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샌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특별한 디테일
패션계에선 ‘장식(임벨리시먼트, Embellishment)’이란 단어가 반짝이는 크리스털이나 스팽글 같은 걸 뜻할 때가 많죠. 하지만 2025년의 장식은 반짝이 라인 스톤보다 훨씬 조형적인 디테일로 변화합니다. 올여름 샌들을 돋보이게 만들 장식도 마찬가지죠. 스트랩을 따라 세련된 금속 조각이나 스톤을 더한 ‘디테일 중심’의 샌들이 눈에 띌 겁니다. 신발이 주얼리의 일부처럼 느껴질 거고요.

이 미학을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는 아마누(Amanu)입니다. 정교하게 조각된 체인이나 조약돌, 금속 링크로 샌들을 장식하죠. 브랜드의 창립자인 애니타 패트릭슨(Anita Patrickson)은 신선한 걸 찾고 싶었던 노력이 지금의 아마누 샌들로 이어졌다고 밝혔죠. “밀라노에서 소재를 찾는데 솔직히 말해 대부분 너무 뻔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개인적인 영감을 찾아나섰어요. 저희 가족은 케냐 출신인데, 나이로비 키베라(Kibera) 지역의 숙련된 금속 장인들을 알고 있었어요. 거친 재료를 아름답고 유기적인 형태로 만들어내는 능력에 완전히 감동했죠. 저는 그들의 예술적 재능을 새로운 맥락, 즉 신발이라는 영역에서 조명하고 싶었어요.”
이런 샌들이 과하지 않고 세련돼 보이기 위해선, 나머지 디자인은 최대한 간결하고 클래식해야 합니다. 심플한 컬러, 얇은 스트랩이 정교한 장식을 돋보이게 해주는 이상적인 배경이 되죠. 패트릭슨은 “핵심은 절제예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의도된 디테일을 더하는 것. 이런 미묘한 조형적 디테일이 담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줍니다”라고 설명했죠. 지안비토 로시 역시 이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초콜릿 브라운 가죽 스트랩에 ‘차크라’에서 영감받은 천연 카보숑 스톤 장식 힐 플립플롭을 선보였죠. 보석의 컬러가 화려함에도 돔 형태의 부드러운 세공이 전체적인 무드를 심플하게 만듭니다.
뮈글러 역시 가죽 스트랩에 진주를 엮은 힐 샌들을 선보였고요. 생 로랑은 떨어뜨린 이어링이 힐 앞코에 붙은 듯한 슈즈를 선보였으며, 발망은 아예 브라이슬릿을 샌들의 스트랩으로 만든 모양이었죠.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는 플립플롭의 연결 부분을 주먹만 한 금속 조각으로 장식했습니다.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들도 이 감도를 빠르게 캐치했습니다. 이미 마시모 두띠나 자라 등의 브랜드에서 금속 장식의 스트랩 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수공예적 감성과 절제된 연출이 어우러진 이 샌들은 바닷물에 적시기엔 아깝고, 수영장보다는 우아한 저녁 외출에 더 잘 어울릴 겁니다. 헐렁한 리넨 팬츠부터 원피스, 시크한 블랙 트라우저에 매치해 주얼리 없이도 여름을 반짝이게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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