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스타일

올슨 자매가 사랑하는 100달러 이하의 스니커즈

2022.11.18

by 황혜원

    올슨 자매가 사랑하는 100달러 이하의 스니커즈

    블랙 코트에 블랙 니트 비니를 쓰고 목도리를 두른 채 거리를 걷는 애슐리 올슨이 포착됐다. 그런데 이날 애슐리의 룩을 완성한 건 바로 신발이었다.

    뉴발란스 574를 신은 애슐리 올슨. Courtesy of Backgrid

    우선 그녀는 블랙 팬츠를 청키한 니트 양말 속에 넣어 비숍 슬리브처럼 연출해 전체적으로 나른한 실루엣에 신선함을 더했다. 그리고 85달러짜리 회색 뉴발란스 574를 신었다.

    다음 날 애슐리의 쌍둥이 자매 메리 케이트 올슨 역시 100달러가 채 안 되는 블랙 컬러의 아디다스 삼바를 신고 나타났다. 올슨 자매는 오래도록 자신들의 브랜드 더 로우의 고급스러운 룩에 비교적 저렴한 신발을 매치하는 스타일링을 꾸준히 시도했다. 슬립온 스타일의 반스부터, 플립플롭, 버켄스탁까지 모든 것을 즐겼다. 가격표에 0이 6~7개는 족히 달린 값비싼 가방에 매치했지만.

    그런데 왜 저렴한 신발을 좋아하는 걸까? 실상 올슨 자매에게 세상이란 손짓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한 장소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럭셔리를 카드 한 장 또는 스마트폰 결제로 취할 수 있다. 붐비는 지하철을 경험한 적도 없을 것이다. 문 앞까지 데려다주는 기사들이 늘 있었으니까.

    Courtesy of the ImageDirect

    이런 라이프스타일 덕분에 많은 셀럽이 아찔하도록 높고 불편한 슈즈를 신고 비틀거리는 기쁨을 누린다. 발 아플 새도 없이 반짝이는 차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올슨 자매는 이런 셀럽과는 조금 다르다. 조용하게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아마존에서 당장 구매할 수 있는 운동화가 바로 두 사람의 이런 철학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겠다.

    자매는 옷차림을 통해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대신 가장 편안하고 부담 없는 신발을 신는다. 뉴발란스 또는 아디다스 삼바를 착용한 자매는 청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값비싼 가방을 든 현대판 캐롤린 베셋 케네디를 떠올린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저렴한 가격대가 자매를 친근하게 만든다. 좋은 스타일은 가격과 관계없다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옷이란 실제로 자주 입고 애정을 줘야 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려준다. 100% 캐시미어 니트나 완벽한 테일러링의 코트 또는 에르메스 가방이 특별한 행사를 위해 예약된 것이 아니라 뉴발란스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날 언제나 입고 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Splash News

    소박한 신발에 대한 사랑은 그들이 가방을 거칠게 들고 다니는 경향과 맥을 같이한다. 메리 케이트의 빛바랜 에르메스 켈리 백을 보시라. 켈리 백은 1만 달러(약 1,300만원)가 넘지만 메리는 커피를 사러 가는 평범한 일상에 켈리 백을 지퍼락인 양 들고 간다. 수중에 현금이 넘치더라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없다면 가질 수 없는 이 백이 그녀들에게는 평범한 옷장 속 가방일 뿐이니까.

    또한 이런 스타일링 습관은 더 로우의 철학과 관련이 있다. 더 로우는 품질과 테일러링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제품을 제작해 고급스러운 무드로 유명하다. 디자인은 심플하고 미니멀하며 화려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올슨 자매 그리고 이 자매가 운영하는 더 로우엔 최고 품질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그렇다면 더 로우의 힘을 뺀 듯한 스타일에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100달러 미만의 신발로 스타일링을 고정하는 건 어떨까? 진정한 럭셔리가 될 것이다.

    Liana Satenstein
    사진
    Backgrid, ImageDirect, Splash News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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