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잘 고른 스니커즈 한 켤레!
새 계절에는 새 신발을 사야 한다. 학창 시절 지겹도록 들은 잔소리입니다. 부모님은 계절이 바뀔 즈음이면 주말마다 저를 백화점과 아웃렛으로 끌고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몇 주를 돌아다녀도 마음에 쏙 드는 신발을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내 마음에 드는 신발은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나타난다고 투덜댔죠.


그때는 신발 쇼핑이 그렇게 귀찮더니, 이제 보니 엄마 아빠 말이 맞았어요. 저도 어느새 가을을 맞아 새 신발을 찾아보고 있더군요. 그래야 새 계절을 맞이하는 기분이 제대로 난달까요. 신발은 옷보다 좀 더 큼지막하게 새 계절의 마음가짐이나 방향성을 잡아줍니다. 그렇게 잘 고른 스니커즈 한 켤레는 열 신발 못지않게 제 몫을 해내죠. 캐주얼과 포멀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요. 이를 증명하듯 이번 시즌 런웨이에 다양한 스니커즈가 가득했습니다. 어떤 스니커즈가 올가을 외출의 든든한 동행이 될까요? 찬찬히 살펴보시죠.
테니스화
먼저 실루엣을 살펴볼까요. 납작한 스니커즈는 올해도 건재합니다. 브랜드마다 개성도 확실하고요. 프라다는 깔끔한 화이트에 디스트레스트 디테일을 더했죠. 코페르니와 가브리엘라 허스트도 같은 화이트에 소재와 디테일을 달리했습니다. 미우미우는 뱀피, 콜리나 스트라다는 자수 장식을 더하며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스케이트보더
그런가 하면 밑창이 두툼한 스니커즈도 눈에 띄었습니다. 스케이트보더들이 주로 신는 모양이었죠. 발렌티노처럼 체커보드 패턴을 더해도 좋고, 오피신 제네랄처럼 무난한 단색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무심하게 신어도 스타일을 완성하니 데일리 룩에 제격이죠.


힐
스니커즈에 힐이 웬 말이냐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런웨이에서 보니 제법 현실적이고 매력 있더군요. 샤넬은 블랙 스니커즈에 두툼한 힐을 달아 우아함을 더했고, 콜리나 스트라다는 원형 힐로 기묘한 균형을 만들었습니다. 디스퀘어드2의 하이톱 웨지 스니커즈를 보니 이자벨 마랑의 베켓 스니커즈가 떠올랐죠.

브라운
이제 컬러를 살펴볼까요. 브라운은 발끝에서도 활약할 예정입니다. 어떤 옷차림에나 부드럽게 어울리면서 가을 분위기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죠. 블랙보다 유연하고, 화이트보다 묵직합니다. 미우미우는 버클을 더해 로퍼를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로 떠올랐고요. 스텔라 맥카트니와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미니멀하게, 루이 비통과 세실리에 반센은 발목까지 올라온 하이톱 디테일을 선보였습니다.

실버
채도 높은 컬러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실버를 눈여겨보세요. 로퍼나 부츠에 올라갔으면 부담스러웠을 실버도, 스니커즈에서는 담백하게 제 역할을 해냅니다. 발끝에서 은근한 빛을 반사하니 포인트는 확실히 주면서도 기본 컬러와 매치하기 쉽죠. 실버도 다 같은 실버가 아닙니다. 세실리에 반센이나 코치처럼 번쩍번쩍한 실버도 있고, 시몬 로샤처럼 은은한 실버도 있죠. 청바지부터 스커트까지, 즐겨 입는 스타일에 따라 골라보세요.

화이트
만만해서 신는 게 아니라 멋있어서 신는 겁니다. 청바지는 물론 패턴이 강렬한 바지에도 곧잘 어울리죠. 새하얀 컬러는 여름에나 어울릴 것 같지만, 오히려 날이 쌀쌀해질수록 더 힘을 발휘합니다. 두툼한 니트나 재킷을 입을 때도 화이트 스니커즈가 둔해 보이지 않게 룩을 환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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