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다방의 기분 좋은 음악
모던 보이들과 모던 걸들이 예술과 인생을 논하던 30년대 경성에 작가 이상의 다방 ‘제비’가 있었다면, 21세기 예술가들에겐 상수동 ‘제비다방’이 있다. 밤이 되면 ‘취한 제비’로 변신하는 이곳은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과 풍류를 아는 이들의 발길로 늘 북적댄다. 홍대 앞의 젊은 작가들을 위한 비영리 문화 공간을 운영해온 문화지형연구소 CTR이 2012년 4월 문을 연 제비다방에서 이번엔 좀 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크라잉넛의 한경록과 김마스타, 김일두, 김간지, 하헌진, 위댄스, 최고은, 사이, 안홍근, 이은철, 그리고 전기성까지 제비다방을 사랑하는 11명의 뮤지션들이 참여한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앨범 2015>다. 4월 17일 앨범 발매에 맞춰, 그다음 날인 18일 저녁엔 홍대 앞 ‘브이홀’에서 공연도 열린다. 그 옛날의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줬다면, 요즘 제비는 음악을 몰고 온다. 그것도 아주 기분 좋은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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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처 에디터 / 이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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