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발 편히 멋스러워지기! 올여름까지 ‘이 신발’ 한 켤레면 충분해요

2026.04.09

발 편히 멋스러워지기! 올여름까지 ‘이 신발’ 한 켤레면 충분해요

Getty Images

최근 몇 주간 영화 <더 드라마(The Drama)> 홍보를 이어가며 다양한 웨딩 룩을 선보인 젠데이아. 그녀가 오랜만에 사복 차림으로 LA 한복판에서 포착됐습니다. 흰색 롱 플리츠스커트와 검은색 상의가 어우러진 젠데이아의 룩은 1990년대 미니멀리즘 스타일을 떠올리게 했죠. 그런데 저는 옷보다 신발에 눈길이 가더군요.

젠데이아가 신은 건 매트한 검은색 클로그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신는 단스코(Dansko)의 클로그였죠. 실제 단스코의 클로그는 간호사를 위해 디자인한 신발입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발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만들었죠. 그렇게 생각하면 젠데이아가 클로그를 신은 게 이해가 갑니다. LA 시내가 힐을 신고 걷기에 좋은 곳은 아니잖아요.

사실, 현재 스타일리시하게 받아들여지는 신발 중 일부는 다른 용도로 제작되었다가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된 경우가 많습니다. 어그 부츠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원래 도시의 ‘잇 걸’이 아니라 호주의 시골 농부를 위해 만들었죠. 어쨌든 젠데이아의 클로그를 보고 난 뒤, 저 또한 실용적인 가죽 클로그를 사게 됐습니다. 전부터 계속 고민해왔는데, 젠데이아가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죠. 마침 봄이 오기도 했고요.

클로그 트렌드는 천천히, 조금씩 부상해왔습니다. 작년 가을, 제 동료 조이 몽고메리는 <보그> 영국판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핏플랍 클로그에 대한 찬가를 썼죠. “이 신발의 성공 비결은 구조적인 라운드 토에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가죽 로퍼만큼 편안하고 활용도도 높으면서, 은근히 실용적인 느낌까지 더해주거든요. 안 좋아할 이유가 없죠!” 그녀는 지금도 그 신발을 매일 신고 다닙니다.

Acielle/Style Du Monde

최근 들어 클로그 트렌드는 속도가 빨라진 모양새입니다. 덴마크에서 이를 체감할 수 있었죠. 코펜하겐 시내를 몇 시간 돌아다니는 동안 수없이 많은 클로그를 봤거든요.

이 실용적인 신발은 런웨이에서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덴마크 브랜드 에크나스는 캐주얼한 스웨이드 클로그를 선보였고, 보테가 베네타의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투박하지만 멋있는’ 클로그를 확인할 수 있었죠.

한층 패셔너블하게 변주한 클로그도 멋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본래 용도에 충실한 ‘진짜 클로그’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젠데이아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김현유

김현유

프리랜스 에디터

세상사에 호기심이 많은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패션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 분석에 관심이 많습니다. <에스콰이어 코리아>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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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Jones
사진
Getty Images, Instagram, Acielle/Style Du Monde,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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