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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을 구원할 데님 쇼츠 세 가지

2026.04.11

이번 여름을 구원할 데님 쇼츠 세 가지

일상과 휴양지 어디서든 주눅 들 일 없게 해줄 쇼츠 한 장이 절실합니다.

Balenciaga 2026 S/S RTW

Balenciaga 2026 S/S RTW

매년 여름, 서머 드레스나 라탄 백 같은 시즌용 아이템이 요란하게 복귀 신고를 하죠. 하지만 데님 쇼츠만큼 소리 없이 강하게 제자리를 지키는 존재가 또 있을까요? 마치 유효기간 없는 프리 패스 카드처럼 말이에요. 입어도 입어도 질리지 않는 건, 그만큼 변주의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올여름 데님 쇼츠는 딱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톰보이처럼, 섹시하게, 그리고 도시에서도 바닷가에서도 통하게!

버뮤다 데님 쇼츠

Loewe 2026 S/S RTW

분명 헐렁한데, 뭔가 긴장돼요. 스케이터 무드가 런웨이를 점령한 지 꽤 됐지만 버뮤다 길이는 여전히 그 중심에서 매력을 발산합니다. 로에베가 보여준 것처럼 유연한 소재를 고르는 게 핵심인데요. 몸의 움직임에 따라 데님이 자연스럽게 흐를 때, 톰보이에 감춰진 섹시한 이면이 드러나거든요. 개인적인 팁을 하나 얹자면 아주 타이트한 탱크 톱을 매치하고, 골반에 로우 웨이스트 쇼츠를 걸쳐 입어보세요. 조금 더 힘을 주고 싶은 날엔? 가벼운 레더 재킷 하나만 어깨에 툭 얹으면 됩니다.

보헤미안 데님 쇼츠

Isabel Marant 2026 S/S RTW

이자벨 마랑이 늘 잘하는 것, 자유분방한 낭만을 떠올려보세요. 이번 시즌 보헤미안 데님 쇼츠는 한층 더 섬세해졌습니다. 거친 밑단 커팅이나 에스닉한 자수 디테일을 가미한 쇼츠는 그 자체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죠. 저는 이런 쇼츠를 볼 때면 휴양지의 낭만보다 도시에서의 반전을 먼저 떠올립니다. 아일릿 레이스 블라우스도 좋지만, 아주 담백한 화이트 셔츠의 소매를 대충 걷어붙이고 쇼츠를 매치해보세요. 발끝엔 투박한 샌들 하나면 충분하죠.

프린지 데님 쇼츠

Balenciaga 2026 Pre-Fall

햇살에 바래고, 바닷바람에 서서히 낡아갈 때 데님 쇼츠는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워지는 몇 안 되는 아이템 중 하나니까요. 실밥이 무심하게 풀린 발렌시아가의 프린지 디테일 미니 쇼츠는 그 자체로 뜨거운 계절감을 지녔죠. 일상에서 투박한 애슬레저 실루엣이나 아주 담백한 화이트 티셔츠와 매치하면 기분 좋은 경쾌함이 살아나는데요. 특히 연하게 물이 빠진 블리치 데님일수록 그 무드는 더 선명해집니다. 휴가가 끝난 뒤에도 우리가 이 짧은 데님을 차마 옷장 깊숙이 넣지 못하는 이유, 아마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요?

소피아

소피아

프리랜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입니다. 패션 매거진 <더블유>, <하퍼스 바자>, <엘르>에서 근무했으며, 패션 하우스 홍보 담당과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17년 이상 패션 기사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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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éloïse Salessy
사진
GoRunway,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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