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p

네크리스와 초커는 모두 피 버아 파나쉬(P by panache).
‘대충!’ 이 무성의한 단어가 2018 S/S 가장 핫한 헤어 키워드로 등극했다. 베개와 숙면 블루스를 춘 듯 부스스해도 좋고, 군데군데 뽑은 머리카락을 툭툭 널어놓은 건들거림도 환영한다. 대충 쓸어 넘긴 무스 범벅스타일도 그저 멋지기만한 봄이 될테니까.
그중에서도 샤워기의 물줄기가 지나간 자국이 그대로 남은 듯한 ‘화급함’은 이번 시즌 헤어 아티스트들이 가장 많이 선보인 스타일. 알렉산더 맥퀸, 프라발 구룽, 마르코 드 빈센조, 알베르타 페레티 등 압도적 다수의 쇼에서 축축한 머리카락이 런웨이를 활보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가 “샤워하다 뛰어나와 급하게 옷을 꿰찬 느낌”을 주문했다는 건 유명한 후문. 헤어 스타일리스트 더피 역시 마르니쇼를 준비하면서 수십 장의 젖은 머리 참고 사진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그중에 케이트 모스가 물에서 갓 튀어나온 사진도 섞여 있었어요.” 더피는 케이트의 머리카락에 붙어 있던 물빛 생기를 그대로 런웨이로 옮겨왔다.
머리 말리는 것을 잊은 듯한 불성실의 향연이라니! 이보다 쉬울 수는 없다 싶겠지만 알 만한 사람은 안다. 헤어 스타일에 있어 ‘성가신 듯 무심하게!’보다 어려운 미션은 없다는 걸. 느슨해 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하려면 손은 그에 반비례하게 바삐 움직여야 하니까(떡진 스타일이 잘 나오지 않으면 머리를 다시 감아야 하는 사태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2018년에는 ‘아이 돈 케어’인 척하는 것이 대세인 것을. 젖은 상태 를 하루 종일 유지해줄 오일 에센스와 무스 쇼핑에 나설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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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백지수
- 포토그래퍼
- 안주영, James Cochrane
- 모델
-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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