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N KOREA: 라벨을 넘어선 자부심
한국에서 시작된 디자인이 국내 원단과 정교한 제작 과정을 거쳐 하나의 브랜드 언어로 확장될 때, 그것은 단순한 옷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올인코리아(All in Korea)를 통해 바라본 K-패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올인코리아라는 이름의 부스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자립적인 체계가 만들어내는 힘이었다. 원단의 질감, 실루엣의 정교함, 브랜드가 전하는 자신감은 ‘100% 한국’이라는 말이 표식이 아니라 하나의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획에서 소재 개발, 고도화된 생산 라인, 그리고 브랜딩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K-패션이 온전히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이미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올인코리아의 본질은 바로 이 ‘연결성’이다. 디자이너의 스케치가 국내 원단과 만나고, 고도화된 생산 라인을 거쳐 같은 땅 위에서 브랜딩까지 이어진다. 소담 텍스타일×알투더블유는 프리미엄 원단을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컬렉션을 완성했고, HS-Knit Company×토니웩은 메리노 울 100% 니트로 젠더리스 무드를 강화했다. FIT TRADING×스컬피그는 크레오라 스판덱스를 기반으로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한 애슬레저 라인을 선보였다. 이처럼 디자이너와 소재업체의 협업은 단일 브랜드의 행보를 넘어섰다. 컨소시엄 구조로 완성된 이 과정은 K-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며, 옷을 제품이 아닌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서사로 확장시켰다.
무대 위 사례도 이를 입증한다. 우영미와 앤더슨벨은 글로벌 런웨이에서 한국적 세련미를 세계의 언어로 번역했고, 잉크는 파리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독창적 세계관을 제시했다. 알투더블유와 쿠어는 국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컬렉션으로 국산 소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아모멘토·데무·리이 역시 각자의 미학을 올인코리아의 틀 안에서 세계와 연결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올인코리아의 무대에서 가장 기대되는 지점은 단지 몇몇 브랜드의 성취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내 소재·제조 인프라와 긴밀히 맞물린 디자인은 신진 브랜드에도 힘을 실어주고, 나아가 K-패션을 견고한 플랫폼으로 끌어올린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한국 패션은 ‘OEM 국가’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지우고, ‘프리미엄·고급화’라는 새로운 코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렇다면 다시 묻고 싶다. 한국에서 시작해 한국에서 완성한 옷이 세계를 매혹할 수 있을까? 올인코리아는 그 질문에 이미 답을 제시하고 있다.
- 포토그래퍼
- 이신재
- 콘텐츠 에디터
- 신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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