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이제 샌들을 벗고 ‘이 신발’을 신을 때!

2025.09.10

이제 샌들을 벗고 ‘이 신발’을 신을 때!

한여름 땡볕에는 발가락에 바람 쐬어주는 샌들이 그렇게 고맙더군요. 눈 오기 전까지는 사계절도 거뜬하겠다 싶었죠.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니까 슬슬 부츠 생각이 나더군요. 아무렴 제철 신발이 있는 법이죠. 앵클 부츠는 포근하면서도, 키가 큰 부츠와 달리 숨 막히게 덥지 않아 딱 지금 같은 환절기에 완벽합니다. 기온이 더 내려가면 타이츠와 매치해도 좋고요.

@janneaunan

2025 가을/겨울 런웨이에서도 다양한 앵클 부츠가 등장했습니다. 각 브랜드의 개성적인 변주만큼 인상 깊었던 건, 무궁무진한 활용법이에요. 이자벨 마랑은 슬라우치 앵클 부츠를 선보였어요. 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잡힌 주름이 매력이죠. 발목 부근에 타이 혹은 스터드 장식을 더했고요. 소재와 패턴 가리지 않고 곧잘 어울리더군요. 데님, 레더, 레이스 혹은 플레이드, 핀스트라이프까지 한계가 없는 모습이었죠.

Isabel Marant 2025 F/W RTW
Isabel Marant 2025 F/W RTW
Isabel Marant 2025 F/W RTW

세실리에 반센은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폭풍우 속에서도 살아남을 듯한 강인한 부츠를 선보였어요. 브랜드의 시그니처 플로럴 장식을 아웃도어 부츠에 얹은 모양새가 인상적이죠. 페미닌한 드레스, 니삭스와 묘한 궁합을 이뤘습니다.

Cecilie Bahnsen 2025 F/W RTW
Cecilie Bahnsen 2025 F/W RTW
Cecilie Bahnsen 2025 F/W RTW
ⓒ Joy Montgomery

“10년 넘게 옷장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템은 패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죠. 저도 그런 아이템이 있어요. 20대 초반, 당시 받던 최저 임금에 비해 과분한 탑샵 스네이크 프린트 앵클 부츠예요. 큰맘 먹고 샀죠.” 영국 <보그>의 쇼핑 에디터 조이 몽고메리(Joy Montgomery)가 회상합니다. “스네이크 프린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케이트의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어요. 얼마 전 이베이에서는 시크한 멋으로 사랑받는 셀린느 빈티지 부츠도 발견했고요.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저는 10년째 함께한 이 부츠를 신을 겁니다.”

꼭 조이처럼 스네이크 프린트를 사지 않아도 앵클 부츠는 여기저기 요긴할 거예요. 10년을 함께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깔끔한 미니멀리스트, 자유로운 보헤미안, 시크한 수트까지 어떤 스타일이든 가리지 않고 제 몫을 해내니 든든할 거예요. 스크롤을 내려 바지부터 치마까지 다양한 조합을 참고해보세요. 이제 샌들을 벗고 앵클 부츠를 신는 겁니다!

@anoukyve
Getty Images

와이드 진

시가렛 진

카고 팬츠

슬립 스커트

타탄 스커트

미니스커트

수트

Augustine Hammond
사진
Instagram,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of Isabel Marant,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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