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슬림 스니커즈 대신 신을 두툼한 운동화 5

솔직하게 말할게요. 저는 아디다스 삼바와 푸마 스피드캣이 불러온 슬림 스니커즈 열풍에 꽤 지친 상태입니다. 물론, 해리 스타일스를 포함한 많은 패셔니스타가 아직도 슬림 스니커즈를 사랑하고 있죠. 정말 예쁘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니에요. 결정적으로 슬림 스니커즈는 불편합니다. 발이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보다 청바지 밑단이 걸을 때마다 신발 밑창에 걸리는 게 신경 쓰이더군요. 아무래도 제게는 두툼하고 청키한 신발이 더 편한 모양이에요.
저만 그런 건 아닐 거예요. 두툼한 청키 스니커즈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아진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실제로 슬림 스니커즈를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습니다. 케이티 홈즈를 예로 들어볼까요? 최근 그녀는 청키 트레이너의 대명사인 오트리의 메달리스트 로우에 완전히 꽂힌 모습이었습니다. 메달리스트 로우를 신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어요.
셀러브리티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장 제가 앉아 있는 영국 <보그> 사무실을 둘러보면, 모두가 나이키 에어맥스 뮤즈를 신고 있거든요. 여름이 되면 청키 스니커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 같고요. 올여름을 위해 준비해야 할, 더 대담하고 더욱 두꺼운 스니커즈 다섯 가지를 모아봤습니다.
아식스

아디다스를 넘어 스니커즈계의 왕좌를 차지할 만한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아식스일 겁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커다란 공기 쿠션이 눈에 들어오는 ‘젤-키네틱 플루언트’나 ‘젤-퀀텀 키네틱’일 거예요. 티모시 샬라메가 사랑하는 슈즈이기도 하죠. 제 동료 다니엘 로저스도 무척이나 아끼는 신발이고요. 저도 마찬가지죠. 디자인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편안한 신발이기도 해요. 통 넓은 청바지와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아식스의 조합은 언제나 정답이죠.
나이키 샥스

어린 시절에는 나이키 샥스 밑창에 달린 스프링이 더 높이 점프할 수 있게 해준다고 믿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스프링이 달린 나이키 샥스를 신으면 왠지 더 높이 점프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만큼 탄력이 좋고요. 최근 몇 년간, 특히 2019년에 재출시된 ‘나이키 샥스 TL’ 이후 이 신발은 스트리트 스타일을 사랑하는 패셔니스타들이 손에 꼽는 아이템으로 등극했습니다.
나이키 에어맥스 뮤즈
앞에서 언급한, 영국 <보그>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스니커즈가 바로 이 신발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보다 멋진 스니커즈는 없다고 생각해요. 화이트 컬러도 아주 예쁘지만, 특히 솔리드 실버 컬러는 정말이지 걸작입니다. 사이버펑크와 1990년대 스타일이 어우러졌죠. “지난 몇 달간, 이 신발을 신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어떤 순간에든 완벽하게 어울렸고요.” 영국 <보그>의 쇼핑 디렉터 나오미 스마트(Naomi Smart)의 말입니다. “검은 슬랙스를 입고 들어간 회사 미팅부터 어두운색 청바지와 매치한 주말 저녁까지, 모든 순간에 말이죠.” 어찌나 마음에 들었던지, 그녀는 기사에 쓸 사진까지 직접 제공해주었어요.
나이키나이키 에어맥스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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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리 메달리스트 로우

미국식 스니커즈의 정수를 담았다고 봐도 무방한 이 신발이 케이티 홈즈의 ‘최애’로 등극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뉴발란스의 ‘550’이나 리복의 ‘클럽 C85’처럼, 클래식한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조금 다른 것을 원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신발이었으니까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아직 영국이나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덜 알려진 브랜드라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디다스 삼바의 대안을 얘기하면서 오트리의 메달리스트 로우를 언급하지 않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지난해 말, 영국 <GQ>에 스타일 관련 글을 기고하는 애덤 청(Adam Cheung)이 한 말입니다. 그리고 그가 옳았습니다!
오트리메달리스트 로우탑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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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트레이너

특정 모델이라기엔 일반적인 카테고리죠? 스케이트 스니커즈는 2006년 무렵 가공할 만한 인기를 끌고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이후 처음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죠. 이보다 두툼할 수 없는 신발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니커즈는 당연히 루이 비통 ‘LV 스케이트 스니커즈’지만, 가격이 무려 1,000달러(한화 약 145만원)를 호가해 스케이트를 탈 때 신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스케이트 스니커즈의 가장 큰 장점은 발을 보호하기 위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아주 편안하다는 거예요. 빌리 아이리시가 즐겨 신는 이유도 거기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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