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베이의 노을과 아트
마닐라 베이의 석양을 품은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에서는 필리핀 예술을 향한 진심이 묻어난다.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Solaire Resort Entertainment City) 객실에 들어서니 마닐라 베이의 노을이 예술품을 소개하는 두툼한 도록을 물들이고 있었다. 3,000여 점을 수집해온 오너가 후원하는 필리핀 작가들의 작품과 국내외 커미션 오브제였다. 베이 타워와 스카이 타워 곳곳에 필리핀 국민 화가 벤캅(BenCab)을 비롯해 페르난도 조벨(Fernando Zóbel), 에두아르도 카스트리요(Eduardo Castrillo), 에드윈 윌와이코(Edwin Wilwayco), 에드가르 닥터(Edgar Doctor) 등의 회화와 조각이 자리한다. 주요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는 ‘아트 투어’도 운영한다.


이곳에는 객실과 야외 수영장, 스파가 자리하고 게임 시설이 다양하며 여러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1,740석 규모의 공연장은 최첨단 음향 시설을 갖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발레 등을 무대를 올린다. 나는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휴게 시설을 이용하거나 드넓은 실내를 산책했다. 복합 리조트 건축으로 유명한 폴 스틸만(Paul Steelman)이 설계한 공간은 ‘솔레어’라는 이름처럼 태양을 컨셉으로 한다. 채광이 잘돼 금속, 크리스털 같은 자재가 빛을 반사한다. 로비의 무성한 식물과 인공 폭포는 ‘태양 아래 섬’이 컨셉이었다. 17개 레스토랑과 바에선 종류별로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내년에 발간되는 <미쉐린 필리핀>에 등재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186석 규모의 중식당 ‘레드 랜턴’은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식재료를 공수한다. 일식당 ‘야쿠미’는 도쿄의 도요스 수산시장에서 매주 2회 해산물을 공수해 스시, 생선회, 로바타야키를 준비한다. 사케 소믈리에의 추천으로 마리아주 해도 좋다. 그 밖에 이탤리언 레스토랑 ‘피네스트라’는 미쉐린 레스토랑 출신의 수석 셰프 안드레아 스파고니(Andrea Spagoni)가 합류했는데, 우아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디너 코스를 즐기기 좋다. 저녁이면 24시간 운영되는 ‘드래곤 바’에 들렀다. 크리스털 8만 개로 만든 용 조각이 자리한 바는 놀라운 주류 리스트를 갖췄다.

원하는 한잔을 웬만하면 다 즐길 수 있다. 나는 솔레어를 종종 찾는 팝 스타 브루노 마스에게서 영감받아 만든 프로모션 칵테일을 주문했다. 24K 금으로 장식된 반짝이는 에스프레소 마티니였다. 그가 머물렀다는 스위트룸에 잠시 들렀는데, 한 면 전체가 통창이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적어도 그와 나는 같은 풍경과 칵테일을 공유했을 것이다. VK
- 피처 디렉터
- 김나랑
- 포토
- COURTESY OF SOLAIRE RESORT ENTERTAINMENT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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