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은 온통 검정으로 물들 겁니다
‘고스’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고스는 1970년대 후반, 바우하우스나 수지 앤 더 밴시스(런던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종종 레퍼런스 삼기도 하는 뮤지션, 수지 수가 속해 있던 밴드입니다)처럼 서늘한 사운드를 앞세운 밴드들이 등장하며 탄생한 하위문화의 일종인데요. 그들의 음악이 ‘고스 록’으로 불리면서, 퇴폐적이고 음산한 옷차림을 즐기던 고스 록 추종자들 역시 자연스레 고스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죠.

갑자기 고스족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2022년, 고스 열풍을 몰고 온 시리즈 <웬즈데이>의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되며 제나 오르테가가 홍보 활동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녀의 영향인지, 최근 올 블랙으로 차려입는 셀럽 역시 늘어났고요. 이는 고스 스타일이 유행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의미입니다. 3년 만에 돌아온 고스 트렌드, 올해는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블랙을 입는 겁니다. 고스 스타일의 핵심은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고, 검정보다 어두운 색깔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고스 걸’의 아이콘, 제나 오르테가 역시 올 블랙 스타일링을 즐깁니다. 우리가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디테일인데요. 그녀의 올 블랙 룩은 절대 클래식하고 차분해 보이는 법이 없습니다. 가죽,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섞는 것은 물론 실버 액세서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센스 덕분이죠.
올 블랙이 너무 칙칙해서 싫다면? 회색 블레이저 역시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앤 드멀미스터와 윌리 차바리아의 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제나 오르테가처럼 말이죠. 포멀한 인상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하는 만큼, 모자나 수트 베스트 같은 아이템을 활용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고스 스타일이 아직 친숙하지 않은, ‘초심자’를 위한 스타일링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주, 제나 오르테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선보인 룩이죠. 그녀는 시몬 로샤의 톱과 스커트를 매치한 모습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는데요. 톱의 기괴한 그림과 퀭한 메이크업의 시너지 덕분에 으스스한 무드가 느껴졌지만, 절대 과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런웨이에서 힌트를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고딕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맥퀸 2025 가을/겨울 컬렉션이 대표적인 예시죠.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고스 스타일이 보헤미안 시크와 해적 코어와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러플, 레이스, 리넨 그리고 가죽 같은 소재 및 디테일을 핵심으로 삼는 세 스타일은 무척이나 닮아 있거든요!
- 사진
- Getty Images, Instagram,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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