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곧 ‘성인 모드’ 도입
2014년 개봉한 영화 <그녀>는 인공지능(AI)과 사람의 소통을 흥미롭게 다뤘습니다. AI가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쓰이기도 전에 이미 벌어질 일을 스크린에 담아냈죠. 영화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아내와 별거하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AI ‘사만다’를 만나고 소통하며 상처를 회복하기 시작하죠. 테오도르는 대화도 잘 통하고, 유머 코드나 음악 취향까지 잘 맞는 사만다에게 점점 빠지게 됩니다. 심지어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성적인 대화를 나누며 쾌락을 느낍니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테오도르의 이야기가 점차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AI는 우리 삶에 빠르게 침투했고, 일과 일상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죠. 일정을 관리하고, 사소한 질문부터 전문적인 지식까지 답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친구처럼 대화도 나눌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그랬던 것처럼, 성적인 대화도 나누게 될 전망입니다.

오픈AI가 오는 12월부터 챗GPT에 ‘성인 모드’를 공식 도입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몇 주 내로 GPT-4o에서 사용자들이 좋아했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버전의 챗GPT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12월에는 연령 제한 기능을 추가로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인증된 성인에게는 성애 콘텐츠(Erotica)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죠.

오픈AI는 성인 모드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기 위해 챗GPT를 제한적으로 만들었지만, 정신 건강 문제가 없는 이용자에게는 챗봇이 덜 유용하고 덜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픈AI의 결정을 두고 의견은 분분합니다. 챗봇 유료 이용자가 늘어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또 다른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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