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네모를 만나 더 달콤해진 미니 드레스!
지난주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남자 친구 루이스 패트리지와 영국 맨체스터 거리를 산책할 때와 다음 날 윔블던에 나타났을 때, 모두 깅엄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면양말에 투박한 메리 제인 슈즈, 블랙 선글라스를 낀 그녀는 깅엄 미니 드레스로 사랑에 빠진 달콤한 무드를 투하했죠. 과장을 조금 보태면, 제게는 깅엄 미니 드레스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여름 스타일입니다.


깅엄 미니 드레스가 최근 ‘쿨 걸’의 새로운 기본템으로 떠오르는 이유도 그래서가 아닐까요? 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리포메이션의 깅엄 미니 드레스에 헌터의 웰링턴 부츠 차림으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나타났습니다. 사랑스러운 룩에서 여름의 끈적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로지 보송보송한 느낌뿐이었죠. 벨라 하디드가 프랭키스 비키니 컬렉션에 선보인 깅엄 체크 미니 드레스 역시 같은 무드였고요.


스트리트 스타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체크무늬 밀크메이드 스타일 드레스부터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실루엣 드레스까지, 올여름 보헤미안 스커트와 주인공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죠.
지난해부터 <보그>에서는 이 깅엄 체크의 활약을 수차례 예고했습니다. 바탕이 흰색이기 때문에 어떤 컬러가 겹치든 청량하고 산뜻하면서, 그 모양새가 목가적이면서도 클래식하다고요! 지난해까지는 미니멀이 강세였기 때문에 패턴이 눈에 띄게 활약하지 못했다면, 올해는 달라졌죠. 그러니 올여름 인기 패턴으로 떠오르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알레산드라 리치(Alessandra Rich)의 2024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한 시스루 깅엄 미니 드레스, 샤넬의 2025 리조트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5 봄/여름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이번 시즌 프린트는 단연 ‘네모’입니다.
여기서 유념할 것은 깅엄의 유행이 단순한 스타일 그 이상, 지금 이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할 수 있다는 거죠. 깅엄은 본질적으로는 다소 고전적이고, 트래드와이프(Tradwife, 전통적인 성 역할과 결혼을 믿고 실천하는 여성)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발레리나 팜(Ballerina Farm)처럼 식탁 위에 펼쳐진 테이블보가 연상되기도 하죠. 하지만 웰링턴 부츠나 헐렁한 바이커 부츠 혹은 로드리고처럼 투박한 닥터마틴 메리 제인 슈즈에 매치하면, 이 드레스는 훨씬 개성 있게 보입니다. 학교를 땡땡이 친 학생이거나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목장에서 일할 것 같은 반항적인 느낌이 있달까요?
물론, 그저 귀엽고 타임리스한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깅엄의 사촌 격인 도트 미니 드레스처럼, 어떻게 입어도 실패할 일이 없고요! 올여름 깅엄으로 끈적임 없이 산뜻하고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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