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찰떡으로 어울릴, 올여름의 치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스커트 트렌드를 맞이합니다. 지난 가을과 겨울에는 체크 패턴 치마가 패션 피플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최근에는 벌룬 스커트가 유행 중이죠. 다가올 여름은 흰 맥시 스커트의 계절이 될 겁니다. 보헤미안 시크의 전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하얗고 길쭉한 치마가 미니멀과 캐주얼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거든요.

얇은 소재로 만들어 걸음을 뗄 때마다 나풀거리는 화이트 맥시 스커트는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제격입니다. 보헤미안 시크 열풍이 불어온 작년에는 러플 장식을 더한 화이트 스커트를 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었죠. 올해는 활용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디테일을 더하거나 빼며, 화이트 맥시 스커트를 다재다능한 아이템으로 변모시키고 있거든요. 랄프 로렌의 2025 봄/여름 컬렉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레이스 장식을 더한 치마에는 콘초 벨트와 가죽 블레이저를, 디테일을 생략한 치마에는 깔끔한 리넨 블레이저를 매치했죠. 나오미 캠벨은 그 위에 폴로의 상징과도 같은 해링턴 재킷을 걸쳤고요. 비슷한 디자인의 치마를 활용해 완성한 룩들이지만, 자아내는 분위기는 각기 달랐습니다.
마이클 코어스는 흥미로운 믹스 매치를 선보였습니다. 보호풍 스커트와 정갈한 흰 셔츠를 조합했죠. 보헤미안 시크와 미니멀이 적절하게 혼재된 룩이었습니다.
자크뮈스와 알라이아의 컬렉션에도 흰 맥시 스커트가 등장했습니다. 스타일링은 전부 간결하기 그지없었는데요. 자크뮈스는 로우 라이즈 재킷에 고전적 디자인의 A라인 스커트를 매치했고, 알라이아는 갈색과 핑크색을 활용해 오묘한 색감이 돋보이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톱만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로 교체한다면, 한여름에 적합한 보호 시크 룩을 연출할 수도 있겠군요.
셀럽들은 이미 각자의 입맛에 맞춰 화이트 맥시 스커트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평소 캐주얼한 룩을 즐겨 입는 지지 하디드는 레이스 스커트 위에 빨간 롱 슬리브를 걸쳤고, 레티시아 왕비는 품위가 느껴지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보다 ‘데일리’에 가까운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엘사 호스크의 룩을 참고해보세요. 필요한 것은 딱 하나, 물 빠진 빈티지풍 티셔츠입니다. 톱의 레트로한 분위기와 스커트의 페미닌한 분위기가 만나 흥미로운 믹스 매치를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차분한 컬러의 치마를 입은 만큼, 톱 컬러는 무엇이든 허용됩니다. 쌀쌀한 날에는 레더 재킷을 걸쳐주면 끝이고요!
- 사진
- Getty Images, Backgrid, Instagram,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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