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K-뷰티 선구자들의 진짜 이야기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는 K-뷰티의 혁신적 여정. 피부 과학의 최전선부터 젠더 경계를 허무는 포용적 접근까지, 글로벌 뷰티 시장을 재정의하는 선구자들의 진솔한 이야기.

Yaël Gozlan & Cyril Mourali
전통적인 뷰티 관념이 뿌리 깊은 파리에서 K-뷰티가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뷰티 공간 ‘누드 코리안 하우스 오브 뷰티(NÜD Korean House of Beauty)’가 있다. 디지털 혁신 분야 25년 경력을 뒤로하고 K-뷰티의 세계로 뛰어든 야엘 고즐란과 웰니스 & 엔터테인먼트 업계 출신의 시릴 무랄리는 프랑스식 감성과 한국의 정밀한 뷰티 철학을 절묘하게 접목했다.
프랑스는 물론 유럽 최초로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100% 활용한 에스테틱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화장품 본고장인 파리에서 K-뷰티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일시적인 효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피부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법에 감동받았거든요. 시술 없이도 눈에 띄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미용 수술의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죠. 파리가 이런 새로운 뷰티 모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확신했기에 시작할 수 있었어요. 비전을 함께할 사람으로 웰니스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인 친구 시릴을 떠올렸죠.
K-뷰티에서 발견한 인상적인 성분이나 특징은 뭔가요?
피부 과학 기술 면에서 K-뷰티는 확실히 한발 앞서 있어요. 캡슐화된 포뮬러부터 발효 활성 성분, 재생 성분까지 다양한 혁신이 돋보이죠. 인상적인 제품 중 하나는 비침습적 키토산 실 리프팅 트리트먼트예요. 붉은 대게 관절에서 추출한 저분자 키토산으로 만든 제품인데, 바늘이나 회복 시간 없이도 자연스러운 탄력 효과를 줘요. 그리고 K-뷰티의 또 다른 강점은 성별 중립적이라는 것이에요! 실제로 ‘남성용’ 또는 ‘여성용’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찾기 어려워요. 대부분이 성별이 아니라 피부 고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이게 바로 우리의 DNA이기도 해요. 또 재미있는 건, 많은 한국 뷰티 브랜드에 남성 앰배서더나 전문가, 창립자가 있다는 점이에요. 스킨케어를 모든 성별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죠. 파리에서도 이런 사고방식이 점점 더 자리 잡고 있어요.
에스테틱 숍을 운영하면서 K-뷰티의 놀라운 효과를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그럼요! 어느 고객은 레이저 시술로 인한 심각한 색소침착을 고민하며 찾아왔는데, 메이크업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가기 힘들 정도였어요. 그린 씨 필링과 마이크로니들링, 한국식 스킨케어를 결합한 맞춤 프로그램으로 색소침착이 점차 사라졌죠. 또 다른 고객은 암 치료 과정에서 생긴 색소침착으로 30년이나 고생했는데, 콜드 플라즈마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꾸준히 받으면서 자국이 눈에 띄게 옅어졌어요. 이런 변화가 삶을 바꿨다고 했죠. 우리가 하는 일이 단순히 미적인 개선이 아니라 많은 분의 삶에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준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파리지앵이 K-뷰티에 대해 가장 흔히 갖는 오해는 뭔가요?
많은 사람이 K-뷰티를 그저 ‘10단계 스킨케어 루틴’이나 귀여운 패키지, 또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일시적인 트렌드로만 봐요. 하지만 실제로는 스마트한 레이어링, 피부 존중, 장기적인 효과에 관한 것이죠. 우리는 고객에게 개인별 맞춤 가이드를 제공하고,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혁신 제품으로 집에서도 트리트먼트 효과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와요. 더 많은 제품을 쓰는 게 아니라 더 효과적인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합니다.
그럼 K-뷰티에 대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은 뭔가요?
‘정말 이 모든 단계가 필요한가요?’ 또는 ‘이런 제품이 내 피부에 맞을까요?’라는 질문이죠.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현재 피부 상태에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답해요. 몇 가지 적절한 제품과 기술만으로도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거든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을 갖도록 설득하는 거예요. K-뷰티는 하루아침에 효과가 나타나는 일회성 관리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꾸준히 케어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스킨케어 제품을 바를 때도 단순히 문지르기보다는 두드리거나 가벼운 텍스처를 여러 겹 레이어드하는 간단한 팁도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트리트먼트 세션과 함께 홈 케어 루틴도 알리고 있어요. 이렇게 해서 효과를 연장하고 점진적으로 피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죠.
앞으로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K-뷰티의 다음 트렌드는 뭐가 될까요?
키토산 실 리프트나 엑소좀 같은 바이오 리프팅 기술이 더 발전하고, 스피큘 크림처럼 피부 장벽과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제품이 더 주목받을 거예요. 곧 오픈할 ‘헤드 스파’처럼 두피 케어가 파리에서 큰 인기를 끌 것 같아요. 한국 웰니스 전통에 뿌리를 둔 두피를 위한 스킨케어로, 파리에 새로운 헤드 케어 경험을 선사할 겁니다.
전통적으로 여성 중심이던 뷰티 산업을 재정의하는 데 K-뷰티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이미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K-뷰티는 이미 포용적인 철학을 갖고 있거든요. 제가 모든 피부 톤을 대표하는 ‘NÜD’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죠. K-뷰티의 가장 큰 매력은 성별이나 정체성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이에요. 중요한 건 자신의 피부 상태에 귀 기울이고, 꾸준히 관리하며,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죠. 이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나다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해요. 뷰티는 특정 성별이 이행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보편적인 행위입니다.

Richard Kim
뉴질랜드에서 자란 한국인으로, 지금은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리처드 김. 그가 창립한 스킨케어 브랜드 ‘혜자(Hyeja)’는 빠르게 변화하는 K-뷰티 비즈니스의 흐름 속에서 소음을 따라가지 않고, ‘느림’과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
‘혜자’라는 이름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혜자(惠慈)는 은혜와 사랑을 뜻해요. 점점 희귀해지면서도 더 필요한 두 가지 소중한 가치죠. 혜자를 하나의 페르소나로 상상했어요. 따뜻하고 공감할 줄 알며 진실된 캐릭터로,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면서도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혜자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관점이에요.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편안하게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제품 개발에 영감을 준 특별한 문화적 요소나 전통이 있나요?
한국 문화는 예로부터 ‘케어’를 중요시해왔어요. 우리 조상은 몸과 피부를 하나로 여겼고, 계절마다 채집한 허브 등 식물을 활용했죠. 이런 자연스러운 리듬이 혜자 제품 개발의 근간이 되었어요. 발효 역시 중요한 영감이 됐고요. 옛날부터 발효는 영양을 보존하는 방법이었잖아요. 이런 사고방식을 프로바이오틱스 포뮬레이션에 적용했어요. 불교적 가치도 혜자의 제품 철학에 깊이 반영됐어요.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깊은 영양을 줄 수 있다는 믿음, 식물 기반 성분이 진정한 효과가 있다는 철학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건 쌀이에요. 한국인의 일상에서 가장 친숙하고, 안정감을 주며, 필수적인 요소죠. 모든 여정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 소비자와 글로벌 소비자의 차이점은 뭘까요?
신뢰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순위, 리뷰, 다른 사람의 추천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요. 합의의 문화가 강해서 제품이 높은 순위에 있거나 많은 사람이 추천하면 그만큼 더 믿게 되죠. 해외 소비자들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새로운 브랜드를 탐색하는 데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요. 특히 제품이나 컨셉 자체가 돋보인다면 더 그렇죠. 스토리텔링, 디자인, 독특함이 사회적 인증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간단히 말하자면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검증된 것을 찾는 반면, 글로벌 소비자들은 조금 다르거나 신선한 걸 고르죠.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지는 가장 큰 경쟁력은 뭘까요?
단연코 ‘혁신’입니다. K-뷰티는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텍스처, 전달 시스템, 성분 컨셉 등에서 종종 몇 년씩 앞서나가고 있어요. 더 특별한 점은 이런 혁신을 뒷받침하는 포뮬러예요. 효과적이면서 예민한 피부에도 적합하게 만들거든요. 성능과 민감성의 이런 균형은 K-뷰티가 특별히 잘 구현하는 부분이죠.
반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오해받는 부분도 있을 텐데요.
종종 저렴하거나 유행에 민감한 분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어요.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도 틱톡 스킨케어, 패스트 뷰티 또는 젊은 층만을 위한 제품으로 인식되죠. 혜자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착하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한국 스킨케어를 럭셔리 유럽이나 일본 브랜드와 같은 위치에서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파트너들을 설득해야 했거든요.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한국 스킨케어는 본질적으로 사려 깊고, 세련되며,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어요. K-뷰티가 글로벌하게 진화하려면 이런 가치를 반영하는 더 많은 브랜드가 필요합니다.
10년 후의 K-뷰티 트렌드를 예측한다면?
K-뷰티에서 비건이 단순한 트렌드나 마케팅 라벨로 사용되는 방식은 점차 사라지겠죠. 지금은 맥락 없이 ‘비건’이 기능인 것처럼 표현되지만, 사실 이것은 하나의 철학이에요. ‘럭셔리 비건’ 같은 용어는 본질적으로 모순이라고 봐요. 하지만 비건 스킨케어 자체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어요. 특히 중국이나 인도처럼 이 개념이 아직 새로운 시장에서는 문화적 변화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카테고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의도와 가치를 기반으로 한 포뮬레이션이 지속될 겁니다. 피부 장벽 강화와 임상 효과가 입증된 스킨케어 제품이 주목받을 거고요. 표면적인 트렌드보다 본질적인 효능이 더 중요하니까요.
성별에 관계없이 평생 하나의 스킨케어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면?
하트리프(어성초) 진정 세럼! 피부를 진정시키고 균형을 맞춰주며 깨끗한 컨디션을 유지해주거든요. 저도 매일 부담 없이 쓰는데, 특별히 피부 진정이 필요할 때는 밤에 슬리핑 세럼처럼 레이어드해서 사용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붉은 기운이 사라져 있죠. 화려하진 않지만 효과는 정말 탁월합니다.

David Yi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청년은 이제 뷰티계에서 젠더 포용적인 혁명을 이끌고 있다. 뷰티 커뮤니티 ‘베리 굿 라이트(Very Good Light)’의 창립자이자 ‘굿 라이트(Good Light)’의 수장인 데이비드 이는 뷰티가 단순한 꾸미기가 아니라 자기표현과 자아 발견의 수단이라고 믿는다.
어떻게 뷰티계에 입문하게 됐나요?
콜로라도에서 자랄 땐 미디어에서 저와 닮은 얼굴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한국 문화에 더 깊이 빠져들었죠. 부모님이 한인 가게에서 <가을동화>나 <인기가요> 비디오테이프 빌려오는 날만 기다렸을 정도니까요. 부모님은 제 첫 번째 뷰티 멘토셨어요. 두 분의 자기 관리 루틴을 보면서 뷰티가 단순한 외모 가꾸기 이상이라는 걸 깨달았죠. 그러다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저널리스트가 됐고, 나중에는 다양한 남성성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부족하다는 걸 발견했어요.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느낀 경험이 ‘베리 굿 라이트’를 시작하는 동력이 됐고, 그 후 젠더 포용적인 ‘굿 라이트’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남성 뷰티 커뮤니티를 론칭할 당시 직면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도전은 사회적 낙인과의 싸움이었어요. 남성과 뷰티 사이에는 문화적 장벽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죠. 이 분야에서 10년간 일하면서 남자다움에 대한 생각이 점점 더 열린 방향으로 바뀌는 걸 볼 수 있지만, 현 정부 아래서는 다시 후퇴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한국에서는 남성이 자기 관리의 일환으로 뷰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하지만, 서구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에요. 서구 남성들은 육체적으로 강하고 ‘여성적인 것’을 멀리하며 전통적 남성성의 가면을 쓰도록 배워왔죠. 수년간 뷰티는 ‘여성적인 것’으로 규정되었고, 그 인식을 바꾸려면 단순히 제품이나 튜토리얼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했어요. 제가 쓴 <프리티 보이스>라는 책에서는 네안데르탈인부터 바이킹, 한국의 화랑 전사까지 역사 속에서 남성이 어떻게 뷰티를 권력의 수단으로 활용했는지 탐구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결론으로 이어졌죠. ‘뷰티는 힘이다!’
자기표현은 정말 중요해요.
뷰티는 하나의 언어죠.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느끼는지 소통하는 방법이고요. 더 예뻐 보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더 자신답게 느끼고, 자신을 존중하며, 세상에 당신의 빛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뷰티는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예요.
‘모든 사람은 가치가 있고 소속감을 느낄 자격이 있다’가 굿 라이트의 핵심 신념이죠.
브랜드 마스코트가 나방인 것도 이런 철학 때문이에요. 나방은 흔히 나비의 못생긴 의붓자식처럼 여기잖아요. 어둠 속에서 살다 죽지만, 늘 빛을 향해 가는 존재죠. 우리 안에는 이미 빛이 있어요. 사회의 인정이나 화려한 필터가 필요 없죠. 자신만의 빛을 발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밝아진다고 믿어요. 모두가 자신의 가치를 알았으면 해요. 우리는 소중하고,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예요.
최근엔 다양한 젠더를 위한 뷰티 마케팅이 많이 포착돼요.
많은 브랜드에서 여전히 남성이나 논바이너리 사람들을 ‘부차적인 소비자’처럼 대하는 실수를 해요. 또 너무 단순화된 메시지를 사용하고요. 소비자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이해받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마케팅 대상으로만 여겨지는지 금방 알아차려요. 꼭 남성용 제품이라고 해서 검정, 회색, 흰색 같은 단조로운 색상만 써야 하는 건 아니에요. 더 다양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해도 충분히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요. 굿 라이트는 이제 1,400개가 넘는 미국 전역의 울타 뷰티(Ulta Beauty) 매장에 입점했어요. 큰 의미를 가지죠. 미국 최대 뷰티 리테일러가 단순히 한국 뷰티 브랜드나 한국계 미국인 창립자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이끌고 더 많은 포용성을 창출하는 젠더 포용적인 브랜드에 베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뷰티 산업에서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뭘까요?
진정한 포용성은 다양한 인종, 성별의 광고 모델을 선정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아요.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 회사의 리더십,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다양한 관점이 반영되어야 해요. 아직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많아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제품, 다양한 피부 톤에 맞는 색조 화장품, 모든 젠더를 고려한 제품 개발이 더 필요하죠. 문화적 배경도 존중해야 하고요.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는 계속 더 포용적인 뷰티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가야겠죠.
K-뷰티가 세계적으로 더 성장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K-뷰티는 주로 밝은 피부를 가진 소비자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어요. 이런 미적 기준이 한국에서는 일반적일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름다움’의 의미를 더 넓게 정의할 필요가 있어요. 결국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거니까요. 다양한 피부 톤과 타입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해요. 다양한 젠더를 포용하고, 다면적인 미적 기준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자신만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도움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Gyutae Kim
틱톡 89만, 유튜브 84만, 인스타그램 71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규태 김은 일본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한국인 뷰티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다. 각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특성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그의 콘텐츠 전략은 디지털 시대 뷰티 크리에이터의 성공 방정식을 보여주며, 일본에서 활동하면서도 K-뷰티의 강점과 특징을 정확히 포착하는 그의 시선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그가 가진 독특한 위치를 증명한다.
일본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에요. 메이크업에 빠진 계기가 있나요?
사실 메이크업을 시작한 건 열네 살 때였어요. 동방신기의 시아준수에 반해 시작했죠.(웃음) 스물네 살 때까지는 패션계에서 일했는데, 직장 선배가 “20년, 30년 후에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라고 물었을 때 문득 깨달았죠. 패션보다는 메이크업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때부터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고, 특히 팬데믹 시기에 많은 팬이 생기면서 이 길에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만든 콘텐츠 중에 반응이 좋았거나 가장 애착이 가는 건 뭔가요?
다양한 이미지의 여성으로 변신하는 메이크업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재현하는 메이크업 시리즈가 매번 엄청난 반응을 얻어요. 촬영할 때도 재미있고요.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데, 각 플랫폼을 다루는 당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접근법을 늘 고민하고 있어요. 유튜브에서는 40분 정도 되는 영상이 가장 인기가 좋더라고요. 단순한 메이크업 팁뿐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나 고민거리, 라이프스타일도 함께 보여주면서 저만의 ‘인간미’를 드러내는 게 팔로워와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틱톡엔 빠른 화면전환의 영상을 올리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영상을 만들어서 스피드가 필요해요. 인스타그램 릴스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음원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음원 선택에 특히 신경 쓰고 있고요. 노래에 맞춰 춤추거나 셀카를 찍는 것보다는 정보가 있거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더 효과적이죠. 유튜브 쇼츠는 섬네일과 제목이 중요해서, 같은 영상이라도 임팩트 있는 제목과 섬네일로 시선을 끄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뷰티 문화의 흥미로운 차이점은?
한국에서는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부담 없이 피부과에 가서 바로 케어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반면 일본에선 피부과는 ‘여유 있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홈 케어용 스킨케어 제품의 수요가 훨씬 많죠. 제품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어요. K-뷰티는 컨셉이 명확한 브랜딩,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사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패키지가 특징이죠. 틱톡에서 한국 화장품의 패키지나 광고 비주얼에 리액션하는 콘텐츠가 유행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그만큼 ‘예쁘다, 갖고 싶다!’는 감정을 자극하죠. 일본 화장품도 품질 좋고 훌륭한 제품이 많지만, 비주얼이 특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심플한 스타일이 많죠. 반면 한국 화장품은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광고 비주얼만으로도 화제가 되더라고요. 소장하고 싶은 패키지와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가 큰 차이점입니다.
‘10단계 스킨케어 루틴’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일본에선 ‘시간 절약’이 매력이에요. 그래서 올인원 제품이 인기가 많죠. 하지만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알게 될수록 각 피부 고민에 맞는 성분의 조합과 클렌징, 세안의 중요성을 점점 깨닫는 것 같아요. 한국의 10단계 스킨케어 문화를 당장 따라 하기는 예산과 올바른 지식이 필요해서 쉽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피부 상태와 개선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스킨케어를 커스터마이징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중요해요. 10단계 루틴을 참고하면서 점차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거죠.
K-뷰티의 글로벌 인기를 이끄는 혁신적인 성분은 뭘까요?
CICA(센텔라아시아티카)는 불변의 스타죠. 많은 사람이 한국 화장품을 통해 이 성분을 처음 알게 됐어요. 최근에는 PDRN(세포 재생 촉진 물질)이 뜨고 있고요. 유효 성분의 농도나 오메가 지방산, 쌀 성분 등의 특별한 조합이 강점입니다.
한류와 K-뷰티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실제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한류 콘텐츠는 K-뷰티의 가장 강력한 홍보 채널이에요. 한국 아이돌이나 배우가 모델인 화장품은 일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죠. 이건 단순히 스타의 인기만이 아니라 그들의 세련된 스타일링이 트렌드를 선도하기 때문입니다. K-팝 아이돌은 다양한 룩을 선보이며 ‘나도 저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죠. K-드라마나 K-팝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K-뷰티가 노출되고, SNS에서는 아이돌 메이크업 분석 콘텐츠가 끊임없이 공유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노출이 전통적인 광고보다 효과적입니다.
K-뷰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에서는 올리브영만 가도 더마코스메틱 섹션이 당연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아직 ‘더마코스메틱’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사람이 많아요. 미용 의료가 친숙한 한국의 특성을 살려서 더마코스메틱이 더 보편화되면 좋겠어요.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스킨케어가 더 널리 퍼지길 바라고요. 메이크업 트렌드는 해가 갈수록 점점 내추럴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베이스 자체를 빛나게 하는 메이크업이나 색상으로 통일감을 주는 스타일이 더 주목받을 거예요.

David Kim
스탠퍼드 의대 출신으로 선케어 브랜드 ‘라이트세이버(Lightsaver)’를 론칭한 피부과 전문의 데이비드 김은 매년 한국을 방문하며 K-뷰티의 최전방에서 그 흐름을 예리하게 관찰해왔다. 화려한 마케팅 너머 진짜 효과에 주목하는 그가 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K-뷰티의 현재와 미래.
진료실에서 만나는 글로벌 환자들이 K-뷰티에 대해 자주 하는 질문이 궁금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제품이 뭔가요?”입니다.(웃음) 이미 시장에는 너무 많은 제품이 있어서 실제로 효과적인 것을 찾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어떤 제품이 효과적인지, 어떤 것이 단지 마케팅에 불과한지 직접 확인하는 편이죠. 저는 스킨케어 루틴과 제품 선택에 매우 까다로운 편이라, 진정으로 믿을 수 있고 효과적인 몇 가지 제품만 일관되게 추천하고 있어요. 화려한 마케팅보다는 임상적 효과가 입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조언합니다.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들이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까요?
성분 정보와 활성 성분의 농도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죠. 활성 성분이 단순히 ‘함유’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는 실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 성분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농도로 배합되어야 합니다. 브랜드가 활성 성분의 농도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 농도가 낮고 임상 수준이 아니라 단지 마케팅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거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환자를 만나봤을 텐데요, 인종이나 성별에 따라 피부 고민이 다른가요?
사실 국적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건 유리알같이 투명한 피부죠. 거의 모든 분의 화장대에 K-뷰티 제품이 한두 개씩 있을 정도니까요. 다만 피부 고민은 확실히 달라요. 색소침착은 아시아인이나 인도, 아프리카계 분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남성 환자들은 피지 분비가 많아서 여드름이나 흉터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죠. 백인 환자들은 주로 붉은 기가 도는 피부 때문에 찾아오고요. 그래도 재미있는 건, 결국 모두가 지향하는 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맑고 깨끗한 피부, 잔주름 없이 탄력 있고 어려 보이는 피부를 원하죠. 세부적인 고민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고 볼 수 있어요.
남성의 스킨케어와 미용 치료에 대한 관심이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요.
주로 탈모, 여드름, 여드름 흉터로 많이 방문해요. 레이저 치료에 특히 관심이 많죠. 재미있는 건, 남성들도 젊게 보이고 싶어 하지만 접근 방식이 달라요. 필러 같은 주사로 얼굴 윤곽을 바꾸기보다 자연스러운 개선을 원하더라고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깨끗하고 매끄러운 피부, 탈모 예방이에요. 소셜 미디어 덕분에 남성들도 미용 치료를 받는 게 자연스러워졌어요.
선케어 브랜드를 개발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스탠퍼드 의대 재학 중에 운동선수와 초등학생에게 선크림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을 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크림의 중요성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선크림 바르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죠. 무겁고, 끈적이거나 백탁이 심하고, 냄새 역시 좋지 않으니까요. 피부과 의사로서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피부암에 걸린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어요. 20%라는 숫자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잖아요. 그래서 선크림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자 결심했죠. FDA가 승인한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하면서도 가벼운 한국식 질감을 가진 선크림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3년 연구 끝에 라이트세이버가 탄생했군요!
‘액티베이티드 미네랄 선스크린 SPF 33’은 단순한 자외선 차단제가 아니라 멀티태스킹 제품이에요. 햇빛 속에서 피부를 복원하는 DNA 수리 효소인 포토리아제(Photolyase)부터 피부 톤 개선에 도움을 주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수분을 채워주는 스쿠알란, 블루 라이트로부터 보호해주는 링곤베리까지 다양한 성분을 담았거든요. 사실 선크림은 모든 스킨케어 중 가장 중요해요. 조기 노화, 색소침착, 여드름 흉터, 심지어 피부암까지 예방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비싼 레이저 시술을 받고, 최고급 세럼이나 보습제를 사용해도 선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다 물거품이 돼요. 피부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투자는 좋은 선크림을 매일 꾸준히 사용하는 겁니다.
의학적 관점에서 오늘날 뷰티 비즈니스에서 가장 혁명적인 성분은 무엇인가요?
단연 PDRN입니다. 특히 리쥬란의 PDRN은 한국 강릉에서 직접 추출한 가장 순수한 형태로 피부 탄력, 견고함, 전반적인 피부 톤 개선에 대한 임상적 효능을 뒷받침하는 거의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갖고 있어요. 무엇보다 이 PDRN은 실험실에서 배양되거나 합성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직접 추출한다는 사실이죠. 자연에서 얻은 순수한 성분이 피부에 어떤 놀라운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런 혁신 성분의 발견과 활용이 K-뷰티가 계속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성장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까요?
가장 큰 무기는 혁신이에요. 이미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잖아요. 기존 틀에 맞추기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제품 성분뿐 아니라 패키지 같은 전달 시스템도 늘 한발 앞서나가야 하고요. 그리고 메이크업 쪽에서는 다양한 피부 톤을 위한 제품 개발이 필요해요. 더 포용적인 컬러 레인지를 갖춘다면 더 넓은 글로벌 소비자층에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차별화 전략이 경쟁력을 계속 높여줄 겁니다.

Sehan Lee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차곡차곡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향수 브랜드 ‘나흐(Nahes)’를 만든 이세한. 완벽하게 포장된 이미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날것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은 브랜드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모델에서 향수 브랜드 대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첫 전시 <Barefoot>부터 나흐를 만들기까지, 어떤 경험이 도움이 됐나요?
모델 활동을 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의 간극을 느꼈어요. 뉴욕에서 3년 지내며 현대미술에 매료됐고, 제가 느끼던 감정을 다룬 전시를 열었죠. ‘냄새’를 주제로 한 다음 전시를 준비하며 특별한 향이 필요했는데, 원하는 느낌을 구현해줄 곳을 찾지 못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것이 나흐예요. 독일어로 ‘가까이 있는 것들’이라는 뜻이고, 제 이름 ‘Sehan’을 거꾸로 읽은 거죠. 모델로 일하며 만난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어요. 럭셔리 향수의 유리병 투명도, 자석 세기, 펌프 분사력 같은 디테일에 자연스럽게 안목이 높아졌고, 그때의 경험이 나흐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뷰티 비즈니스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모델 시절엔 ‘이 정도 퀄리티,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쉽게 여겼어요. 하지만 실제로 브랜드를 만들어보니 얼마나 순진했는지 깨달았죠. 작은 디테일 하나, 사소해 보이는 요소에서 수도 없이 브레이크를 걸었죠. 이제 제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의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게 됐어요.
나흐만의 특별한 매력은 뭔가요?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 포장되지 않은 감정,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분위기, 존재 자체에서 풍기는 에너지 같은 것들이죠. 패키지는 미니멀하지만, 향은 오히려 직관적이고 본능적이에요. 나흐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감각을 전하고 싶어요. 때론 불완전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진짜 매력. 날것의 아름다움이야말로 가장 섹시하다고 믿거든요.

향수계의 젠더리스 트렌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젠더리스’라는 단어 자체보다 그 본질에 관심이 있어요. 나흐는 성별이나 역할에 관한 이야기보다 제 감성을 향으로 표현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즐기길 바라는 브랜드예요. ‘이 향이 나와 맞다’는 직관적 감각이 어떤 구분보다 중요하니까요.
K-뷰티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합리적인 가격, 혁신적인 포뮬러, 감각적인 패키지가 강점이죠. 하지만 이제 ‘가성비’ 이상의 가치가 필요합니다. 그 차이는 디테일에서 비롯돼요. 타협하지 않는 집요함, 성공할수록 오히려 퀄리티를 높이는 고집, 장기적 비전을 중시하는 태도가 필요하죠. 그 중심에는 늘 창립자의 철학이 있어야 해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뭘까요?
제게 뷰티는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이에요. 향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본능적인 방식이죠. 겉모습보다 더 오래 남는 건 그 사람이 풍기는 이야기와 분위기니까요. ‘이건 나 같아’라고 느끼는 그 즉각적인 감각이 진짜 아름다움이죠. 나흐의 향도 그런 식으로, 직관적으로 끌리고 감각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나흐의 향이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의미이길 바라나요?
단순한 ‘좋은 냄새’ 이상이길 바라죠. 나흐의 향이 누군가에겐 그날 기분이나 자신만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도구가 되었으면 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무드처럼,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향 하나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최근 푹 빠진 뷰티 제품은?
요즘 러닝을 자주 하는데, 운동할 때는 강한 향보다 은은한 잔향이 더 매력적이더군요. 그래서 퍼퓸 오일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피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미묘하게 확산되는 섬세한 매력이 있거든요. 나흐에서도 퍼퓸 오일 라인을 개발 중인데요,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하면서도 분위기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겁니다. (VK)
- 포토그래퍼
- Jean Philippe Raibaud, G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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