고, 옷은 입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럼 가구는요?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죠. 우리의 일상은 늘 가구와 함께합니다. 우리는 매일 가구와 함께 잠을 자고, 일하고,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하니까요.

어떤 가구는 등장과 함께 주변 풍경을 바꿔놓습니다. 디자이너 조지 넬슨(George Nelson)이 허먼 밀러를 위해 만든 가구 컬렉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큐비클 사무실 구조의 원형이 되어 오늘날 많은 기업의 사무실 풍경에 영향을 미쳤죠. 우리가 공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가구라는 방증입니다.
이처럼 우리 집을 넘어 문화 속에 스며든 가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보그>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다수의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가구에 대해 물은 거죠. 답은 아주 다양했습니다. 농가에서 쓰던 길쭉한 형태의 단순한 테이블부터, 재료에서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방식을 택했다고 평가받는 가에타노 페셰의 ‘업 암체어’까지 나왔거든요.
어떤 가구는 예술품으로 인정받습니다. 예를 들면 이브 클랭(Yves Klein)의 ‘테이블 IKB’가 있겠군요. 1961년 클랭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International Klein Blue)’ 색상으로 캔버스를 칠했습니다. 강렬한 울트라 마린 블루의 이 작품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소장하고 있죠. 클랭 사후인 1963년 그의 아내는 클랭이 남긴 테이블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같은 안료를 채운 커피 테이블을 제작해 출시했습니다. 이 작품이 바로 ‘테이블 IKB’인 셈입니다. 다만 순수 미술과 달리 디자인은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에 충실합니다. 캔버스에 커피잔을 올리면 안 되지만, 테이블 IKB 위에는 올려둔 채 마실 수 있으니까요. 지금부터 전문가들이 선택한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가구를 살펴보세요.
뉴 라운지 체어(New Lounge Chairs) – 조지 나카시마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는 일본 전통 목공 방식과 미국 모더니즘을 결합해 가구를 만든 디자이너입니다. 뉴 라운지 체어는 그가 추구한 대로 미국과 일본 디자인이 섞인 가장 상징적인 사례고요. 의자 형태와 등받이 스핀들(Spindle)은 미국 전통 가구인 윈저 체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주목해야 할 건 팔걸이입니다. 독특한 형태의 팔걸이에 대해 나카시마는 ‘자유로운 형태(Free-Form)’라고 말했죠. 이를 통해 그는 목재가 가진 자연스러운 특성을 강조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 로버트 아이벨(Robert Aibel), 모던 갤러리 창립자 겸 공동 디렉터
업 암체어(Up Armchair) – 가에타노 페셰

독창적인 소재 탐구와 유머러스한 실험 정신으로 디자인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답게 가에타노 페셰(Gaetano Pesce)가 B&B 이탈리아(B&B Italia)를 위해 만든 이 의자 역시 혁신으로 가득하죠. 먼저 이 의자는 전부 폼(Foam)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애초에 페셰가 영감을 받은 것이 샤워 스펀지였거든요. 압력에 의해 크기가 줄었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원래 사이즈로 돌아오는 스펀지의 특성을 의자에 반영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페셰가 도입한 것이 플랫 팩(Flat Pack) 방식 배송이었습니다. 의자를 납작한 원반처럼 압축된 상태로 포장하는 것이죠. 상자를 뜯으면 서서히 부풀어 올라 결국 완전한 의자 형태가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무리 궁리해도 이것만큼 혁명적인 아이디어는 없어요. – 로버트 핑거(Robert Finger), 건축설계사 포가티 핑거 대표
임스 라운지(The Eames Lounge) – 찰스와 레이 임스

아주 유명하고, 뜻깊은 의자죠. 제가 이 의자를 실제로 처음 본 건 아주 어릴 때였어요. 당연히 그때는 찰스와 레이 임스가 허먼 밀러를 위해 만들었다는 사실은 물론 이 의자가 가진 시대를 초월한 유산과 가치도 몰랐죠. 그렇지만 이 의자의 강렬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 건 아니었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이 의자가 아주 특별한 가구라는 건 느낄 수 있었거든요. 누가 봐도 걸작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의자, 평범하지 않다는 걸 직감할 수 있는 의자, 그거야말로 진정한 아이코닉 아닐까요. – 케이타 터너(Keita Turner), 케이타 터너 디자인 대표
테이블과 스툴(Tables and Stools) – 샬롯 페리앙

소박한 재료로 우아한 가구를 만드는 건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에요. 가능한 한 최소한의 디자인으로 아름답고 기능적인 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던 샬롯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은 정말 대단한 디자이너죠. 페리앙이 까시나를 위해 디자인한 이 테이블과 스툴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단순한 재료로 만들었고, 군더더기 없으며, 아름답고 기능적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절제된 방식의 디자인에 흥미를 많이 느껴요. 지금까지도 저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거든요. 제 디자인에도 계속 영향을 주고요. 그녀의 디자인 철학은 특히 대형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돼요. 화려하지 않더라도 흥미롭고 우아한 공간을 고려하게 되거든요. 페리앙이 인테리어를 담당한 알프스의 리조트 레 자르크(Les Arcs)처럼요. – 로버트 맥킨리(Robert McKinley), 스튜디오 로버트 맥킨리 대표
에로스 사이드 테이블(Eros Side Table) – 안젤로 만자로티

이보다 더 원초적인 구조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두 개의 돌 조각이 나사나 접착제 같은 고정 장치도 없이 ‘마찰력’만으로 결합돼 있거든요. 단순하진 않습니다. 결합 방식에 디테일이 살아 있으니까요. 덕분에 이 테이블은 장난스러워 보이면서도 묘하게 관능적인 느낌을 줘요. – 니콜라스 G. 포츠(Nicholas G. Potts), 니콜라스 포츠 스튜디오 대표
아카리 랜턴(Akari Lanterns) – 이사무 노구치

이런 질문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카리 랜턴은 거의 모든 프로젝트에 쓰고 싶을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이거든요. 전통적인 일본 공예 기법으로 만든 조명이에요. 사용된 재료는 프레임용 와이어와 쌀 종이라고 불리는 일본 ‘와시(Washi, 和紙)’가 다고요. 덕분에 아주 부드럽고 아름다운 빛을 내죠.
수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명이지만, 여전히 아이코닉해요. 심플하면서도 겸손한 디자인, 낮은 가격, 단순한 형태 같은 특징 덕분에 어떤 공간과 건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니까요. – 노암 드비르와 다니엘 라우흐베르거(Noam Dvir and Daniel Rauchwerger), BoND 디자인 스튜디오 공동 대표
클리스모스 의자(Klismos Chair) – T. H. 롭스존 기빙스

T. H. 롭스존 기빙스(T. H. Robsjohn Gibbings)는 고대 그리스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모던 디자인에 독창적인 고전주의 미학을 도입한 디자이너입니다. 클리스모스 의자는 그가 아테네 가구 장인 사리디스(Saridis) 부부와 함께 만든 것이죠. 디자인 역사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의자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디자인부터 특별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디자인으로,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인테리어에 등장했거든요. 이 디자인의 첫 기록은 무려 기원전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그리스의 도자기에 부조로 새겨져 있죠. 로마 시대 도자기와 판화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의자를 찾아볼 수 있고요. 이후 수백 년 동안 유행에서 사라졌던 이 의자는 두 번째 신고전주의 부흥기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1780년대부터 1830년대 후반까지 사교계 응접실과 살롱에는 이 의자로 가득 찼죠. 잠시 주춤하던 이 디자인은 20세기 초 다시 돌아왔습니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그리스 부흥 양식의 저택 빌라 케릴로스(Villa Kérylos)가 주목받으면서 그리스풍 인테리어가 유행하기 시작했거든요.
긴 역사만큼 수차례 떠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했지만, 저는 1960년에 기빙스가 되살린 클리스모스 의자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전 버전과 달리 다양한 목재와 금속을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는 미드 센추리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꼽히죠. 인테리어 트렌드는 계속 변화하지만, 이 의자만큼 오랫동안 살아남은 디자인은 흔치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취향’의 상징처럼 남아 있지 않을까요? – 마틴 로렌스 불라드(Martyn Lawrence Bullard),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랑 레포 암체어(Grand Repos Armchair) – 로베르 길레름, 자크 샹브롱

솔직히 말하면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또 자주 보이는 의자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요. 일단 저부터 그래요. 고객을 위해 하나 구입했는데, 볼수록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결국 제가 쓰려고 하나 더 샀죠. 오늘날 활동하는 많은 디자이너가 로베르 길레름(Robert Guillerme)과 자크 샹브롱(Jacques Chambron) 듀오의 영향을 받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들은 자연 소재와 전통 제작 방식을 결합해 우아한 형태의 가구를 빚어낸 예술가였죠. 특히 이 의자는 전통적인 공간에 녹아들 만큼 클래식합니다.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약간 기묘하면서도 흥미로운 느낌을 주고요. 충분히 아이코닉한 가구로 볼만하죠. – 질 클레망(Gilles Clément), 질 클레망 디자인 대표
롱지튜드 셰즈(Longitude Chaise) – 마야 린

‘셰즈(Chaise)’는 프랑스어로 긴 의자를 말합니다. 마야 린(Maya Lin)이 놀(Knoll)을 위해 디자인한 이 셰즈는 완벽한 휴식 공간을 독특하게 표현했죠. 플랫폼 형태의 베이스와 클래식한 구조를 더해 공중에 살짝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우리는 이 의자를 정말 좋아해요. 단순하고, 라인이 매끈하며, 편안하고, 떠 있는 듯한 환상을 안겨주잖아요. ‘환상적인 가구’라는 표현이 딱이겠군요. – 셀레스트와 사투 그린버그(Celeste and Satu Greenberg), 디자인 갤러리 툴레스트 팩토리 공동 창립자
사무용 가구(Office Furniture) – 조지 넬슨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은 그을 만한 아이코닉한 가구라면 단연 조지 넬슨이 허먼 밀러를 위해 디자인한 사무용 가구가 아닐까요? 현대 기업의 사무실 구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잖아요. 넬슨의 사무용 가구가 등장하면서 책상과 캐비닛, 책장, 보조 테이블 등이 각각 따로 놓여 있던 전통적인 독립형 사무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패널을 기반으로 모든 장비가 통합된 ‘워크 스테이션’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으니까요.
넬슨은 단순히 가구를 만든 게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봐요. 인체 공학적이고 기능 중심적인 사무용 가구 덕분에 특정 기능을 가진 가구를 묶어서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죠. 예를 들어 서류 파일은 책상 안으로 들어가고, 전화기는 측면에 놓이는 식으로요. 이후 사무실에 패널이 추가되면서 소음 문제도 완화됐고요. 비록 지금은 모두가 싫어하는 큐비클 형태의 사무실이지만, 그때는 혁신이었어요. 재배치가 가능하고 유연한 사무 환경을 만드는 데 넬슨의 가구와 디자인이 한 획을 그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거예요. – 로버트 핑거, 건축설계사 포가티 핑거 대표
아톨로 테이블 램프(Atollo Table Lamp) – 비코 마지스트레티

무려 1977년 디자인이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램프예요. 이탈리아 모던 디자인의 걸작이죠. 간결한 기하학적 형태와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 갓의 구조가 완벽한 비례를 만들어냅니다. 직접조명과 간접조명이 함께 만들어내는 은은한 분위기도 정말 매력적이고요! – 에릭 가르시아(Erick Garcia), 인테리어 스튜디오 메종 트루바유 대표
클럽 1910 체어(Club 1910 Chair) – 요제프 호프만

요제프 호프만(Josef Hoffmann)이 만든 가구를 좋아합니다. 특히 패브릭이나 가죽으로 마감된 것들이요. 그의 가구는 마땅히 받아야 할 만큼 주목받지 못한다고 여기는 편이에요.
그중 제일 좋아하는 게 바로 이 의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10년에 제작된 것인데, 깊게 잡힌 가죽 터프팅 디테일은 10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여전히 신선하게 느껴지죠. 1910년에는 이미 시대를 한참 앞선 디자인이었을 거예요. 무려 100년이 지났다기엔 낯익다고요? 호텔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의 소파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일 거예요. 벨리니 소파의 조상 격이죠. – 니콜라스 G. 포츠, 니콜라스 포츠 스튜디오 대표
바르셀로나 체어(Barcelona Chair) –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바르셀로나 체어’는 가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의자입니다. 이름을 들을 때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디자인이기도 하고요. 전통적인 앤티크 가구부터 현대적인 가구 디자인까지, 거의 모든 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아이템입니다. 유려하게 정리된 형태와 내구성 좋은 소재 덕분에 활용도가 높은 덕분이죠. 이 의자의 진가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납니다. 가죽에 생긴 멋진 파티나(Patina)가 주인과 함께한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니까요. – 하이디 헨드릭스(Heide Hendricks), 인테리어 스튜디오 핸드릭스 처칠 대표
루이 15세 데이베드(Louis XV Daybed)

프랑스식 앤티크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필요한 아이템이 뭔지 아세요? 18세기 루이 15세 시대에 만들어진 바로 이 데이베드예요. 섬세한 조각 장식과 유려한 곡선, 균형감이 어우러져 로코코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죠. 저는 이 데이베드를 정말 좋아해서 집 안 곳곳에 들여놓았어요. 드레스 룸, 침실, 심지어 거실에도 종종 배치하죠. 빈티지 매물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거나 우연히 가구 시장에서 발견하면 절대 놓치지 않고 바로 구입해요.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한 가구예요. – 캐스린 M. 아일랜드(Kathryn M. Ireland), 인테리어 디자이너
공작 의자(Peacock Chair)

모양에서 알 수 있듯 깃털을 활짝 펼친 공작을 닮은 의자입니다. 필리핀에서 빠르게 자라는 라탄 덩굴을 엮어 만들었고, 19세기부터 초상 사진을 찍을 때 자주 쓰였죠. 왕좌처럼 생긴 화려한 형태 덕분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1960년대에는 가수 알 그린, 배우 돌리 파튼, 심지어 존 F. 케네디까지 여러 유명 인사들이 이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었고요.
아마 피콕 체어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이미지는 흑인 인권 운동가 휴이 P. 뉴튼(Huey P. Newton)이 소총과 창을 들고 이 의자에 앉아 있는 포스터일 거예요. 정말 강력하고 상징적이죠. 저는 이 의자가 소박한 자연 소재로 만들었는데도 앉는 사람에게 위엄을 부여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 저스티나 블레이크니(Justina Blakeney),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정갈로 대표
농가 식탁(The Farm Table)

소박하지만 결코 없어선 안 될 가구입니다. 강렬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동시에 지녔죠. 자연 소재에서 오는 유기적인 물성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내는 힘이 있어요. 수백 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한결같이 의미 있는 가구인 이유죠. 제가 농가 식탁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책상에 묻어난 긴 세월의 흔적을 숨기려 애쓰지 않고, 오히려 이를 드러내기 위해 존재한다는 거죠. 표면에 남은 마모와 파티나는 이 식탁 위에서 있었을 수많은 식사와 이야기, 시공간을 가로질러 이어진 추억을 떠올립니다. – 휘트니 프랜시스 포크(Whitney Frances Falk), 스튜디오 ZZ 드릭스 창립자 겸 CEO
토르셰르 위드아웃 리브스(Torchère Without Leaves) – 클로드 라란

프랑스 조각가 클로드 라란(Claude Lalanne)은 남편 프랑수에 자비에 라란(François-Xavier Lalanne)과 ‘레 라란(Les Lalanne)’이란 이름으로 50년 이상 함께 활동하며 생산적이고 영향력 있는 걸작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도 그중 하나죠. 직역하면 ‘잎사귀 없는 촛대’ 정도 될까요? 이 작품은 모더니즘에 대한 반응으로, 자연의 언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여덟 점만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이죠. 이후에는 지방시와 생 로랑, 샤넬 같은 패션 하우스의 관심을 받기도 했고요. 클로드 라란의 뛰어난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예술과 디자인 사이 경계를 넘어서려 했던 그녀의 작업 세계를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 제니퍼 로버츠(Jennifer Roberts), 디자인 마이애미 CEO
슈퍼레제라 체어(Superleggera Chair) – 지오 폰티

낯설지 않은 의자일 겁니다. 지금까지도 까시나에서 계속 생산되고 있으니까요. 무려 1957년 디자인인데도 말이죠.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 지오 폰티(Gio Ponti)의 커리어가 정점에 이른 때였죠. 당시 이 의자는 ‘어린아이도 손가락으로 들어 올릴 만큼 가벼운 의자’라는 컨셉으로 소개됐습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지녔으면서도, 미니멀한 장소와 더 장식적인 공간에 모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특징입니다. 우아한 이탈리아 모더니즘의 본질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일 거예요. – – 노암 드비르와 다니엘 라우흐베르거, BoND 디자인 스튜디오 공동 대표
아프리카 다이닝 체어(Africa Dining Chair) – 아프라 스카르파, 토비아 스카르파

스카르파 부부는 20세기 이탈리아 디자인을 대표하는 듀오로 꼽힙니다. 아프리카 다이닝 체어는 그들이 B&B 이탈리아의 ‘맥살토(Maxalto)’ 라인을 위해 디자인한 것이죠. 목표는 목재 공예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은 것 같고요. 주재료인 팔리산더(Palisander)와 흑단 장식 매우 강렬한 느낌을 주죠. 종종 이 의자를 경매장이나 쇼룸에서 마주하는데, 언제나 거의 새것처럼 보입니다. 제작 과정에 얼마나 엄청난 창의성과 기술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착석감도 매우 편안해요.
이 디자인에는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힘이 있습니다.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는 게 아쉬운 점이죠. 그러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두툼하고 단순화된 다이닝 체어나 바 스툴 디자인에 녹아들어 있으니까요. – 윌 마이어(Will Meyer), 건축사 마이어 데이비스 공동 대표
- 글
- Elise Taylor, Nicole Kliest
- 사진
- Instagram, Design Miami, B&B Italia, Herman Miller, Chairish, 1stDibs, MoMA Design Store, ZZ Driggs, Cas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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