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인도 패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2023.08.08

인도 패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전통과 미래, 현재의 인도 패션을 함께 바라보는 인도 <보그> 콘텐츠 책임자 메가 카푸르.

GLORIOUS BEAM 메가가 입은 오버사이즈 패치워크 셔츠는 카루 리서치(Karu Research), 데님 스커트는 미우미우(Miu Miu).
SPREAD OUT 학과 꽃, 풀이 아름답게 수놓인 검정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로힛 발(Rohit Bal).
YOU & ME 메가와 모델 로셀린이 입은 인도 전통 의상 ‘사리’는 로우 망고(Raw Mango).

메가 카푸르(Megha Kapoor)는 2022년 <보그 코리아> 3월호 ‘6개국 <보그>가 재정의한 우리 시대의 몸’ 기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며 오디언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8월호 아시아 퍼시픽 특집의 여러 기획 중 현재 인도 패션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녀를 다시 섭외했다. 4만3,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녀의 인스타그램 DM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메가는 명랑하게 ‘OK’ 답변을 보내왔다. 지난여름, 서울에서 5,593km 떨어진 뭄바이에서 <보그 코리아>와 인도 <보그>의 만남이 성사됐다. 인도 신인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갤러리 ‘채물드 콜랩(Chemould CoLab)’이 만남의 장이었다.

HER STORY 인도 <보그>의 콘텐츠 책임자(Head of Editorial Contents) 메가 카푸르는 인도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성장했고, 호주에서 멜버른대를 졸업했다. 정치를 향한 신념으로 법과 정치를 전공했지만, 그녀를 패션으로 이끈 건 패션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호주와 인도 <보그>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2021년 9월, 안나 윈투어의 ‘픽’으로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다. 전 세계 멋쟁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셔츠, 레이어드, 남성적인 실루엣을 활용한 편안한 패션을 좋아하며, 인도 패션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제일 좋아하는 인도 디자이너로는 로우 망고(Raw Mango)를 꼽으며, 인도 전통 의상 사리는 산자이 가르그(Sanjay Garg)의 디자인만 고집한다. “모든 몸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알리는 사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어떤 사이즈의 체형에도 잘 맞고, 몸에 따라 달라지는 시적인 실루엣을 지녔죠.”

INDIA TRADITION 인도 전통 패션의 핵심은 꾸뛰르다. 인도 꾸뛰르는 신부를 위한 ‘브라이덜 웨어’의 기능이 특징이다. 대표 브랜드로는 사뱌사치(Sabyasachi), 로힛 발(Rohit Bal), 라훌 미슈라(Rahul Mishra), 에카야 바나라스(Ekaya Banaras)와 가우라브 굽타(Gaurav Gupta)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웅장한 디자인에 오래된 장인 기술과 화려한 색감의 인도 고유 패브릭을 사용한다는 것. 인도 꾸뛰르에서 비롯된 장인 정신은 서양의 디자이너에게도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섬세한 자수 작업과 수공예가 필요했던 드리스 반 노튼은 1987년부터 인도 자수 회사와 손잡고 일하기 시작했다. 또 2022 S/S 컬렉션에는 오랜 협업을 기념하기 위해 이캇(Ikat) 직조 기술, 칸타(Kantha) 스티치, 칼람 카리(Kalam Kari) 같은 인도 수공예 기술을 중점적으로 선보여 인도 기술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디올 역시 인도 패션의 고귀함을 알아봤다. 1946년부터 인도의 장인에게 자수 작업을 맡겼으며, 2016년부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비영리 기관 차나키야 인터내셔널(Chanakya International)의 아티스틱 디렉터 카리슈마 스왈리(Karishma Swali)와 본격적으로 협업하며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최근에는 2023 가을 컬렉션 런웨이를 뭄바이의 상징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로 선정한 덕분에 인도 패션계가 주목받았다.

INDIA YOUTH 2023년 현재 인도 패션 아이콘으로 메가 카푸르가 꼽은 인물은? 딜짓 도산지(Diljit Dosanjh). 싱어송라이터 딜짓 도산지는 평소 머리에 전통 터번을 쓰고, 발렌시아가와 셀린느 등을 섞어 현대적인 스트리트 룩을 연출하는 걸로 유명하다. 특히 흰색 전통 의상 ‘푼자비 탐바(Punjabi Tamba)’에 나이키 스니커즈를 매치한 코첼라 무대 패션이 화제였다. 딜짓을 비롯해 인도 젊은 층의 패션 키워드는 ‘실용주의’ ‘편안함’ ‘입을 수 있는 패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화보에 메가가 입은 카루 리서치(Karu Research)를 포함해 이토(Itoh), 페로(Péro) 브랜드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전통 공예 기술을 채용해 패브릭을 재사용하고, 현대적인 실루엣에 집중한다. 이는 지속 가능 패션을 이행하는 현명한 방법 중 하나. 최근 켄드릭 라마가 입고 나와 더 많은 대중이 알게 된 카루 리서치의 경우는 새로운 인도 글램 룩의 등장으로 여겨진다.

MODEL ‘인도 패션모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맨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리카르도 티시의 뮤즈로 떠오른 락시미 메논(Lakshimi Menon)과 2016년 루이 비통 쇼로 데뷔한 푸자 모르(Pooja Mor)다. 자그마한 얼굴과 유난히 반짝이는 눈빛을 지닌 인도 모델을 마주치는 일이 패션계에서 더 잦아지고 있다. “모델을 소개하는 것은 가장 열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에요!”라고 카푸르는 말하며 새롭게 주목할 세 모델을 소개했다. 아반티 나그라트(Avanti Nagrath), 애슐리 라자라메(Ashley Radjarame) 그리고 암릿 코르(Amrit Kor). 스무 살 아반티는 2022년 보테가 베네타 쇼를 시작으로 버버리, 샤넬, 페라가모 캠페인에 등장했고, 인도 모델 역사상 최초로 베르사체 무대에 섰다. 더 뜻깊은 것은 그녀가 벨라와 지지를 비롯한 당대 슈퍼모델을 제치고 쇼의 오프닝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기억해야 할 또 한 명의 이름은 19세에 2020 프라다 리조트 캠페인을 통해 패션계에 데뷔한 애슐리 라자라메다. 지난 4월 한국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3 프리폴 쇼와 베르사유에서 열린 자크무스 컬렉션에서도 그녀를 볼 수 있었다. 22세의 암릿은 파리미술대학교(Paris College of Art) 재학 중 프랑스 <보그> 모델로 캐스팅됐다. 카푸르 역시 그녀를 2022년 여름 인도 <보그> 커버에 등장시켰다. 마지막으로 이번 <보그 코리아>의 촬영에 함께 한 지니아 쿠마르(Zinnia Kumar)와 뭄바이 출신의 디야니 뱌스(Dhyany Vyas), 쿠시 에그데(Khushi Hegde), 로셀린 라지(Roselynn Raj), 마우미타 보라(Maumita Bora)도 눈에 띄는 얼굴이다. 특히 대학교수, 환경 운동가, 모델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에서 재능을 보여주는 쿠마르는 인도의 문화와 패션, 잠재력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VK)

GOLD GALAXY 비즈 장식을 곱게 장식한 크롭트 톱과 스커트는 가우라브 굽타(Gaurav Gupta).
GAZE OF MUMBAI 얇은 모직 드레스, 머리에 두른 ‘팔루(Pallu)’는 에카야 바나라스(Ekaya Banaras). 배경 그림은 비주얼 아티스트 자이타 차터지(Jayeeta Chatterjee)가 그린 ‘Ghore Baire’. 단조롭고 지루한 중산층 전업주부의 삶을 표현했다.
NATURE GLAM 나뭇잎에 금색 풍뎅이를 큼직하게 장식한 듯한 드레스는 라훌 미슈라(Rahul Mishra).
    포토그래퍼
    장덕화
    모델
    디야니 뱌스(Dhyany Vyas), 쿠시 에그데(Khushi Hegde), 로셀린 라지(Roselynn Raj), 마우미타 보라(Maumita Bora)
    헤어 & 메이크업
    키란 덴종파(Kiran Denzongpa)
    로케이션
    체물드 콜랩(Chemould Co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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