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모델과 셀럽이 즐겨 입었던 ‘스파게티’ 톱이 돌아왔다
어느덧 5월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죠. 여름은 물론 지금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입기 좋은 톱을 소개합니다. 한때 셀럽과 모델의 ‘오프 듀티 룩’을 책임졌던 아이템, 스파게티 스트랩 톱입니다.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스파게티 스트랩 톱의 가장 큰 특징은 국수 면발처럼 얇은 어깨끈입니다. 덜어낼 수 있는 건 전부 덜어낸 깔끔한 디자인 덕분에 미니멀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더없이 적합하죠. 스파게티 스트랩 톱의 첫 번째 전성기 역시 1990년대였습니다. 헬무트 랭, 캘빈 클라인, 그리고 질 샌더 같은 브랜드가 패션계 최정상에 군림하며 미니멀리즘의 황금기를 주도한 시기죠. 당시 스파게티 스트랩 톱의 단짝은 단아한 실루엣의 치마였습니다. 1998년, 뮤지션 벡(Beck)의 공연을 보러 가던 기네스 팰트로의 룩만 봐도 알 수 있죠. 줄리아 로버츠는 얇은 카디건을 걸친 뒤, 라인스톤 장식이 가득한 스커트로 재미를 줬군요.
‘1990년대 미니멀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 케이트 모스도 스파게티 스트랩 톱을 즐겨 입었습니다. 1994년 한 파티에 참석할 때도, 미우미우의 1996 봄/여름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서 메이크업을 받을 때도 스파게티 스트랩 톱과 함께였죠. 스타일링은 전부 간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타이트한 체크 패턴 팬츠, 그리고 펜슬 스커트를 활용했죠. 당장 내일 그대로 따라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룩들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걱정된다면, 얇은 셔츠 한 장을 걸치면 되고요.
스파게티 스트랩 톱, 그리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하의. 1990년대를 휩쓴 스타일링 공식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릴리 로즈 뎁은 거기에 컬러를 끼얹곤 하는데요. 흰 톱에 라일락 컬러의 미니스커트를 매치하기도 하고, 데님 마이크로 쇼츠에 보랏빛 톱을 입기도 합니다. 여름 룩에 영감을 주기 충분하죠.

스파게티 스트랩 톱을 입을 때는 필연적으로 살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노출이 부담스럽다면, 캐주얼한 매력의 카고 팬츠나 파라슈트 팬츠를 활용해보세요. 여기에 햇빛을 막아주는 선글라스까지 착용한다면, 영락없는 ‘쿨 걸’로 변신할 수 있을 겁니다.

마일리 사일러스는 최근 이 조합을 소화하는 신선한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올 블랙을 입는 공식에 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으로 도배한 뒤, 모든 아이템의 소재를 달리했습니다. 톱은 복슬복슬한 질감이 돋보이는 울, 팬츠는 데님, 샌들은 레더 소재였죠. 특성이 뚜렷한 소재들이 주는 대비감이 룩의 세련미를 끌어올렸고요. 30년 전 전성기를 누린 조합을 모던하게 풀어낸 그녀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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