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이방인이 포착한 서울 풍경, 루이 비통 트래블 북

아트

이방인이 포착한 서울 풍경, 루이 비통 트래블 북

<루이 비통 트래블 북>을 위해 아티스트 듀오 ‘이시노리’가 포착한 서울 풍경. 홍대의 ‘포차’를 그린 모습이 풍속화를 닮아 유쾌하다.

이시노리는 서울 강남과 강북 곳곳을 다니며 도시의 지금을 포착했다. 광화문에서 펼쳐진 어가 행렬도 그중 하나.

서울 풍경을 일차원적 그림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이 지닌 역사와 배경을 새롭게 해석했다. 성수동에서 살펴본 구두를 형상화한 이미지.

강남이라는 지역이 품은 현대적 이미지에 동양적 아이디어를 더했다.

달그림자가 비친 듯한 청계천의 풍경. 이시노리가 담아낸 서울의 낯설고도 익숙한 이미지는 <루이 비통 트래블 북>에서 만날 수 있다.

“발견을 위한 진정한 항해는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데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풍경을 안겨줄 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시작한 루이 비통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기록하고 전달한다.

루이 비통이 선보이는 <루이 비통 트래블 북> 역시 그런 방식의 하나다.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아티스트들은 그들이 방문한 국가와 도시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그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다. 그림으로 완성한 낯선 곳으로의 초대장과 같다.

서울을 방문한 작가는 아티스트 듀오 이시노리(Icinori)다. 프랑스인 마유미 오테로(Mayumi Otero)와 라파엘 위르빌레(Raphaël Urwiller)는 2007년 고등학교 벤치에서 만나 함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시작했다. 이 둘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을 네 차례 찾았다.

그들이 발견한 건 이방인이 기록하는 서울의 일상이다. 제례를 지내는 종묘의 풍경부터 명동의 쇼핑 인파, 홍대의 댄서, 지하철 속 광경 등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단편적으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서울이라는 메트로폴리스를 이 책에 기록했다. 낯설고도 친숙한 이 그림의 흔적은 이곳에 사는 우리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에디터
    손기호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