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1990년대 스타일의 스트랩 샌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케이트 모스 등 1990년대 ‘잇 걸’들이 가장 사랑했던 신발인 스트랩 샌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기다려온 트렌드일지도 모릅니다. 발등을 덮거나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이 특징인 이 샌들은 뜨거운 계절에 아주 적절한 신발이니까요. 별다른 장식 없이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정도로 우아하기도 하고요. 여전히 대세인 미니멀리즘 트렌드와도 완벽하게 부합하죠.
1990년대 감성을 그대로 담은 스트랩 샌들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미디스커트, 벨보이 진, 쇼츠, 버뮤다 팬츠, 플루이드 팬츠, 그리고 드레스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죠. 런웨이에서 눈길을 끈 다섯 가지 플랫 스트랩 샌들을 모았습니다.
길이 조절 가능한 갈색 스트랩 샌들
30여 년 전, 안나 수이(Anna Sui)는 엄지발가락을 고정할 고리와 길이 조절 가능한 스트랩을 단 갈색 플랫 샌들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매우 혁신적인 디자인이었죠. 오늘날에는 거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지만요. 1년 중 햇빛이 가장 강렬한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곳곳에서 이 디자인의 신발을 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긴 시간이 흘러, 막스마라(Max Mara)가 이 흐름을 이어받았습니다.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의 스트랩 샌들에 브라운 컬러의 셋업을 매치하는 방식으로요. 그야말로 ‘무심한 듯 시크한’ 스타일링이 탄생했군요.
보헤미안 스타일 샌들
끌로에(Chloé)는 ‘콰이어트 럭셔리’를 상징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1990년대부터 ‘히피 시크’ 감성을 통해 여성스러운 유연성과 캐주얼한 우아함을 강조해왔죠. 이런 끌로에의 미학은 스트랩이 얇은 플랫 샌들로 완성됐습니다. 끌로에의 보헤미안 스타일 샌들은 2025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루이자 스파뇰리(Luisa Spagnoli)를 통해 재해석됐습니다. 분홍색 오프숄더 드레스와 보헤미안 스타일 액세서리를 제외하면 별다른 아이템을 활용하지 않았음에도, 직조된 스트랩만으로 우아함이 느껴지죠.
얇은 스트랩의 플랫 샌들
마치 긴 실로 둘둘 감은 듯, 끊김 없이 이어진 스트랩이 눈에 띄는 이 샌들은 알베르타 페레티(Alberta Ferretti)가 추구하는 로맨틱한 세련미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굽이 낮은 샌들이지만 쇼츠 셋업과 스타일링해 체형을 보완했죠. 동시에 디테일을 살려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룩에 정교함을 더했고요. 신발이 단순히 의상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스타일에 개성과 분위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증거일 겁니다. 이는 1990년대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이 런웨이에서 강조한 디테일의 미학과 일맥상통합니다. 완벽한 미니멀리즘은 완벽한 디테일을 필요로 하니까요.
플랫폼 스트랩 샌들
프라다(Prada)는 오랜 시간 발상의 전환을 선보여왔습니다. ’추한 것’을 트렌드로 만드는 것이 프라다의 철학이었죠. 덕분에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테고요. 프라다가 이번 시즌 재해석한 것은 과거 자신들이 보여준 정제된 여성미였습니다. 비교적 높은 굽, 얇은 스트랩을 보완해 미디스커트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가벼운 굽과 X자 형태의 교차 스트랩을 더한 플랫폼 샌들이 탄생했죠.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스타일의 진화입니다.
독특한 스트랩의 샌들
최근 패션 트렌드는 미니멀리즘의 시대였던 1990년대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함’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패션에서 ‘편안함’이 주인공이 된 적은 역사상 많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실용성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집니다. 모두 미니멀리즘의 영향이죠.
이런 흐름 속에서, 독특하면서도 은근히 예술적인 디자인의 스트랩 샌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990년대,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가 런웨이에서 선보인 샌들이 대표적이죠. 이번 시즌, 프란시스코 칸시노(Francisco Cancino)가 이를 재해석했습니다. 미디스커트나 원피스로 구성된 단색 룩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아이템이죠. 동시에 편안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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