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백 트렌드를 뒤흔들 가방이 나타났다
약 2년 전, 조용한 럭셔리의 등장 이후 우리는 최대한 고급지고 어른스러워 보이는 가방을 찾아 헤맸습니다. 에르메스와 더 로우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공고해졌고, 브랜드에선 버킨 백에서 영감을 받은 벨트 백을 앞다투어 출시했죠. 지난해 가을은 버건디 컬러 가방이 지배했고요. 평소 차분한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행복한 시절이었겠지만, 모든 백이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포인트 백을 찾던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트렌드가 나타났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난 상상이 가능한 펑키하고 위트 넘치는 핑크 백이 주인공이죠. 특히 루이 비통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가 핑크 백에 푹 빠져 있습니다. 최근 그가 선보인 두 번의 컬렉션에 연달아 핑크색 가방이 등장했거든요. 베뉴의 바닥마저 핑크색이던 2025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 주목할 것은 스타일링입니다. 핑크 백이 갈색 수트와 체크 코트처럼 클래식한 아이템은 물론, 스트리트풍 버뮤다 팬츠와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증명했거든요.

지난 6월 열린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지금 당장 참고할 만한 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핏의 수트 팬츠와 탱크 톱, 오픈 셔츠 스타일링을 활용했죠. 칙칙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핑크 백이 룩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뎀나를 맞이한 구찌 역시 핑크 백에 주목했습니다.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1970년대 젯셋족이 연상되는 수트와 드레스에 연분홍색 가방을 매치했고, 피렌체에서 열린 리조트 컬렉션에는 푸시아 핑크 가방을 선보였죠. 기본적으로 키치한 분위기를 머금은 백이지만, 스타일링에 따라 충분히 고풍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는 걸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펜디는 과감한 ‘올 핑크 룩’을 선택했습니다. 백과 코트, 부츠 톤을 달리하며 룩이 지루하지 않게 했죠.
리얼웨이에서는 어떨까요? 핑크 백은 한때 Y2K 트렌드를 상징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패리스 힐튼 역시 2000년대 중반, 하루가 멀다 하고 핑크색 가방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죠. 때마침 Y2K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아이템 미니스커트가 대유행 중입니다. 올여름에는 패리스 힐튼처럼 짧은 치마를 입고 핑크 백을 손에 든 채 거리를 활보해보세요. 스포티한 아이템과 핑크 백을 섞는 것도 물론 가능하고요!
- 사진
- GoRunway,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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