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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2026.03.27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의 주인공,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We Do Not Part)>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미국 언론·출판계 도서 평론가들이 1974년 만든 비영리단체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1975년부터 매해 소설, 시, 논픽션, 전기, 자서전, 비평 등 6개 부문에 걸쳐 영어로 출간된 도서 가운데 ‘최고의 책’을 선정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25년 영어로 출간된 최고의 책(The Finest Book)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한강 작가의 영역본 <작별하지 않는다>가 선정됐습니다. 케이티 기타무라, 캐런 러셀, 앤절라 플루어노이, 솔베이 발레 등 쟁쟁한 작품과 경쟁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죠.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 Getty Images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소설위원회 측은 “이 작품은 눈이 멀 것 같은 우울함, 황량한 날씨, 그리고 속삭이는 듯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라며 “제주 4·3 사건의 여파로 남은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묘사한 스케치이자, 상실 속에서 창조와 진실을 밝히는 조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한강 작가는 메시지를 통해 수상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불가능한 작별 대신, 그들은 끈질긴 애도 속에 머무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들은 칠흑 같은 밤의 바다 아래에서 촛불을 밝힙니다. 여전히 우리 안에 있는 깜빡이는 빛을 믿고, 끈기 있게 그 빛을 쥐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놀라운 지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HOGARTH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9월 국내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로, 제주 4·3사건, 그리고 기억과 연결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이예원과 페이지 아니야 모리스가 번역해 2025년 1월 영어권에 소개했으며, <뉴욕 타임스>는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책 100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한국 작가의 한국어 소설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내 작가로는 2024년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 영역본이 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수상이기도 합니다.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시상식에서 번역 소설이 소설 부문 상을 받은 것은 W. G.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에 이어 <작별하지 않는다>가 세 번째입니다. 한국 문학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오기쁨

오기쁨

프리랜스 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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