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고 싶은 자라, 50주년 기념 50인의 한정판 컬렉션
자라가 창립 50주년 기념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1975년 스페인에서 탄생한 이래 자라는 스트리트를 넘어 패션 필드를 장악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하이패션계를 누비는 전 세계 <보그> 에디터를 비롯해 바이어와 홍보 에이전트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이거 자라 거예요!”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모두가 뿌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제품을 아름다운 가격에 구매했는지 열띠게 이야기하곤 하니까요. 지난 5월, 50주년 기념 스티븐 마이젤 캠페인 광고에 톱 모델 50인이 달려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크리스티 털링턴, 신디 크로포드,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등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슈퍼모델을 같은 시간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불가능할 법한 일을 실현시켰죠.
그리고 불과 5개월 만에 50명의 크리에이티브들과 함께한 특별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로살리아, 케이트 모스, 마크 뉴슨을 비롯해 루카 구아다니노, 애니 레보비츠, 닉 나이트, 노먼 포스터까지 뮤지션, 모델, 영화감독, 포토그래퍼, 건축가 등 현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참여한 이번 컬렉션은 의류, 홈웨어, 액세서리, 가구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었죠. 덕분에 포토그래퍼 데이비드 베일리의 항공 점퍼, 마크 뉴슨의 유리잔 세트, 케이트 모스의 황동 오브제, 로살리아의 복슬복슬한 데이베드 등 아티스트별 캐릭터와 예술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보디수트와 데님 쇼츠로 자신의 가장 상징적인 1990년대 스타일을 드러낸 신디 크로포드나 2003년 봄 컬렉션 아카이브 드레스를 부활시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나르시소 로드리게즈도 눈에 띄었죠. 게다가 컬렉션 수익금은 모두 비영리단체인 여성 지구 연합(Women’s Earth Alliance)에 기부되며,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정한 50개 자선단체에도 각각 2만 유로씩 지원됩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는 <보그 런웨이>와의 인터뷰에서 “맙소사, 50인 명단에 제가 포함됐네요. 마크 뉴슨, 노먼 포스터처럼 놀라운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에요”라며 영광이라고 했죠. 많은 크리에이터들도 리스트를 마주하고 같은 의견을 내놨고요. 자라는 50년 역사 속에서 패션 아이콘들도 사랑하는 패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크레이그 맥딘, 카싱 룽, 린다 에반젤리스타, 루도빅 드 생 세르냉, 닉 나이트, 신디 크로포드가 직접 밝힌 창작물에 대한 통찰력을 확인하고, 갖고 싶은 아이템을 미리 점찍어보세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협업 컬렉션은 오는 6일부터 자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 및 일부 매장에서 공개됩니다.
크레이그 맥딘(Craig McDean)

영국 대표 포토그래퍼, 크레이그 맥딘은 ‘모터사이클 재킷’을 내놓았습니다. 자동차 정비사로 훈련받은 그의 이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그는 “제가 사랑하는 가장 뛰어나고 시대를 초월하는 요소를 반영한 재킷을 디자인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라며 “1950년대 모터사이클 문화의 정수를 담아내면서, 그것이 시간이 흐르며 발전해온 과정을 보여주어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재킷을 만들고자 했습니다”라고 이번 컬렉션의 취지를 밝혔죠. 블랙 레더 재킷에는 노치트 라펠, 프레스 스터드, 소매 상단의 퀼팅 패널 등 클래식한 바이커 재킷의 디테일을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맥딘의 사진을 프린트한 안감은 나만 아는 기쁨을 느끼기에 제격이죠.
카싱 룽(Kasing Lung)
“라부부의 렌즈를 통해 거리에서 자신을 표현할 때 생기는 기쁨과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을 포착합니다”라고 말한 카싱 룽. 너나 할 것 없이 가방에 라부부를 달아 자신을 표현하는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죠. 그러면서 룽은 “패션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나고 느껴지기 위해서는 사진가가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블루 드 트라베일 재킷을 입고 카메라를 든 라부부의 모습을 통해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펼쳐진 스트리트라는 무대에서 자라의 옷을 입는 진짜 사람들을 보여주고자 했고요. 진짜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니까요.
린다 에반젤리스타(Linda Evangelista)

“캐시미어로 만들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캐리어 속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는 완벽한 아이템을 원해왔습니다”라고 말한 린다 에반젤리스타. 그가 내놓은 것은 배스로브 코트였습니다. “계절이나 목적지와 상관없이, 작은 블랙 드레스나 섬세한 슬립 위에 걸칠 수도 있고, 부츠와 청바지에 매치해 시골이나 도시에서도 입을 수 있으며, 남성용 수트나 블레이저와 팬츠에 입을 수도 있는 아이템”이라며 낮과 밤,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죠. 고급스러운 캐시미어-울 혼방 소재로 제작한 코트는 청바지와 티셔츠 위에 툭 걸치거나, 칵테일 드레스 위에 입어도 근사하다고 전하면서요. 불필요한 디테일이 없는 이 코트는 린다처럼 키가 크고 멋쟁이 같은 사람에게 제격일 듯 보이네요.

루도빅 드 생 세르냉(Ludovic de Saint Sernin)
“자라 창립 50주년 기념 컬렉션을 디자인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사람들에게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을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죠. 저는 항상 패션을 넘어선 디자인에 열정을 가져왔고, 이번 기회를 LDSS 세계를 확장할 계기로 여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베를린 체어’가 탄생했죠.” 루도빅 드 생 세르냉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내놓습니다. 장 폴 고티에의 게스트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처럼요. 묘하게 섹시한 느낌이 묻어나는 의자는 날카로운 크롬 도금 프레임에 가죽을 매달아 동물적 대비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정제된 부드러움, 긴장 속 유연함, 강철로 표현한 욕망까지! 루도빅은 “이 의자를 본 사람들이 곧바로 LDSS를 떠올리길 바랍니다”라고 밝히며 “이 의자는 대담하고, 독창적이며, 세련되고, 당당한 브랜드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의자를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공간에 들이길 기대합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관능적인 의자를 만나보세요.


닉 나이트(Nick Knight)
“자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저는 자라와 제가 사랑하는 꽃 사진을 연결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닉 나이트 역시 아름다운 것을 창작해냈습니다. 2023년 자라 아틀리에 캠페인에서 이미지를 끌어내기 위해 사용한 세로 줄무늬 유리를 활용해 화병을 만들었죠. 새로 지은 건물이라 해도 믿을 만큼 건축적인 화병은, 나이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광학적 효과와 왜곡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그는 “이 유리를 일종의 렌즈처럼 사용하고, 물이 지닌 자연스러운 광학 효과와 결합해 물속에 잠긴 꽃들을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화병에 물을 담고 꽃을 꽂았을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는 얘기죠. 실제로 물건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탄생시킨 닉 나이트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신디 크로포드(Cindy Crawford)
“자라는 시대의 흐름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포착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50주년을 기념하는 작업을 제안받았을 때, 저는 곧바로 1990년대를 떠올렸죠. 저의 시대이기도 했던 그 시기는 패션사에서 끊임없이 언급되는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1990년대 신디 크로포드의 가장 상징적인 룩 중 하나를 재해석한 투피스 세트입니다. 라운드 네크라인의 슬림한 블랙 바디수트와 중간 워시 컷오프 데님 쇼츠로 구성되었으며, 쇼츠 뒷주머니에는 작은 레드 립 모티브와 뷰티 마크를 자수로 새겨 크로포드의 시그니처를 오마주했죠. 그녀의 딸인 카이아 거버가 입은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 슈퍼모델 스타팅 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이번 투피스 세트는 1990년대의 감각을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그 자체로 충분히 즐겁고, 그 시기를 기념하는 레트로적인 오마주일 뿐 다른 무언가가 되려 하지 않죠”라고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입고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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