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찢어진 청바지 정중하게 입기!
찢어진 청바지엔 여전히 ‘껄렁하다’, ‘너저분하다’는 이미지가 남아 있죠. 명절에 입고 갔다간 큰아버지에게 “애 바지 좀 사줘라”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한마디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첫인상이 결정되는 날 선뜻 입고 나가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요즘 셀럽들과 거리의 룩을 보면 그것도 옛말 같군요. 찢어진 청바지가 단정하고 깔끔한 미니멀 룩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거든요. 그러면서도 ‘옷은 찢어지면 안 된다’와 같은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무심함이나,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실밥의 터프한 매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시크함이야말로 찢어진 청바지의 묘미죠.

빅토리아 베컴은 그 정수를 정확히 짚어냅니다. 바짓단을 살짝 접어 날렵한 펌프스를 강조하고, 흰 티셔츠에 볼드한 액세서리를 더했습니다. 청바지는 무릎 부분이 찢어져 있었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은 군더더기 없이 차분했죠. 여기서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청바지의 거친 디테일을 깔끔한 티셔츠와 본격적인 펌프스로 중화했죠. 오히려 의도된 무심함처럼 느껴집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룩, 트렌드가 바뀌어도 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공식이죠.

벨라 하디드도 같은 전략으로 찢어진 청바지의 터프함을 다듬었습니다. 우선 단색의 오프숄더 티셔츠로 깔끔하게 시작했습니다. 그 후 볼드한 벨트로 포인트를 줬고요. 날렵한 펌프스로 룩이 너무 캐주얼해 보이지 않게 정리했죠. 시원하게 드러난 어깨선이 찢어진 청바지의 무릎과 만나 성숙하면서도 활발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할리 베리도 얼마 전 뉴욕 거리에서 찢어진 청바지를 노련하게 착용했습니다. 무릎과 허벅지, 여러 부분이 찢어진 청바지에 포멀한 흰 블레이저를 매치했죠. 여기에 로에베 샌들과 구찌 뱀부 백을 더해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찢어진 청바지와 샌들로 너무 캐주얼할 수 있는 룩을 어깨에 각이 잡힌 블레이저로 중화한 셈이죠.

여름에 특히 더 시원한 화이트 진을 선택하면 청량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티셔츠를 바지 안에 깔끔하게 넣고, 짙은 컬러의 스니커즈로 마무리하면 실루엣이 정돈되어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날씨가 더운 날에는 보헤미안 재킷 대신 벨트나 샌들로 분위기를 잡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너무 들뜨지 않으면서도 룩의 방향을 설정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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