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가장 간편한 방법, 티백입니다. 뜨거운 물과 컵, 티백 하나면 차를 마실 수 있죠. 하지만 일부 티백에서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그동안 티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았는데요, 최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교와 이집트 소하그 대학교, 독일의 라이프치히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 연구를 인용해 티백과 미세 플라스틱의 연관성을 전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를 마시기 위해 티백을 우릴 때 수백만 개의 나노 플라스틱과 미세 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 팀은 각각 폴리아마이드, 폴리프로필렌, 셀룰로스 고분자로 만든 티백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폴리프로필렌 소재 티백에서 평균 136.7nm 입자가 mL당 약 12억 개, 셀룰로스 티백에서는 평균 244nm 입자가 약 1억3,500만 개, 나일론 티백에서는 평균 138.4nm 입자가 약 818만 개 방출됐습니다.

연구 결과를 두고 보면 폴리프로필렌 소재 티백에서 가장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죠. 차 한 잔을 100mL로 가정했을 때, 한 잔에서만 약 1,200억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구 팀은 이렇게 티백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장 세포로 흡수돼 혈류를 타고 인체에 돌아다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점액을 만드는 장 세포가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염증성 장 질환, 심혈관 질환, 암 등과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미세 플라스틱이 지속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모든 티백이 문제는 아닙니다. 종이나 식물성 물질로 만든 티백이 아무래도 좋겠죠. 혹은 조금 번거롭더라도 잎을 우려 마시는 방법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