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캐리 브래드쇼의 실루엣이 돌아왔다

2023.03.27

by 이소미

    캐리 브래드쇼의 실루엣이 돌아왔다

    쏙 들어간 허리선에 밑으로 갈수록 단이 넓어지는 풍성한 A라인 스커트, 캐리 브래드쇼가 <섹스 앤 더 시티>에 이어 그 후속작 <앤 저스트 라이크 댓>에서도 성실하게 고수하는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일명 A라인 스커트, 위에서 봤을 때 완전한 원을 그린다고 해서 서클 스커트라고도 불리죠. 캐릭터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함을 가장 잘 반영한 피스이기도 합니다.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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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 캐주얼한 패션에서도 우아함을 찾는 요즘 분위기와도 딱 맞습니다. 괜히 한번 핑그르르 돌아보고 싶게 만드는 풍성한 원단과 자연스럽게 체형을 보완해주는 아워글라스 실루엣! 펜슬 스커트나 슬립 드레스처럼 하체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스커트의 인기가 부담스럽던 찰나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마침 얼마 전 막을 내린 2023 F/W 컬렉션에서도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는데요. 실루엣의 범위가 한껏 확장되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긴 설명 없이 캐롤리나 헤레라, 디올, 프라다, 프로엔자 스쿨러 순으로 룩을 보도록 하죠.

    Carolina Herrera F/W 2023 RTW
    Dior F/W 2023 RTW
    Prada F/W 2023 RTW
    Proenza Schouler F/W 2023 RTW

    그러데이션으로 변화하는 무드를 느끼셨나요? 콤팩트한 상의로 드라마틱하고 페미닌한 라인을 강조한 고전적인 스타일링뿐 아니라 헐렁한 니트나 후디를 매치한 룩으로 아이템의 접근성을 한껏 높였습니다. 특히 포멀한 블레이저와 완벽한 균형을 자랑한 프라다의 룩은 이번 시즌 가장 설득력 있는 매치 중 하나였죠.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프로엔자 스쿨러의 패션은 ‘뉴요커의 멋이란 이런 것’이라고 쐐기를 박는 듯했고요.

    @emilisindlev
    @pernilleteisbaek

    아니나 다를까, 셀럽들은 이미 스트리트 아이템으로 야무지게 활용 중입니다. 편한 후디와 함께 매치해 걸리시한 무드를 살린 에밀리 신들레브나 타이트한 크롭트 톱으로 클래식한 실루엣에 모던한 터치를 가한 페르닐 테이스백의 패션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겠군요. 무엇보다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하는 날에도, 편한 아이템과 캐주얼하게 매치해도 로맨틱한 분위기는 그대로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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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lash News,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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