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겨울 <러브레터>
끝이 보이지 않는 새하얀 설원. 그곳에 한 여자가 서서 목이 터져라 외칩니다.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목소리를 대답 삼아 그리운 마음을 설원으로 던져버립니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
90년대 후반, 많은 이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셨던 영화 <러브레터>.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등극했던 <러브레터>가 국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특별 재개봉을 확정했습니다.
아련한 감성 영화의 거장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 영화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국내 개봉 당시 일본 영화 최초로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응을 얻었죠.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청순 아이콘이었던 나카야마 미호의 열연은 <러브레터>의 여운을 더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내내 겨울입니다. 주인공들의 마음은 겨울처럼 얼어붙어 있죠. <러브레터>는 ‘히로코(나카야마 미호)’가 사고로 연인 ‘이츠키(가시와바라 다카시)’를 떠나보낸 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히로코는 이츠키를 잊지 못하고 그에게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보내죠.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그런데 죽은 연인으로부터 답장이 도착합니다. 히로코는 이 믿을 수 없는 일에 답장의 출처를 찾아 여정을 떠납니다. 알고 보니 편지를 보낸 이는 이름이 같았던 또 다른 이츠키(!). “이 추억은 모두 당신 거예요.”
두 이츠키의 비밀과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히로코의 작은 발걸음은 어디까지 향할까요?
<러브레터> 속 아련한 그리움과 설레는 첫사랑의 흔적은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저마다 마음속에 첫사랑 하나쯤은 품고 사니까요.
12월, 곧 하얗게 눈이 쌓일 시기입니다. 히로코가 이츠키의 그리운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던 광활한 설원처럼요. 겨울에 봐야 더 애틋한 영화 <러브레터>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 재개봉합니다.
또 한번의 겨울,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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