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아트, 디자인, 공예, DDP가 담아낸 10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2014년 개관 이후 10여 년 동안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며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 최초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부터 키네틱 아티스트의 설치 작품에 이르는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 <2025 DDP 디자인&아트> <창작의 정원>까지 세 가지 전시를 개최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 된 DDP를 <보그>가 기록했다.

패션 화보

아트, 디자인, 공예, DDP가 담아낸 10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2014년 개관 이후 10여 년 동안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며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 최초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부터 키네틱 아티스트의 설치 작품에 이르는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 <2025 DDP 디자인&아트> <창작의 정원>까지 세 가지 전시를 개최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 된 DDP를 <보그>가 기록했다.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시하는 '2025 DDP 디자인&아트'에서는 ‘움직임’을 주제로 체험형 설치 작품 두 점을 선보였다. 그중 하나가 호주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터랙티브 아트 스튜디오 이너스(ENESS)의 ‘Pool Teacher’. DDP 건물에 자리 잡은 10m 규모의 벌룬 캐릭터들은 해가 지면 조명을 통해 계속 색을 바꾼다. 커다란 리본이 달린 상의와 벌룬 스커트는 모스키노(Moschino), 귀고리는 프라다(Prada), 오버사이즈 부츠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20주년을 맞은 디자인 마이애미의 아시아 첫 전시가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열렸다. 전통과 혁신을 조화롭게 수용하는 한국 디자인과 공예를 조명한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다. 투명한 플렉시글라스와 문양을 새긴 흰색 황동을 사용해 전통 목가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구호의 ‘2025 반닫이’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죽처럼 연출된 데님 드레스와 플랫폼 부츠는 릭 오웬스(Rick Owens).

장갑이 연결된 형태의 양털 재킷과 가죽 바지는 디올(Dior), 금속 장식이 달린 벨트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장인의 작품도 함께 전시했다. 왼쪽 위부터 염장 조대용의 ‘거북 문양 대나무 발’, 칠장 정수화의 ‘붉은 옻칠 자개장’, 소목장 소병진의 ‘먹감 전주 버선장’이 위엄을 과시한다. 후드처럼 연출하도록 옷깃을 디자인한 재킷과 바지는 굼허(Goomheo), 크리스털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앞코가 뾰족한 펌프스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입체적으로 짜인 소매가 재미있는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니트 보디수트는 알라이아(Alaïa), 얼굴 모양 펜던트가 달린 귀고리는 에트로(Etro).

후드가 달린 상의는 잉크(Eenk), 날렵한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실버 소재의 멀티 체인 목걸이는 에르메스(Hermès), 의도적으로 마감하지 않은 커팅 디테일이 특징인 앤티크 가죽 펌프스는 프라다(Prada).

기하학 형태에서 얻은 영감으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윤경현의 작품 두 점이 DDP 디자인둘레길에서 열린 '창작의 정원'을 통해 소개되었다. 점, 선, 면을 활용해 각진 사물이 가진 제약을 유연하게 변주하는 ‘타일 시리즈’의 사이드 테이블 ‘오발’ 위로 원뿔과 사각형을 결합한 입체적인 형태의 ‘CSPL’ 램프를 매달았다. 크롭트 재킷과 코르셋 디테일 상의, 치마는 디젤(Diesel), 무테 안경은 프라다(Prada).

지난해 ‘호모 파베르’ 비엔날레에 초청된 섬유예술가 정소윤의 연작 시리즈 ‘Someone is Praying for You’의 2025년 작품. 다양한 농도로 염색한 모노필라멘트를 엮어 신비롭고 입체적인 산등성이를 연출했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 점프수트는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크리스털 프린지 장식을 길게 늘어뜨린 귀고리는 맥퀸(McQueen).

지난해 ‘호모 파베르’ 비엔날레에 초청된 섬유예술가 정소윤의 연작 시리즈 ‘Someone is Praying for You’의 2025년 작품. 다양한 농도로 염색한 모노필라멘트를 엮어 신비롭고 입체적인 산등성이를 연출했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 점프수트는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크리스털 프린지 장식을 길게 늘어뜨린 귀고리는 맥퀸(McQueen).

프랑스 키네틱 아티스트 뱅상 르로이(Vincent Leroy)의 ‘Molecular Cloud’는 핑크색 메탈 풍선 56개가 회전하는 대형 작품. 강렬한 색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풍경이 인상적이다. 풍성한 소매의 각진 어깨 실루엣이 특징인 가죽 재킷과 벨트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섬세하게 짜인 레이스 소재 상의와 스타킹은 맥퀸(McQueen).

2022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수상한 말총공예가 정다혜의 2025년 조명 작품 ‘Drift as You are’. 곡선의 네크라인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벨벳 드레스는 셀프 포트레이트(Self-Portrait), 털모자는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

소재의 물성과 상징성에 주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시각예술가 최성임의 ‘공명’. 겹겹이 쌓인 원을 통해 끊임없이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보여준다. 매듭으로 연결된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는 잉크(Eenk).

몸에 딱 붙는 니트 카디건과 바지, 패딩과 니트 소재를 결합한 오버사이즈 머플러는 몽클레르×EE72(Moncler×EE72 by Edward Enninful), 진주 귀고리는 에트로(Etro), 메탈 팔찌는 셀프 포트레이트(Self-Portrait), 길고 뾰족한 앞코가 매혹적인 앵클 부츠는 맥퀸(McQueen).

리본 디테일과 각진 어깨선이 대비를 이루는 블라우스와 록 크리스털 귀고리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전면에 깃털이 달린 치마는 아크리스(Akris).

아침에 만난 이너스의 ‘Pool Teacher’.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빛과 소리, 분수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높은 몰입감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거대한 패딩 드레스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하프 프레임 안경은 미우미우(Miu Miu).

    패션 에디터
    김다혜
    포토그래퍼
    윤송이
    모델
    김도현, 엄서윤, 이주원
    헤어
    최은영
    메이크업
    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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